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명상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것의 배경인 주시자이다.

2020. 12. 31. 23:08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방문객 : 제가 설명 내용을 혼동하지 않도록 조언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때로는 제가 이것을 '나'라고 여기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저것을 '나'라고 간주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것을 '나'라고 잘못 생각하지 않도록 조언을 좀 해주시지요? 

 

마하리지 : "내가 이것이다, 저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단지 그대 자신, 즉 그대의 존재를 붙들고 있으십시오. 그냥 존재하세요. 오로지 '내가 있다"에 머물러 있으시오. 알겠습니까?

 

방문객 : 예, 그러나 어떤 때는 "내가 있다"를 경험한다고 저는 상상하기도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마하리지 : 매 순간 그대는 "내가 있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도 그대 자신을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대는 지금 존재하고 있지요? 

 

방문객 : 예, 하나의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써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지금 그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방문객 : 예, 몸으로서, 마음으로서 나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하리지 : 몸보다 이전에, 마음보다 이전에, 그대가 있지 않습니까? 

 

방문객 : 모르겠는데요.

 

마하리지 : 그대는 존재합니까?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 마음을 알아채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대가 그 마음을 알아챕니다. 그래서 그대는 --.

 

방문객 : 분리되어 있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가 마음을 알아차릴 때, 그대는 그 마음과 떨어져 있지요? 그렇지요? 

 

방문객 : 그렇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자기 몸을 알아차립니다. 따라서 그대는 몸과 떨어져 있습니다. 그대는 몸 이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몸과도 분리되어 떨어져 있고, 마음과도 분리되어 떨어져 있습니다. 알겠어요? 

 

방문객 : 알겠습니다. 

 

마하리지 : 또 다른 질문 있으세요? 

 

방문객 : 저의 첫번째 질문에 대한 것인데요. 아직 마하리지께서는 이러한 것들이 혼동되지 않도록 조언을 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단지 모든 것을 목격하는 주시자일 뿐입니다. 그대는 사실 어떤 것과도 뒤섞일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대는 실질적으로 모든 것의 주시자일 뿐입니다. 

 

방문객 : 어떤 때에, 즉 제가 아테네에 있을 때 저는 이런 저런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헀습니다. 몸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몸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제가 여전히 그 몸을 보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통역자 : 때로는 몸을 앞에서 보고, 때로는 뒤에서 보고 있다는 말인지요? 제 말이 맞습니까? 

 

방문객 : 아닙니다. 제 말은 그게 아니고, 제가 말하고 있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몸-마음을 말합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몸, 마음과 따로 떠러져서 있습니다. 맞지요? 

 

방문객 : 예.

 

마하리지 : 그것으로 충분히 됬습니다. 

 

방문객 : 어떻게 하면 빨리 성숙해질 수 있습니까? (웃음)

 

마하리지 : 그대가 만약 '무(無, nothingness)의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있다면 빨리 성숙해질 것입니다. 

나는 오로지 '무(無)'입니다. 나는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러한 무(無,空)에 머문다면 그대는 성숙해 질 것입니다. 

 

방문객 : 그것은 제가 명상을 하거나 머릿속으로 그것(만뜨라)을 계속 암송할 때와 똑같습니까?

 

마하리지 : 그대가 명상을 한다면, 아뜨만이나 어떤 대상을 명상하면서 바로 거기서 떨어져 있으십시오! 

그대가 무엇을 명상하든 그대는 그 명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대가 무엇을 관찰하든 그 관찰대상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그대가 관찰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조리 거부하십시오.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 관찰이 없는 그 자리에 편히 안주하십시오. 

 

방문객 : 저는 두려움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조금 밖에 명상을 할 수 없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그 두려움이 아닙니다. 그대가 두려움을 목격했습니다. 그렇지요? 그대가 두려움을 인정한 것은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에서 떨어지십시오. 그대는 그 두려움이 아닙니다. 

(목격자 위치로) 물러나십시오.

 

방문객 : 그러나 제가 물러날수록 두려움은 더욱 더 다가옵니다. 

 

마하리지 : 그래도 물러나야 합니다. 그대는 가장 뒤편에 백그라운드처럼 자리잡은 바탕 원리입니다. 

 

방문객 : 명상을 하고 있을 때 두려움이 일어나면 그것을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마하리지 : 그럼 두려움이 일어나게 내버려두십시오! 그대가 두려움에 압도되어 죽건,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건 두려움이 사로잡혀 죽으면, 죽게 내버려 두십시오. 그러나 그대는 여전히 맨 뒤편의 백그라운드, 배경입니다. 그것(두려움)이 그대에게 나타나도록 내버려 두세요. 

 

방문객 : 제가 죽는 느낌이 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씀입니까?

 

마하리지 : 그러면 그대 자신을 죽게 놔두십시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결코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대는 실제로는 죽을 수가 없습니다. 

 

                                                        - The Experience of Nothingn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