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3. 23:16ㆍ성인들 가르침/라메쉬 발세카
-- 삼스카라 --
질문자: 라마나 마하리쉬께서 삼스카라(Samskaras)를 해결해야할 문제로써 자주 얘기하셨는데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선생님께서 내재된 특징이라고 부르시는 것이 삼스카라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라메쉬: 삼스카라는 자연스럽게 내재된 특징들에 태어나면서 주변 환경 때문에 생기는 길들여짐이 더해진 것입니다.
질문자: 제가 참을성이 없는 것도 자연스러운 특징의 예가 될까요?
라메쉬: 신경질적인 특징인데, 맞습니다.
질문자: 그리고 이에 더해서, 조건에 길들여진 것들도 해당되나요?
라메쉬: 그렇습니다.
질문자: 이런 삼스카라는 죽음의 순간에 어디에 있습니까?
라메쉬: 이런 삼스카라는 그저 생각들일 뿐이지 사물이 아닙니다. 삼스카라적 개념들은 전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고 그 개념들 중 몇몇은 어떤 새로운 유기체가 잉태될 때 그 속으로 전해지겠죠. 그것들 중 어느 것이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지요.
-- 환생 --
질문자: 시간은 까다로운 문제인데요. 저희가 비개인적 성향이나 어떤 연속성을 갖는 삼스카라라는 뜻으로 환생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이 일직선 형태로 이어져 있다는 뜻으로 말하는 건데요. 이 말은 이번 생 이전에 전생들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그런 전생들이 모여서 지금의 현상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말이죠.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현상세계는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는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시간이란 없고, 그러면 연속성도 없거든요.
라메쉬: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식으로 환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 현상을 그냥 개념적으로만 다루는 것밖에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즈나니의 관점에서는 이런 모든 개념은 그냥 완전히 사라지지요. 다시 말해서 지금의 새로운 "나"로 자신을 나타내는 이전의 "나" 따위는 결코 있지 않습니다.
질문자: 그럼 저희가 동일시된 개인으로서 현상세계를 이야기할 때는 현상세계의 일을 가지고 개념화해서 환생을 즐기는 거군요.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내"가 없으면 이런 모든 개념은 사라지는군요?
라메쉬: 맞아요. 상관 없어지요.
질문자: 하지만 그때까지 저희는 현상세계 안에서 노는 거군요.
라메쉬: 개념화하는 현상세계 안에서 노는 거죠.
질문자: 아! 고맙습니다.
-- 신과 참의식은 같은 것인가? --
질문자: 신과 참의식이 같은 것인가요? 아니라면, 무슨 차이가 있나요?
라메쉬: 아무 차이 없죠. 차이가 없어요. 그냥 이름들일 뿐입니다. '절대', 니르바나, 신, 영원한 참주체, 참인식, 뭐라고 부르든지. 있는 모두가 '그것'입니다. '그것'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구루의 현존이 가지는 신비로운 특성들 --
질문자: 모든 물질적인 것이 실은 환상이고 개념적인 것인데, 참의식의 상태라는 측면에서 참의식의 등급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라메쉬: 개념상으로, 물론 가능하죠.
질문자: 특정 스승과 구루, 즈나니들이 꼭 만지지 않더라도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더 높은 의식 상태를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서 생각해봤는데요.
라메쉬: 그렇죠. 의식 변성 상태가 있다는 뜻이군요.
질문자: 예, 그런 종류죠. 맞습니다.
라메쉬: 저기, 제가 1987년도에 로스엔젤레스 어딘가에 있는 '의식 변성 상태'라고 불리는 곳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장치들이 있더군요. 진한 소금물이 있는 한 밀폐된 탱크가 있었는데, 그 물위에 스스로 떠있으면 한참 뒤에 의식 변성 상태가 되는 거죠. 그리고 몸의 전기 자극을 조절하는 다른 기계가 있었는데, 몸에 써서 두뇌를 좀 더 조용하게 하지요. 그리고 또 다른 기계는 뒤로 기대어 눞는 의자가 있고 의자에 달린 롤러가 등 아래 위로 왔다갔다하는데, 한참 뒤에 의식 변성 상태가 되는 거죠.
질문자: 글쎄요. 제가 궁금한 건, 이런 기계 따위를 쓰지 않는 상황에서 구루와 제자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건데요?
라메쉬: 어떤 기계를 가지고 그런 의식 변성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어떤 특별한 몸-마음 유기체들이 있을 때 그런 의식 변성 상태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질문자: 글쎄, 그렇군요. 제 말은, 에너지의 변화가 있다는 거죠.
라메쉬: 원한다면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지 상관없지만, 당신이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기계적인 수준, 현상세계의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지요.
질문자: 어떤 책에서 보면, 즈나니의 현존이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삼스카라를 없애준다고 말합니다. 이건 뭔가요?
라메쉬: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유기체의 운명에 달려있지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즈나니는 자신의 현존이 그 일을 일으켰다고는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질문자: 진정한 즈나니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군요. 가짜는 그럴 수도 있지만.
라메쉬: (웃음) 보시면, 가짜가 있는 까닭은 오직 진짜가 있기 때문이지요.
-- 깨달음 이후에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 --
질문자: 크리슈나무르티를 포함해서 다른 분들도 자각 또는 이해가 일어날 때 엄청난 변화가 두뇌 세포에 일어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두뇌가 된다고 말하는데요. 여기에 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라메쉬: 전 생물학적 과정은 모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관심이 없어요. 누가 제게 쿤달리니에 관해서 물어봤습니다. 전 쿤달리니에 관해서 아는 게 없죠. 일어나는 어떤 생물학적 변화들은 기술적으로 쿤달리니가 깨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솔직히 저는 이런 건 전혀 모릅니다.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 본적이 없어요. 그런 건 여기 있는 요기가 뭔가 가르쳐줄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습니다.
-- 찾음이 몸-마음에 미치는 영향 --
질문자: 라메쉬 선생님, 저의 인식이 나아지면서, 예를 들어서 글 쓰는 기술이 약해지는데...철자를 틀리고, 뭐 그런 거죠. 결여-잊어버림의 상태에 든 것 같습니다. 이것이 나아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어떤...
라메쉬: 아니죠. 유감이지만 아닙니다.
질문자: 제가 찾기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요즘 때때로 제 마음이 멈추고 아주 쉬운 행동조차도 할 수가 없네요. 정말 얼마 안 되는 계산을 하는 데도 몇 시간이나 걸리는데, 마음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게 뭔가요?
라메쉬: 죄송하지만, 설명해드릴 만한 것이 없군요. 하지만 이런 결과를 찾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맞지 않다고는 말해줄 수 있죠. 자, 어떤 길이, 어떤 수행이 위험한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지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 조차도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특정한 길을 가도록 선택되어지는 일도 당신 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질문자: 이건 다른 일인데요. 라마나 마하리쉬와 함께 있을 때 제 마음이 완전히 멈추었어요.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죠.
라메쉬: 그래요. 하지만 전 진정 그 일을 찾음과 연관시키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이 멈춘다."와 같은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작년에 이 대담에 참가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 주기로 했던 사람이었는데, 가정이 있는 여자와 불륜 관계를 갖기 시작했죠. 어느날 저녁에 우리가 같이 식사를 하는데, 그 사람이 "이 여자가 정말 좋아요. 제 마음을 멈추게 해요."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말했죠. "그 여자분과 관계를 갖고 싶으면 그건 당신 일이고 아무 문제 없으니 계속하세요. 하지만 그 일을 어떤 영적 견해와도 연관 짓지는 마세요!"
질문자: 때때로 저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지만, 마음이 멈추고 자연히 명상에 들어가서 과제를 끝마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찾음이나 그 과정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라메쉬: 없습니다. 당신의 찾음과 그것은 전혀 관계가 없어요. 찾음은 알아서 자기 갈 길을 갑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생활과 하는 일을 방해한다고 찾음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죠. 일하는 마음을 방해하는 것은 찾음이 아닙니다. 일하는 마음을 방해하는 것은 생각하는 마음이죠. "내"가 뭔가를 원하는 겁니다. 또한, 찾음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이야기를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찾는 이로서 특별해지고 싶어함이 아니겠습니까? (32cho)
-리쿼만 편집,김영진(관음) 번역<라메쉬 발세카와의 대담, 참의식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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