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십지품(65)

2024. 10. 2. 21:14성인들 가르침/화엄경

 

5) 아는 까닭을 밝히다

 

[본문]

"이 보살이 중생의 좋아하는 뜻을 따라서 환희케 하려고 세속의 이치를 알며, 하나의 실상을 통달하려고 제일가는 뜻이라는 이치를 알며, 법의 제 모양과 공통한 모양을 깨달으므로 모양의 이치를 알며, 모든 법의 지위(分位)의 차별을 앎으로 차별한 이치를 아느니라."

[해설]

세상의 일을 알아야 중생을 환희하게 한다. 그래서 보살이 중생의 좋아하는 뜻을 따라서 환희케 하려고 세속의 이치를 안다고 한 것이다. 하나의 실상을 통달하는 것은 곧 진제며 제일의제다.

또 법의 자상(自相)이란 일체 법에서 다른 법과 공통하지 않고 그 자체만이 가지는 체상(體相)이다.

공상(共相)이란 여러가지 것에 공통된 모양이다. 이를테면 낱낱 물건의 자체는 자상(自相)이고,

꽃이 푸르고 과일이 푸르고 옷 빛깔이 푸른 것은 자타가 공통하게 알고 있는 푸른 빛이므로 공상(共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깨달으므로 모양의 이치(相諦)를 안다.

 

[본문]

"온(蘊)과 계(界)와 처(處)를 잘 분별하므로 성립하는 이치를 알며, 몸과 마음의 괴로움을 깨달으므로 사물의 이치를 아느니라."

[해설]

사람 삶의 모든 영역을 5온과 12처와 18계로써 정리한다.

이것을 삼과(三科) 법문이라 한다. 일체 만법이 이 세 가지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분별하므로 그것이 성립하는 이치를 아는 것이다. 또 몸과 마음의 괴로움을 깨달으므로 사물의 이치를 아는 것은 몸이든 마음이든 고통을 느끼는 것은 현상, 사물, 사상(事狀)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만약 현상이 텅 비어 공적하다면 몸도 마음도 무슨 고통이 있겠는가.

 

[본문]

"여러 갈래로 태어나는 것이 서로 계속함을 깨달으므로 생기는 이치를 알며, 모든 뜨겁던 번뇌가 필경에 소멸하므로 다하여 생기지 않는 지혜의 이치를 아느니라."

[본문]

지구가 생긴 이래 열기가 식고 비가 오고 습기가 모이면서 물이 고여 미물이 탄생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생명체가 진화하고 발전하여 오늘의 이와 같은 여러 갈래의 생명이 있게 되었다. 그와 같은 사실을 깨달으므로 생명이 생기는 이치를 안다. 도 인간의 번뇌의 열기가 아무리 뜨겁더라도 결국에는 다 소멸하고 만다. 이러한 사실에서 본래로 생기지 않는 지혜의 이치를 안다.

 

[본문]

"둘이 없는 데서 출생하므로 도(道)에 들어가는 지혜의 이치를 알며, 모든 행상(行相)을 바로 깨달으므로 모든 보살의 지위가 차례로 상속하여 성취하고 내지 여래의 지혜가 성취하는 이치를 잘 아느니라. 그것은 믿고 이해하는 지혜의 힘으로 아는 것이고, 끝까지 이른 지혜의 힘으로 아는 것이니라. "

[해설]

둘이 없디는 것(無二)은 곧 불이(不二)이다. 현상은 각각 차별하여 천태만상으로 나타나지만 그 근본은 둘이 없는데서 출발하였다. 이와 같은 이치를 아는 것이 곧 도에 들어가는 이치다.

불교의 교법에는 교리행상이 대단히 많다. 그것을 바로 깨달으므로서 십신과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과 십지 등 일체 보살의 지위 차제가 상속하여 성취되고 나아가서 여래의 지혜를 성취하는 이치를 잘 아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믿고 이해하는 지혜의 힘으로 아는 것이고 끝까지 이른 지혜의 힘, 즉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해서 아는 것은 아니다.

 

                                                                                           -여천무비 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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