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트 족첸 명상 (20)

2024. 6. 28. 20:43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전회에 이어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렵거나 질투가 나는 것은 마음이 산란하고 거칠고 충동에 이끌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수행을 통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정신현상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모든 심적 요소들이 소용돌이 치고 번뇌가 일어납니다.

이것들이 반복되어 습관이 됩니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이탈하기 때문에 수만 가지 번뇌와 신념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내면의 조건에선 고요와 이완, 환희와 명정함을 찾을 수 없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의 축적과 같은 정신현상들, 즉 고요함을 뒤덮은 습관의 구름이 사마타 수행을 통해 고요한 상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사마타 수행은 이 무질서한 마음의 상태에 대한 해독제를 제공합니다.

앞에 말씀드린 사마타의 기법들 중 한 가지를 10분, 20분, 30분씩 매일 한다면 마음이 훨씬 고요해집니다. 만약 이런 기법들을 더 배우고 싶다면 많은 온라인 사이트. 책들, 그리고 정보를 주는 곳들이 있으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의 목적은 사마타 수행이 청정본심을 밝히기 위해 시작하는 준비 단계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요함에 머물수 있게 해 주는 이 수행은 유익하지만 청정본심 체험인 경이로운 깨달음의 체험엔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이 고요해지게 되면 사마타 수행에서 청정본심 수행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호흡이나 다른 대상에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중하는 대상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게 되고 우리는 청정본심에 안주라게 됩니다.

 

강을 건너려면 배가 필요하지만 강을 건너고 나면 배가 없어도 되듯,

처음에 대상에 집중하는 사마타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졌고 산란심 없이 대상에 머물 수 있게 되면 의지하던 기법을 놓아 버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이 자연스럽게 더 고요해지게 되면,

청정본심 수행을 하기 위한 사마타 수행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뜻입니다.

 

서양에서 <티벳 사자의서>로 널리 알려진 구루 린포체 파드마 삼바바는 우리가 처음 사마타 수행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한 다음 청정본심 수행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길고 명확한 지침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은 부처님께서 전해주신 것으로, 2천 5백년 동인 여러 세대를 거쳐 헤아릴 수 없는 존재들을 해탈로 이끌었습니다.

처음에 호흡이나 다른 대상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음이 고요하고 이완되고 안정되면 대상이 없는 청정본심수행으로 옮겨 갑니다.

 

이 두 단계 과정만이 청정본심 수행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일까요?

이 두 가지 방법의 과정을 따라도 되지만 바로 청정본심 수행으로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미팜 린포체는 많은 스트레스, 두려움, 불안에 가득한 이 세상에 호흡집중과 같은 사마타 수행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신 곧바로 청정본심 수행을 시작해서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미팜 린포체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그대가 수행을 할 때, 외부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실현할 수 있다.

호흡에 집중하거나 종자자(種子字, 금강승에서 불보살을 상징적으로 표햔한 글자를 뜻함)와 같은 상징에 집중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짐에 따라 수행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산란한 마음과 거친 번뇌가 일어나

빈번하게 성난 뱀처럼 끊임없이 위협한다면

생각을 멈추려 해도 더 큰 혼돈만 있을 뿐,

그대 낙담하여 수행을 포기할 수도 있다.

자신의 본연의 상태인 꾸마지 않는 마음에 안주하게 되면

이를 알아차리고 계속해서 그 자각 속에 머물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감정의 폭풍이 몰아쳐도 그대를 방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따르지 않게 된다.

마음의 본성은 허공과 같아 맑은 데서 가장 맑아진다.

생각과 감정은 바람과 같아 고요한 데서 가장 고요해진다.

그렇게 되면 자각이라는 호수는 일렁임이 없고 맑고 청정해지며

고요히 머무는 수행과 청정본심 수행의 합일에서 오는 모든 공덕을 깨닫는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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