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1. 21:39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1) 공관 : 경공지(境空智)
[본문]
만약 지혜가 경계를 요달하면 이는 곧 '경계의 공에 대한 지혜(境空智)'이다.
마치 눈이 꽃의 공함을 요달하는 것이 '꽃의 공을 요달하는 눈(了花空眼)인 것과 같다.
[해설]
경계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아 지혜를 떠난 것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그 자체로는 공하다는 것을 요달하는 지혜를 '경계의 공을 요달하는 지혜'라는 의미에서
'경계의 공에 대한 지혜' 즉 '경공지(境空智)'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꽃이 공하다고 요달하는 눈'인 '료화공안(了花空眼)'에 비유하였다.
정확히 짝을 맞추자면 '경공지'와 '화공안'이라고 하든가 아니면 '료공경지'와 '료화공안'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했을 것이다. 이 단계는 경계가 공이라는 것을 알되, 그렇게 대상을 요별하는 지혜도 공이라는 것까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 단계이다.
행정은 "앞의 경계는 공하여 상이 없지만, 안의 지혜는 요달하므로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경계의 공은 보면서 공을 보는 자신은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주와 객, 지혜와 경계가 유와 무로 분별되어 있다.
따라서 이것은 경계의 공을 보되 그 공에 매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가관 : 지공지(智空智)
[본문]
만약 지혜가 지혜를 요달하면 이는 곧 '지혜의 공에 대한 지혜'(智空智)이다.
마치 눈이 눈의 공을 요달하는 것이 '눈의 공을 요달하는 눈'(了眼空眼)인 것과 같다.
[해설]
여기서의 지는 경계가 공하다는 것을 요달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경계의 공을 요달하는 그 지혜 또한 공하다는 것을 요달하는 '지공지(智空智)'이다.
이것이 경계의 공을 보는 '눈 또한 공하다는 것을 요달하는 눈'료안공안(了眼空眼)'에 비유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안공안(眼空眼)'일 것이다.
경계기 공일 뿐 아니라, 그 경계를 보는 지혜 또한 공이다.
이렇게 되면 지혜 - 경계, 유-무의 분별이 성립되지 않게 되고 다시 일체가 가(假)로 긍정된다.
그러므로 경계의 공 뿐 아니라 지혜의 공까지 아는 지혜가 곧 가관(假觀)이다.
행정은 "앞의 경공지를 요달하여 지금의 지공지가 성립한다. 2취(경계와 지혜)를 서로 잊으면,
만물이 본래 고요하다." 라고 말한다.
경계와 마찬가지로, 지혜도 공인 것을 요달함으로써 능소분별을 넘어 고요에 머물게 된다.
(3) 중관 :구공지(俱空智)
[본문]
지혜가 비록 경계의 공을 요달하고 나아가 그로써 지혜의 공을 요달해도,
'경계를 요달하는 지혜'(了境智)가 여전히 있다.
'경계의 공에 대한 지혜'와 '지혜의 공에 대한 지혜'(智空智)'를 요달하면,
요달하지 못할 경계와 지혜가 없게 된다.
마치 눈이 꽃의 공을 요달하고 나아가 그로써 눈의 공을 요달해도,
'꽃을 요별하는 눈(了花眼)'이 없지 않으니,
'꽃의 공에 대한 눈(花空眼)'이 여전히 있는 것과 같다.
'꽃의 공에 대한 눈'과 '눈의 공에 대한 눈(眼空眼)'을 요달하면,
요달하지 못할 꽃과 눈이 없게 된다.
[해설]
경공지는 공관을 이루고, 지공지는 가관을 이룬다.
그러나 그 둘의 어느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경공지와 지공지를 함께 요달해야 비로소 경공지와 지공지를 함께 갖는 구공지(俱空智)를가 된다.
이것을 경지쌍망(境智雙忘)의 중관이라고 한다.
경공지와 지공지를 요별하여 구공지에 이른다는 것은 곧 경계와 지혜를 모두 요별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야 요달되지 않은 경계와 지혜가 없게 된다.
경공지와 지공지를 함께 요별해야 경공지와 지공지가 함께 구비된 지공지가 된다.
이때 비로소 지와 경, 주와 객의 분별을 넘어서게 되며,
따라서 경계와 지혜에 대해 요별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경계의 공에 대한 지혜와 지혜의 공에 대한 지혜를 요달하면,
요달하지 못한 경계와 지혜가 없게 된다.'고 한 것이다.
행정은 경공지만 있고 아직 지공지에 이르지 못해 구공지가 되지 못한 단계를
"관해지는 것이 비록 공이어도, 능히 관하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 "라는 말로 설명한다.
-한자경 지음 <선종영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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