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트 족첸 명상 (24)

2024. 12. 30. 22:14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제 2장 예비수행 : 청정본심을 체험하다 (3)

 

마음을 내버려 두기

 

구루 린포체 파드마삼바바는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마음을 내버려 두어라'라고 합니다.

수행을 할 때 마음을 조각하지 말고 꾸며내지 않으며 방황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저 마음을 고요하고 맑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두세요.

 

마음에 너무 많은 것들이 진행중이거나 산란하고 불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울하거나 산란할 때, 필요한 것은 마음을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이때에 마음은 먼지와 불순물들을 휘저어 놓은 흙탕물과 같습니다.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태인 본래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먼지와 불순물을 가라앉혀야만 합니다. 이렇게 할 때 동요, 절망, 피로는 증발하는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어떻게 하면 흙탕물을 맑게 할 수 있을까요?

흔들지 않고 휘젖지 않으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가라앉게 둘 수만 있다면 물은 저절로 맑아집니다.

모든 불순물이 가라앉고 나면 물은 서서히 본래의 투명함을 되찾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에 구름이 낀 것처럼 불행하고 심난할 때 가징 좋은 방법은 가만 내버려 둬서 가라앉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현재로 돌아 오면 더 이상 극심한 정신적 변화가 없고 변덕이 없으며 분별이 없게 됩니다.

마음을 내버려두면 이 모든 왜곡과 동요가 가라앉고 마음은 서서히 고요하고 명징하며 경계가 없는 상태가 떠오르게 됩니다.

 

마음을 내버려 두세요.

종종 마음을 어지럽히고 그 혼란스러운 상태에 자신이 휩쓸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일상심은 고통이라 부르는 많은 감정과 정신적 찌꺼기가 원천입니다.

청정본심 수행은 청정하고 변함이 없는 우리 본성의 정수로 이어주는 고속도로입니다.

 

가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문제를 만들지 않아.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네.'

자신은 이 스트레스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불행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날 뿐이라 생각하죠.

자신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무고한 구경꾼이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파에 앉아 겉으로는 소극적인 것 같지만 실은 매우 활발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했어. 그녀가 이랬지. 그건 다 싫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지?'

내면에서 어마 어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수많은 상황을 곰곰히 생각하고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고민합니다.

이 모두는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스트레스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을 내버려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 다른 해독제는 필요없고 청정본심의 현재 이순간에 대한 인식만 있으면 됩니다.

 

여기에서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집착이나 조바심, 미련 등은 우리 마음을 방해하는 요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상태이서 머물며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조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더 맑아지고 느긋해집니다.

이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우리들 마음이 저절로 맑고 청정해지며 고요하고 맑고 경계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나요?

마음이 고요하고 맑고 경계가 없는 상태에 머물수 있게 되면 모든 것을 신선하고 새롭게 경험합니다. 청정본심에 머무를 때 우리가 보는 모든 형태, 듣는 모든 소리, 모든 맛, 경험하는 모든 감각들이 생생해집니다.

운동이나 요가를 하고 나서 샤워를 하면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머리가 맑습니다.

현재에 있다는 느낌이 있죠.

마음이 청정한 상태에 머물 때 이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훨씬 더 심오합니다.

모든 것이 생생하고 경계가 없고 명징합니다.

모든 단계에서 청명함을 느낍니다.

생각, 감정, 오랜 습관들은 노화됩니다. 신념도 식상하죠.

그러나 청정본심에 머물며 체험하는 모든 것은 똑같이 새롭고 신선하고 활발한 특성이 있습니다.

 

맑은 상태에 머무를 때, 분별과 가명(假名)이 없으며 번뇌와 망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은 현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체험하는 모든 것이 청정본심의 색조를 띠게 됩니다.

 

직메 푼초 인포체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깊게 분석하고 조사할 필요가 없다.

분별없이, 그저 청정인식 안에 마물라.

밤낮으로 머물며, 마음을 쉬어라.

너를 옭아매는 수백 가지 믿음, 분별, 집착의 매듭을 풀어라.

 

청정본심에 머무는 것을 배우면 그 철정한 본성이 우리의 모든 체험과 모든 세상으로 확장됩니다.

그러므로 수행을 하는 이유는 단지 좌선 시간 만이 아닌, 수행을 마친 후에도 청정본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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