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것이다(1)

2014. 1. 20. 19:54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질문 : 바가반(라마나 마하리쉬)께서는 언젠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나'라는 이름을 모른다면, 신을 안다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고 하셨읍니다. 당신께서는 '나-나' 진동에 대해서도, 그것은 진아의 한 방사(放射)라고 하셨읍니다. 바가반께서 '나-나'라고 할 때, 그것은 샵드-나디, 즉 미묘한 소리를 말씀하신 겁니까, 아니면 단지 '나-나'라는 느낌을 말씀하신 겁니까? 

 

안나말라이 스와미 : 그 둘 다를 가리키고 진아를 의미합니다.

 

질문 : 그 소리도 진아입니까?

 

스와미 : 그 소리는 진아 안에서 일어납니다.

 

질문 : 그것은 진아와 동일합니까, 아니면 진아입니까?

 

스와미 : 그것은 진아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질문 : 그러면 그것은 우유에서 분리할 수 없는, 우유의 흰색 같은 것입니까?

 

스와미 : 그렇습니다.

 

질문 : 이것을 여쭈어 보는 것은 제가 늘 이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심장 안에서 '나-나'를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읍니다. 더 깊히 들어 가야 한다는 느낌이 있고, 그래서 저 자신에게 ' 이 소리의 느낌은 무엇인가?'하고 묻습니다. 이것은 좋은 수행입니까?

 

스와미 : 예를 하나 들겠읍니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거기서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모터의 소리도 듣습니다. 이 두 가지 지각은 선풍기가 돌아가는데서 나옵니다. 진아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진아의 소리없는 소리는 제 스스로 항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리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것 자체가 바로 미묘한 소리입니다. 만약 그대가 이 소리에 동조(同調)하면(共振,파장을 맞추면) - 그것은 물리적인 소음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그것을 들을 수는 없지만- 그 동조가 그대를 평안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 평안은 이 미묘한 맥동보다 먼저이고 그것을 넘어서 있습니다. 그대가 그 최종 평안, 그 궁극적 고요함에 도달하면, 그 소리는 진아 안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 최종적인 곳에는 아무 소리도 없고 오직 평안 만이 있는데, 그것은 깊은 잠 속에서 경험되는 평화롭고 소리없는 상태와 다소 비슷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자각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미묘한 내적인 진동을 자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외부 세계의 물리적 소음과 마음의 부단한 정신적 소음에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생각이 거의 사라진 사람들 뿐입니다. 이 소리를 자각하려면 마음의 평안에 깊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야 합니다.

이 미묘한 진동은 모든 사람들 안에서 항상 울려 퍼지고 있지만, 사실상 누구도 그것을 듣지 못합니다. 생각들에 몰두해 있는 바람에 그 소리가 은폐되기 때문입니다. 이 미묘한 소리에 대해서 말씀하신 스승은 바가반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헤말레카가 <뜨리뿌라 라하시아>에서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따라서 이 내적인 소리는 새로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그대의 심적, 물리적 귀를 닫으십시오. 그러면 항상 울려 퍼지는 이 진동을 듣게 됩니다.

 

질문 :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그 소리를 항상 듣지만, 그 체험은 저를 진아 몰입까지 데려다 줄 정도로 깊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스와미께서 말씀하시는 평안, 그 안에서는 그 소리가 사라지고 평안만 남는 그런 평안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 깊히 들어가려고 애씁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그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묻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심장 안에, 즉 지복 안에 머무르고 싶으니까요.

 

스와미 : '나는 누구인가?' 하거나 '나의 참된 성품은 무엇인가?'하고 탐구하십시오. 진아의 성품은 평안일 뿐입니다. 만일 그 평안은 자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진아 아닌 어떤 것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물을 듣고, 맛보고, 냄새 맡는 동안은 그대가 (자신을) 육체와 동일시합니다. 그 지각과 그것을 지각하는 자가 사라지면, 그대는 항상 있는 그 평안을 자각하게 됩니다.

 

질문 : 제가 그 소리를 듣습니다. 그럴 때 누가 이 소리를 듣고 있는가 하고 자문하면, 그 답은 '나'입니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질문은 제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제가 스와미님의 친존에 잇거나 슈리 라마나스맘의 명상 회당에 있으면 진아의 현존과 평안의 지복을 느끼지만, 스와미님을 떠나 있으면 그게 쉽지 않습니다.

 

스와미 : 그것을 붙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항상 그것이니까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대가 그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붙들거나, 그것으로부터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그것을 되찾으려 애쓰거나, 혹은 그것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까? 만약 그것이 그대의 참된 성품이라면, 어떻게 그대가 두 군데 장소에서는 그것에 더 가까이 있고, 다른 곳에 있으면 그것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처럼 할 수 있습니까?

 

질문 : 저는 스와미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을 체험하지만, 당신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그런 체험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제가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께서 하시는 말씀을 참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스와미 : 그대가 이해하든 못하든 그것은 제가 말하는 그 진리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대가 그것입니다. 그대가 누구인지를 보십시오. 그러면 이 사실의 체험을 가로막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질문 : 저는 여전히, 제가 스와미님 가까이 있을 때는 제가 누구인지를 본다고 말씀드리겠읍니다. 제가 당신에게서 떨어져 있을 때는, 그것을 하나의 사실로서 기억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저의 직접적인 체험은 아닙니다.

 

스와미 : 그것은 그대가 (자신을) 그대의 육체 및 마음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마음이 그대로 하여금, 그대가 어떤 특정한 장소에 있을 때만 어떤 체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러한 동일시를 놓아 버리십시오. 그러면 진아가 도처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대는 그것을 볼 것이고, 그것을 알것이며, 그대가 어디를 가던 그것일 것입니다.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일체가 스와미입니다.

 

질문 : 육체와의 동일시를 제가 어떻게 놓아 버릴 수 있습니까? 특히 제가 스와미님 앞에 있지 않을 때는요? 저는 계속 수행을 하지만 그 체험을 갖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스와미 : '나는 진아다'를 명상하십시오.  이 명상을 하면 자신이 육체라는 관념이 사라질 것입니다. '나는 진아다'도 아직 하나의 관념이고, 그런 점에서 다른 모든 관념들과 함께 마야에 속합니다. 그러나 그대를 속박하고 그대에게 문제를 야기하는 완전히 그릇된 관념들을 놓아 버리게 되면 마야를 정복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고요? 그런 관념들을, 진리를 더 반영하는 관념, 즉 그대를 진리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관념들로 대체하십시오. 우리가 쇠를 자르고 싶으면 다른 쇳조각(톱)을 사용하지요.

전투에서 누가 우리에게 화살을 쏘면 우리도 맞받아 쏩니다. 마야 안에서 만약 나쁜 관념의 화살이 그대에게 날라들면 그것을 피하십시오. 그것이 그대에게 들러 붙지 않게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런 다음 그 보복으로, '나는 진아다'의 화살을 그 그릇된 관념이 일어난 곳으로 쏘아 붙이십시오.

수행은 하나의 전장(戰場)입니다. 그대는 정신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릇된 맏음을 떠 안지 말고, 그대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주려고 들어오는 생각들과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런 일이 그대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면, '나는 진아다, 나는 진아다'라고 확인하면서 반격하십시오. 이러한 확인은 '나는 육체다'하는 화살의 힘을 감소시킬 것이고, 결국에는 그대를 성공적으로 보호하는 장갑판이 될 것이며, 그대에게 다가오는 '나는 육체다'하는 생각들은 더 이상 그대를 건드리거나, 영향을 주거나, 그대를 괴롭힐 힘이 없게 도리 것입니다.

이 싸움은 모두 마야 안에서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대가 평안이며 오직 평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마야 안에서 고통 받는 동안은, 궁극적으로 마야를 정복하는 수단으로서 이러한 생각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 : 저 자신으로 머무르고, '나는 진아다'하는 이 자각을 갖기 위해서는, 제가 이 '나-나'하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충분합니까? 왜냐하면 제가 그것을 도처에서 들으니깐 말입니다.

 

스와미 : 그것이 항상 지속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요. 만약 그대의 진정한 자기(진아)를 잊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그대의 진정한 자기(진아)는 일체입니다. 원자 하나도 자기(진아)와 별개가 아닙니다. 그대, 진정한 그대, 진아는 일체를 포함합니다. 제가 '나는 육체다'하는 관념과의 동일시를 놓아 버리리고 할 때, 그것은 그대가 육체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 말은 그대가 오직 육체일 뿐이라는 관념을 놓아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대는 모든 육체이고 모든 사물이며 모든 창조계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앎은 그대가 가령 '나는 육체다'와 같은 특정한 대상들이나, '나는 이러 이러한 사람이다'와 같은 제한적 생각들과 동일시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대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대가 모든 생각들, 모든 동일시들을 놓아 버리면, 참된 지(知)가 홀연히 그대에게 다가옵니다.

즉, '나는 드러나지 않은 진아이고 또한 전체 현상계이다'하는 지(知)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 이 육신은 그대가 아닙니다. 마음은 그대가 아닙니다. 그것을 넘어가서 그것들 뒤에 실제로 무엇이 있는지를 보십시오"라고.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릇된 제한적 관념들을 놓아 버려서, 참으로 실재하는 것을 직접 체험 할 수 잇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뱀이라고 하는 마음의 환(幻)에 의해 혼란되어 길을 잃지 말고, 실재라는 밧줄을 자각하라고 촉구합니다.(다음회 계속)

 

                     - 슈리 안나말라이의 마지막 가르침- 마음은 없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