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십지품 공부(9)

2020. 1. 11. 09:5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정종분(正宗分)]

1. 제1 환희지를 설하다.-1


1) 어떤 근본(體)에 의지하는가

[본문]

"불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선근을 깊히 심으면 모든 행(行)을 잘 닦으며, 도(道)를 돕는 법을 모으며, 모든 부처님께 잘 공양하며, 청정한 법(淸淨法)을 잘 쌓으며, 선지식의 잘 거두어 주심이 되며, 깊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며, 광대한 뜻을 세우며, 광대한 지혜(解)를 내며, 자비가 앞에 나타나느니라."

[해설]

비로소 십지법문의 본론인 정종분에 들어왔다. 본론이란 십지(十地)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제1은 환희지다. 청량스님은 소에서 "먼저 환희지의 법에 머무는 것을 나타내는 40개의 구절을 설하였다.

처음 열 구절은 어떤 근본(體)를 의지하는가,

두 번째 열 구절은 무슨 뜻을 위한 것인가.

세 번째 열 구절은 무슨 인연으로 하는가.

네 번째 열 구절은 어떤 모양이 있는가" 라고 분류하였다.

경문 첫 구절의 '선근을 깊이 심으면 모든 행을 잘 닦고,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고, 모든 부처님께 잘 공양하는 등의 법이 성취되므로 그것을 환희지가 의지할 바의 근본(體)이라고 본 것이다.

2) 무슨 뜻을 위한 것인가.

[본문]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기 위함이며, 열 가지의 힘을 얻으려 함이며, 크게 두려움 없음을 얻으려 함이며,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얻으려 함이며, 일체 세간을 구호하려 함이며, 큰 자비를 청정히 하려 함이며, 열 가지 힘과 남음이 없는 지혜를 얻으려 함이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히 하여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며, 잠깐 동안에 일체 삼세를 알고자 함이며, 큰 법륜을 굴려 두려움을 없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해설]

환희지 법문은 무슨 뜻을 위한 것인가?

곧 불과(佛果)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기 위함" 이라는 말 속에 부처님의 불과(佛果)를 구하기 위한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 부처님의 지혜를 아홉 가지로 표현하여 불과를 밝힌다.

역불지(力佛智), 무외불지(無畏佛智), 평등불지(平等佛智), 구불지(救佛智), 정불지(淨佛智), 무여지불지(無餘智佛智), 무염불지(無染佛智), 각불지(覺佛智), 전법륜불지(轉法輪佛智) 등이다. 경문의 내용이 모두 이 아홉가지 지혜에 해당한다.

3) 무슨 인연으로 하는가.

[본문]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큰 자비심으로 머리를 삼아 지혜가 늘고, 공교한 방편에 포섭되고, 가장 훌륭한 깊은 마음으로 유지되며, 여래의 힘이 한량없으며,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용맹한 힘과 지혜의 힘으로 걸림없는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자연의 지혜를 따라 순종하며, 일체 불법을 받아들여 지혜로서 교화하나니,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의 끝까지 다하느니라."  

[해설]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는가? 즉 무슨 인연으로 큰 깨달음을 구하는가? 이를테면 큰 자비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다. 큰 자비심으로 중생을 교화하려면 경문에서 밝힌 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설한 것이다.

4) 어떤 모양이 있는가

"불자여, 보살이 처음 이런 마음을 내고는 곧 범부의 처지를 뛰어나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나니, 그 가문의 허물을 말할 이가 없으며, 세간의 모든 갈래를 떠나서 출세간의 도에 들어가며, 보살의 법을 얻고 보살의 자리에 머물며,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 여래의 종성(種性)에서 결정코 보리를 얻으니라. 보살이 이와 같은 법에 머물면 보살의 환희지(歡喜地)에 머물렀다 하나니, 동(動)하지 않는 법과 서로 응하는 연고이니라"

[해설]

첫 환희지에 머물면 어떤 모양이 있는가를 밝혔다. "보살이 처음 이런 마음을 내고는 곧 범부의 처지를 뛰어나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난다."는 것으로 환희지의 성격과 모양을 모두 드러냈다. 다음의 글은 그 내용을 부연한 것이다.

5) 환희하는 모양을 밝히다.

[본문]

"불자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면 여러 가지 환희와 여러 가지 청정한 신심과 여러 가지 즐거움과 여러 가지 희열과 여러 가지 기쁨과 여러 가지 뛰놂과 여러 가지 용맹과 여러 가지 투쟁이 없음과 여러 가지 시끄러움이 없음과 여러 가지 성내지 않음을 성취하느니라. "

[해설]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고 환희하는 열 가지 모양을 밝혔다. 일체가 환희의 다른 모습들이다. 환희하는 사람에게 무슨 투쟁이 있을 것이며, 무슨 시끄러움이 있을 것이며, 무슨 성냄이 있겠는가. 오로지 기쁨만 넘쳐날 뿐이다.

6) 환희하는 까닭을 밝히다.

[본문]

"불자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모든 보살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모든 보살의 행(行)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청정한 모든 바라밀다를 생각하므로 홤희하느니라."

[해설]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이라는 삼현(三賢)의 지위를 지나서 다시 십지위 중 환희지에 오른 보살이 무엇을 생각하며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자. 오로지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고, 보살들과 보살의 행과 청정한 일체 바라밀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기쁨이 넘쳐날 것이다.


[본문]

"모든 보살의 지위가 수숭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음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여래의 중생 교화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능히 중생에게 이익을 얻게 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의 지혜와 방편에 들어감을 생각하므로 환희하였느니라."

" 또 이렇게 생각하나니, 내가 모든 세간의 경계를 점점 여의므로 환희하고, 일체 부처님을 친근하므로 환희하고, 범부의 처지를 멀리 여의였으므로 환희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워지므로 환희하고, 모든 나쁜 갈래를 아주 끊었으므로 환희하였느니라."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를 친견하므로 환희하고, 부처님의 경계에 태어났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보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 갔으므로 환희하고, 온갖 무섭고 털이 곤두서는 일을 멀리 여의었으므로 환희하였느니라. "

[해설]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고 환희하는 까닭을 스무 가지로 설명하였다. 설사 환희지에 오른 보살이 아니라 하더라도 불법에 신심이 깊은 보살이라면 위에서 밝힌 한 구절 한 구절과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기쁨으로 충만한 일들이다.

화엄경을 천착하며 공부하는 즐거움이 곧 이와 같다.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환희로 충만하다.

                                                - 여천무비 지음 <대방광불 화엄경 강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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