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수행(8)

2025. 1. 10. 22:09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ㅇ. 부정(否定)

 

[본문]

육신, 생기,기관들(감각기관과 행위기관들), 마음, 지성, 에고는 '나'가 아니네.

일체의 행위와 대상들이 사라진 짙은 원습에 합일된 무지의 형상(깊은 잠)도 '나'가 아니네.

[사두 옴 해설]

이 연의 관념을 스리 바가반이 산문형태로 표현한 <나는 누구인가?>를 참조하라.

-(라마나 마하리쉬 저작전집-46쪽)

 

[본문]

실재인 나와 결부되어 있지 않으면 이 모든 것(위에서 본 낯선 대상들)이 거짓된 것으로서 사라져 소멸할 것이네. 실재와 별개로는 어떤 존재의식도 없으므로, 존재에 의해 거짓되고 지각력 없는 것이라고 멸시되는 이 모든 것들은 '나'가 아니네.

[해설]

스리 바가반이 <나는 누구인가?>에서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을 '나가 아니다. 나가 아니다.'로 부정한 뒤에 홀로 남아 있는 앎 그 자체가 '나'이다"한 것을 참조하라.

 

[본문]

그런 것들(위의 낯선 대상들)을 '나'로 알고 존중하던 근본적 오류를 분별을 통해 배척하고, 번뇌를 안겨주는 세계와 몸을 신기루 같은 환(幻)으로 만들었을 때, 홀로 빛나는 참된 지(知)의 성품이야말로 '나'라네.

 

[본문]

(위의 낯선 대상들 중)어떤 것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든, 그대는 초연하게 단지 그것들에 대한 주시자로 머물러라.

[사두 옴 해설]

스리 바가반이 이 연에서 베푸는 "단지 그것들에 대한 주시자로 머무르라"는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주시자'라는 단어는 배단타 경전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며, 그에 따라 이해되어야 한다. 경전에서는, 마치 해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대한 하나의 주시자이듯이,

진아 혹은 브라만이 모든 활동에 대한 하나의 주시자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서, 지구상의 모든 일이 해가 있는 곳에서, 해가 있기만 해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상관하지 않듯이, 진아도 그것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상관하지 않는다. (즉,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여기서, 스리 바가반이 --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관하지도 않는 --

이 해의 비유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나는 누구인가?> 를 참조하라.

따라서 이 연에서 스리 바가반이 우리가 단지 모든 것에 대한 주시자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우리가 해처럼, 우리가 있는 곳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어떤 일에 대하서도 집착하지 않고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은 이 연에서 "초연하게 머물러 있어라"고도 말한다.

왜냐하면 어떤 것에서 참으로 초연한 사람은 그 사물에 조금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 그것은 우리가 그 사물에 상관한다는 것, 바꾸어 말해서 우리가 그것에 집착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스리 바가반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무집착, 곧 비(非)진아에서 초연하게 머물러 있는 상태를 규정하여,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이 무집착 혹은 무욕이다"라고 한다. (라마나 마하리쉬 저작전집 50쪽)

그러나 불행이도 오늘날, 베단타 경전만 읽었지 우리가 자신을 비(非) 진아에서 분리할 수 있는 올바른 행법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 많은 저술가와 강연자들이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주시하거나 관찰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이리하여 그들은 많은 구도자들의 마음 속에 대상듫을 주시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하나의 지(知)수행(Jnana - sadhana) 이라는 그릇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은 그런 대상적 주의는 대상들에 집착하게 되는 하나의 수단일 뿐, 결코 그것들에서 초연해지는 수단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스리 바가반은 1인칭, 곧 주체에 대한 주의 (비대상적 주의)인 자기탐구가,

우리가 진아를 앎으로써 비진아에서 초연해지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스리 무루가나르 지음 <진어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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