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 마음을 쉬고 알음알이를 잊어라

2021. 7. 26. 21:09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問, 聖人無心即是佛, 凡夫無心莫沈空寂否

문, 성인무심즉시불, 범부무심막침공적부

배휴가 여쭈길

성인의 무심은 곧 부처이고

범부의 무심은 공적에 빠져들어가는 것이 아닙니까? 

 

師云, 法無凡聖, 亦無沈寂

사운, 법무범성, 역무침적

선사께서 이르시길

법에는 범부와 성인이 없고

또한 공적에 빠지는 것도 없다

 

法本不有, 莫作無見

법본불유, 막작무견

법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없다는 견해를 짓지마라

 

法本不無, 莫作有見

법본불무, 막작유견

법은 본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있다는 견해를 짓지마라.

 

有之與無, 盡是情見, 猶如幻翳

유지여무, 진시정견, 유여환예

있음과 없음은 

모두 관념적인 것이

마치 허깨비나 그림자와 같다. 

 

所以云, 見聞如幻翳, 知覺乃眾生

소이운, 견문여환예,지각내중생

그러므로 이르시길

보고 듣는 것은 허깨비나 그림자와 같고

깨달아 아는 것은 곧 중생이다. 

 

祖師門中, 只論息機忘見

조사문중, 지론식기망견

조사 문중에는

단지 거짓을 쉬고 견해를 잊는 것을 말한다. 

 

所以忘機則佛道隆, 分別則魔軍熾

소이망기즉불도륭, 분별즉마군치

그러므로 거짓을 잊어버리면 곧 불도는 융성하고 

분별한다면 마군이 성한다. 

 

                              -황벽선사 <완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