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 법륭선사의 심명(心銘) 공부(23)

2022. 9. 21. 21:01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본문] 

所作無滯, 去住皆平

慧日寂寂, 定光明明

照無相苑, 朗涅槃城

諸緣忘畢, 詮神定質

 

하는 바에 걸림 없고

가고 머묾이 항상 평등하다

지혜의 해 고요하고 

선정의 빛 밝고 밝아

무상(無相)의 정원 비추고

열반의 성 비추니

모든 경계에 연(緣)함 다 잊어버리고

이리 저리 생각하는 마음이 진정(鎭定)되어 여실(如實)하다.

 

[해설]

정(正)이라 해서 취할 바 없고,

사(邪)라 해서 버릴 바 없다.

무생(無生)이고 유심(唯心)인 까닭이며, 마음에 분별을 떠난 까닭이다.

그래서 어떠한 행을 작(作)하든 걸림이 없다.

가고 머무름에 항상 여일(如一)하고 흔들림 없다. 

처소 없는 마음이니 오고 감이 따로 없다. 

지혜의 해는 고요하고 빛나고, 선정의 빛은 밝고 밝다. 

무상(無相)의 정원이란 현상의 여러 모습들을 말한다.

현상의 모든 모습들은 공하여 무상인 정원이라 하였다. 

열반은 곧 이러한 현상이 적멸함을 말한다. 

현상과 열반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 그대로가 적멸되어 있다. 

무상인 정원(현상)은 바로 적멸인 성(城)이다. 

도한 무상인 상이고, 적멸인 상이며, 상(常)인 무상(無常)이고, 상(常)인 적멸이다. 

경계에 끌림을 모두 다 떠나 버리고, 생각할 바 없는 자리에 드니

더 이상 생각이 오락가락함에 끌림이 없어 정(定)이 이루어져 진실하다. 

진실하고 여실(如實)함이란 여여부동(如如不動)한 심성(心性)이 항상 자연히 구현되는 것이다. 

 

                                                   -박건주 역주 <心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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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하는 일마다 걸림이 없으므로

움직이든 머무르든 언제나 한결같도다.

所作無滯 去住皆平

 

지혜의 태양은 고요 고요하고

움직임 없는 빛은 밝고 밝나니

慧日寂寂 定光明明

 

무상(無相)의 정원을 비추니

열반의 성 안이 밝아지네.

照無相苑 朗涅槃城

 

온갖 반연된 것을 잊는 것으로 끝내니

일체가 움직임 없는 절대 신이라고 말하네.

 

諸緣忘畢 詮神定質

 

                                 - 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