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3. 21:51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본문]
無合無散, 不遲不疾
明寂自然, 不可言及
心無異心, 不斷貪淫
性空自離, 任運浮沈
합해짐도 없고 흩어짐도 없으며,
느리지도 아니하고, 빠르지도 아니하며
밝고 고요하여 자연스러운 경계를
말로 나타낼 수 없다.
마음에 다른 마음이 있지 아니한지라
탐심과 음심(淫心)을 끊지도 아니하는 것이며,
(탐심과 음심의) 성품이 공(空)인지라 스스로 떠나 있는 것이니
(마음이) 생멸하는 대로 임운(任運)하라!
[해설]
마음일 뿐이고 각(覺)일 뿐인지라 여기에 합해진다는 것도 흩어진다는 것도,
느리고 빠르다는 것도 따로 있지 않다.
차별의 법 가운데서도 이러한 평등의 뜻이 구현되는지라 항상 지혜가 밝고,
흔들림없이 고요하며, 작의(作意)함없이 자연(自然)이다.
이러한 경계는 말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일 뿐인지라 여기에 이 마음 저 마음 차별이 없다.
다양한 마음 그대로 오직 평등 일여(一如)의 마음일 뿐이다.
그래서 탐심이든 음심이든 모두 평등 일여한 마음 뿐이다.
때문에 탐심이나 음심이라고 해서 끊고자 하지 않는다.
만약 끊고자 한다면 유심(唯心)의 뜻에 어긋나 정견(正見)이 아니다.
또한 탐심이든 음심이든 모두 그 성품이 공(空)인 까닭에
그러한 마음이 생하면 생한대로 멸하면 멸한대로 분별하지 아니하고,
그 마음을 고치려 하지도 아니하며,
임운(任運)해 가면 스스로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선종 선법의 무수지수(無修之修)와 임운(任運)의 법이다.
- 박건주 역주 <心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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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합칠 것도 없고,사방으로 흩어질 것도 없으며
더디게 된다는 것도 없고, 빠르게 된다는 것도 없다네.
無合無散 不遲不疾
밝고 고요한 깨달음은 저절로 그렇게 있는 것이니,
도저히 말로는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네.
明寂自然 不可言及
본마음 이외에 또 다른 마음은 없나니
탐욕과 음욕을 끊을 것도 없네
心無異心 不斷貧淫
성품은 비어있어 (탐욕이) 스스로 떨어지니
흐름에 떠맡겨져 떳다 잠겼다 할 뿐이네.
性空自離 任運浮沈
- 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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