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 수은의 비유

2021. 11. 1. 22:13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問, 本旣是佛, 那得更無四生六道, 種種形貌不同,

문, 본기시불, 나득갱무사생육도, 종종형모부동

배휴가 여쭈길

본래 이미 부처인데, 

어찌하여 사생육도의 

갖가지 모양이 서로 같지 않습니까? 

 

師云, 諸佛體圓, 更無增減, 流入六道, 處處皆圓,

사운, 제불체원, 갱무증감, 유입육도, 처처개원

선사께서 이르시길,

모든 부처님의 본체는 원만하여 

더 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육도를 따라 흐르면서도 

곳곳에서 두루 원만하고 

 

萬類之中, 個個是佛

만류지중, 개개시불

만물 중에서

낱낱이 부처이다. 

 

譬如一團水銀, 分散諸處, 顆顆皆圓

비여일단수은, 분산제처, 과과개원

비유하면 마치 한덩어리의 수은과 같아서 

여러 곳으로 분산되드라도

방울 방울이 모두 둥군 것과 같다. 

 

若不分時, 秪是一塊

약부분시, 지시일괴

만약 나누어지지 않을 때에도 

단지 한 덩어리 일뿐이다. 

 

此一即一切, 一切即一,

차일즉일체, 일체즉일

이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체가 곧 하나이다. 

 

種種形貌, 喩如屋舍,

종종형모, 유여옥사

여러가지 형상과 모습은

비유하면 마치 집과 같다. 

 

捨驢屋入人屋, 捨人身至天身, 乃至聲聞緣覺菩薩佛屋, 

사려옥입인옥, 사인신지천신, 내지성문연각보상불옥,

皆是汝取捨處, 所以有別,

개시어취사처, 소이유별,

나귀의 집을 버리고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사람의 몸을 버리고 천인의 몸이 되기도 한다. 

성문, 연각,보살,부처의 집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모두 그대 자신이 취하고 버림에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다. 

 

本源之性, 何得有別

본원지성, 하득유별

하지만 본원의 성품에는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황벽선사 <완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