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5. 22:35ㆍ성인들 가르침/화엄경
4) 이구지에 머무는 마음, 삼취정계(三聚淨戒)
(1) 섭율의계(攝律儀戒)인 십선(十善)을 말하다.
1) 불살생(不殺生)
[본문]
"불자여, 보살이 이구지에 머물면 성품이 저절로 일체 살생을 멀리 여의어서 칼이나 몽둥이를 두지 아니하고, 원한을 품지 아니하고, 부끄럽고 수줍음이 있으며, 인자하고 용서함이 구족하며, 일체 중생으로 생명있는 자에게는 항상 이익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이 보살이 오히려 나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그에게 중생이란 생각을 내면서 짐짓 거친 마음으로 살해를 행하겠는가."
[해설]
제2 이구지 보살의 주된 바라밀은 계율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특별히 수행함을 들었다.
계율은 섭율의계와 섭선법계와 섭중생계라는 삼취정계로써 설명한다.
먼저 섭율의계는 일체 악한 행을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몸(動作)과 입(言語)과 뜻(意念)으로 십악을 범하지 않는 제계(制戒)이다.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양성(不兩舌), 불악구(不惡口), 불기어(不綺語)
불탐욕(不貪欲), 불진에(不瞋恚),불사견(不邪見)이다. 이 열 가지를 하나하나 밝혀 나간다.
먼저 불살생을 밝혔다. 사람 사람의 진여자성 자리에는 본래로 살생이라는 악한 일은 없다.
오히려 생명이 상처를 입거나 죽는 것을 보면 측은해하고 아파하는 방생(放生)의 마음이 있다.
그런데 어찌 생명을 해치는 칼이나 몽둥이를 두겠는가.
또한 일체 중생으로 생명 있는 자에게는 항상 이익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제2 이구지 보살이 실천하는 지계바라밀이다.
2) 불투도(不偸盜)
[본문]
"성품이 훔치지 않나니, 보살이 자기의 재산에 만족함을 알고, 다른 이에게는 인자하고 사랑하여 침노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소속한 물건은 남의 것이라는 생각을 내어 마침내 이 물건에 훔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풀잎 하나라도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않거든 어찌 하물며 그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겠는가"
[해설]
사람 사람의 진여자성에는 본래로 훔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중생들은 그 청정한 진여자성이 자신의 참나라는 사실을 잊은 채 오온과 아상과 아집이 자기인줄 잘못 알고 자신의 것도 아닌 재산을 넘겨다 보고 훔치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기와 협잡으로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일을 거침없이 행한다. 가족간의 갈등과 이웃 간의 갈등과 친족 간의 갈등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3) 불사음(不邪淫)
[본문]
"성품이 사음하지 않나니, 보살이 자기의 아내에게 만족함을 알고 다른 이의 아내를 구하지 않으며, 다른 이의 아내나 첩이나, 다른 이가 수호하는 여자나, 친족이거나, 약혼(媒定)하였거나, 법으로 보호하는 사람에게 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거든 어찌 하물며 그런 일을 좇으며 하물며 도리가 아닌 짓을 하겠는가"
[해설]
모든 사람들의 진여자성에는 본래로 삿된 음행이 없다.
그래서 차별 없는 참사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보살에게 사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50년을 전후하여 우리나라 불계계에 비구승과 대처승이 나누어져 서로 갈등하며 절을 차지 하려고 하는 분쟁이 여기저기에서 일어났다. 그때 일어난 운동이 소위 정화운동(淨化運動)이다.
그때 대처승들이 자신들의 대처를 합리화하여 주장하는 말이 곧 "보살이 자기의 아내에게 만족감을 알고 다른 이의 아내를 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옳은 말이다. 만약 이구지에 머문 보살이라면 당연하게 주장해도 되는 말이다. 여기까지의 세 가지가 몸으로 짓는 선한 업이다.
4) 불망어(不妄語)
[본문]
"성품이 거짓말을 하지 않나니,
보살이 항상 진실한 말과 참된 말과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꿈에서라도 자기의 허물을 덮어두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며 하려는 마음도 없거든
어찌 하물며 고의로 범하겠는가."
[해설]
다음은 말로 짓는 네 가지 업을 설한다.
모든 사람들의 본래의 성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참나가 아닌 오온의 자아에 집착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온통 거짓말이 난무한다.
특히 고위 관리나 정치인들이 그렇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된지 오래다.
보살은 꿈에서라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허물을 덮어두고 입을 싹 닫아 버리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한다.
필자가 정직을 주창하는 뜻도 여기에 있다.
-여천무비 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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