2021. 5. 5. 21:40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본문]
雙泯對治 湛然明淨
不須功巧 守嬰兒行
惺惺了知 見網轉彌
寂寂無見 暗室不移
대치(對治)의 능지(能智)와 소지(所智)를 모두 버리고
그윽하게 명정(明淨)함에 있을 뿐,
억지로 마음 일으켜 수정(修整)하고자 하지 아니하고
갓난아이의 행을 지켜나가라 !
성성(惺惺)하게 요지(了知)함에
견망(見網 :見의 그물)의 미혹에서 벗어나나니
고요한 가운데 견(見)함 없는 행을
어두운 방이 변함없이 이어지듯 하라!(??)
[해설]
불교에서는 갖가지 중생심을 조복(調伏)하기 위한 갖가지 상응하는 대치법(對治法)이 있다.
그 대치법을 소지(所智)라고 한다.
그 대치법을 지니고 관하는 자 내지 관함을 능지(能智)라고 한다.
이 양자가 모두 버려져야 무수지수(無修之修)가 된다.
그래서 혜가(慧可)대사는 "(經을) 읽는 이는 잠시 보고 나서는 곧바로 버려야 하나니, 만약 버리지 않으면 문자 공부하는 것과 같게 되어 버린다.(능가사자기 혜가의 장)고 하였다.
단지 '심불기(心不起 :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의 자리에서 그윽하여 밝고 밝음에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하지 아니하고 힘을 써서 억지로 마음을 어떻게 하고자 하거나 소지(所智)의 상(相), 즉 법상(法相)을 챙기거나 들고 있는 행(行)은 앞에 설한 여러 리(理)에서 어긋난다.
그래서 단지 작의(作意)를 떠난 무념(無念), 무심(無心), 임운(任運)의 갓난아이 행을 지켜 나갈 뿐이다.
또렷하게 요지(了知)하는 행이 이어짐에 견(見)의 그물에 빠져 해메던 데서 벗어나 전미개오(轉迷開悟)하게 된다.
견(見)함 없는 행이란 견(見)함에서 흔들리거나 염착되거나 분별하거나 끌리거나 향함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법을 깨닫고, 행을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무시(無始) 이래의 습관(습기) 때문에 곧잘 흔들리며,
분별하고 물들게 된다. 그래서 어두운 방이 고요히 변함없이 이어지듯(??) 견(見)함이 없는 행이 지속되어야 반야지혜도 더욱 뚜렷해지면서 무명(無明)이 소멸되고, 선정의 힘도 갖추어지면서 습기도 소멸되어 보리를 증득하게 된다.
- 박건주 역주 <心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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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경계가 서로 합쳐져 사라지면
저절로 본바탕의 맑고 밝음 속에 잠기게 되나니.
雙泯對治 湛然明淨
불필요하게 일을 억지로 만들어서 애쓰지 말고
갖난아이처럼 그냥 천진무구하게 지내시게.
不須功巧 守嬰兒行
분명하고 또렸하게 알아차렸다고 한다면
오히려 본다는 그물에 더 깊히 걸려드는 것이고,
惺惺了知 見網轉彌
고요 고요하여 아무것도 보는 바가 없다고 한다면
어두운 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네.
寂寂無見 暗室不移
-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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