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8. 21:51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云, 今正悟時, 佛在何處
운, 금정오시, 불재하처
여쭈길,
지금 바로 깨달았을 때
부처는 어디에 계십니까?
師云, 問從何來, 覺從何起
사운, 문종하래, 각종하기
선사께서 이르시길
질문은 어디서부터 왔으며
깨달음은 어디서부터 일어났는가?
語默動靜, 一切聲色, 盡是佛事, 何處覓佛
어묵동정, 일체성색, 진시불사, 하처멱불
일상의 어묵동정 간에 모든 소리와 빛깔이
모두 부처의 일 아님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부처를 찾는가?
不可更頭上安頭, 嘴上加嘴
불가갱두상안두, 취상가취
머리 위에다 다시 머리를 두고
입 위에 입을 더 하지 못한다.
但莫生異見, 山是山水是水, 僧是僧, 俗是俗
단막생이견, 산시산수시수, 승시승, 속시속
다만 그대가 다른 견해를 내지 않으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고,
스님은 스님이고,
세속은 세속이다.
山河大地, 日月星辰, 總不出汝心
산하대지, 일월성신, 총불출여심
산과 물과 대지, 해와 달과 별들도
모두 그대의 마음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三千世界都來是汝箇自己, 何處有許多般, 心外無法. 滿目靑山,
삼천세계도래시여개자기, 하처유허다반, 심외무법, 만목청산,
虛空世界, 皎皎地, 無絲髮許與汝作見解
허공세계, 교교지, 무사발허여여작견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그대의 본래면목이다.
그러나 허다한 일들이 어디 다른 데 있겠는가?
마음 밖에 법이 없으니, 눈 가득히 푸른 산이다.
허공세계는 밝고 깨끗하여,
한 터럭만큼도 그대에게 견해를 짓게 하지 않는다.
所以一切聲色是佛之慧目
소이일체성색시불지혜목
그러므로 일체 모든 소리와 모양은 부처님 지혜의 눈이다.
法不孤起, 仗境方生
법불고기, 장경방생
법은 홀로 일어나지 않고
경계를 의지하여 바야흐로 생긴다.
爲物之故, 有其多智,
위물지고, 유기다지
만물 때문에 그 많은 지혜가 있는 것이다.
終日說, 何曾說, 終日聞, 何曾聞
종일설, 하증설, 종일문, 하증문,
종일 말하면서도 일찍이 말한 적이 있던가?
종일 들으면서도 언제 들은 적이 있던가?
所以釋迦四十九年說, 未甞說着一字
소이석가사십구년설, 마상설착일자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49년간 설했어도
한 글자도 설한 적이 없다고 하신 것이다.
-황벽선사의 <완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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