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십지품 공부(8)

2019. 12. 28. 09:42성인들 가르침/화엄경



4) 금강장 보살이 설법을 허락하다


(1) 의미가 광대하다.

[본문]

그때에 금강장 보살이 시방을 관찰하고 대중에게 청정한 믿음을 더하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來大仙道(여래대선도) 微妙難可知(미묘난가지)

非念離諸念(비염이제념) 求見不可得(구견불가득)

여래인신 큰 신선의 도(道)가

미묘하여 알 수 없음이라

생각할 것 아니라 생각을 떠났으니

보려고 해도 몰 수가 없도다

[해설]​

금강장 보살이 해탈월보살과 보살 대중과 광명구름대의 청법(청법)을 받고 비로소 십지법문 설할 것을 허락하는 게송이다. 내용이 광대하고 설법이 광대하다는 것을 설하면서 여래는 알기 어렵고 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큰 신선이신 여래의 도는 미묘하여 알기 어렵고 보기 어렵다. 그것은 생각과 관념을 떠났기 때문이다. 생각과 관념을 떠난 법신 부처님의 경지는 생각으로 알 수 없고 관념으로 볼 수 없는 경지이다.

[본문]

無生亦無滅(무생역무멸) 性淨恒寂然(성정항적연)

離垢聰慧人(이구총혜인) 彼智所行處(피지소행처)

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지도 않아

성품이 청정하여 항상 고요해

때가 없는 총명한 사람이라야

그 지혜로 행할 바의 곳이로다.

[해설]

여래의 도란 법신의 경지다. 법신의 경지를 알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것은 생멸이 없으며 그 성품은 텅 비고 청정하여 고요하기 때문이다. "때가 없는 총명한 사람이라야 그 지혜로 행할 바의 곳이로다"라고 한 것은 "증득한 지혜라야 알 수 있고 그 여타의 경계가 아니다(증지소지비여경)"라는 법성계의 내용 그대로다.

[본문]

自性本空寂(자성본공적) 無二亦無盡(무이역무진)

解脫於諸趣(해탈어제취) 涅槃平等住(열반평등주)

자성은 본디부터 공적(공적)하여서

둘도 없고 다하지도 아니하나니

여러 갈래에서 벗어났으며

열반과 평등하게 머물렀도다.

[해설]

여래인 진여자성은 그 근본이 본래로 공적하여 상대적인 두 가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면서 끝도 없고 다함도 없다.눈이나 귀나 코나 혀로 알 수 있는 여섯 갈래의 세계에서 멀리 벗어낫다. 그래서 공적한 입장으로는 열반과 평등하다.

[본문]

非初非中後(비초비중후) 非言辭所說(비언사소설)

出過於三世(출과어삼세) 其相如虛空(기상여허공)이로디.

처음이나 중간도, 끝도 아니며,

말로써는 설명할 수 없나니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했기에

그 모양이 허공과 똑같도다.

[해설]

또 여래인 진여자성은 처음도 중간도 끝도 없다. 또 과거미래 현재라는 시간을 초월하였다. 그러므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경지이다. 그 모습을 굳이 비유하자면 허공과 같다.

[본문]

寂滅佛所行(적멸불소행) 言說莫能及(언설막능급)

地行亦如是(지행역여시) 難說難可受(난설난가수)로다

적멸은 부처님이 행하신 바라

말로는 무어라고 할 수 없나니

십지(십지)의 여러 행도 그와 같아서

말할 수도 느길 수도 없는 일이로다.

[해설]

십지법문은 곧 부처님의 경지이며, 부처님 그 자체이며, 부처님이 행하신 바이며, 적멸의 경지이다. 언어로써 설명이 불가능한 자리이다. 또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지이다. 즉 오온의 자아로는 헤아릴 수 없는 절대적 찰나의 경지이다.

[본문]

智起佛境界(지기불경계) 非念離心道(비염이심도)

非蘊界處門(비온계처문) 智知意不及(지지의불급)이로다.

지혜로 일으키는 부처님 경계는

생각도 아니고 마음도 떠났으며

오온과 십팔계와 십이처의 문이 아니니

지혜로나 아는 것 의식은 못 미치도다.

[해설]

진정한 부처님의 경지는 깨달음의 지혜 그 자체이기 때문에 생각이나 마음이라는 의식으로는 가까이할 수 없다. 사량분별의 경계가 아니다. 오온과 십팔계와 십이처의 문이 아니다. 즉 오온의 자아와 관념과 생각과 의식은 미치지 못하는 지혜의 경지이다.

[본문]

如空中鳥跡(여공중조적) 難說難可示(난설난가시)

如是十地義(여시십지의) 心意不能了(심의불능료)로다.

허공을 날아가는 새의 발자국을

말할 수도 보일 수도 없는 것이니

십지의 깊은 이치 그와 같아서

마음과 뜻으로는 알지 못하도다.

[해설]

예컨대 허공을 날아가는 새의 발자국은 설명할 수도 없고 자취를 보일 수도 없다. 십지법문의 깊고 깊은 이치도 그와 같아서 마음과 뜻과 사량분별로는 알 수 없다. 새가 저 먼 시베리아에서 한국까지 날아오지만 자취도 없고 흔적도 없다. 흔적이 없지만 분명히 그 먼 거리를 지나온 것은 사실이다. 십지의 수행이나 52위의 보살 수행 점차도 그와 같다.

흔적은 없지만 분명히 거처가야 하는 길이다. 이와 같이 흔적이 없는 수행이므로 오온의 자아에 집착한 중생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설법(說法)이 광대하다.


[본문]

慈悲及願力(자비급원력) 出生入地行(출생입지행)

次第圓滿心(차제원만심) 智行非慮境(지행비여경)이라

자비와 원력으로

지위에 들어가는 행(行)을 내시어

차례차례 원만하게 하는 마음은

지혜로 행하고 생각의 경계가 아니로다.

[해설]

금강장보살이 십지법문 설할 것을 허락하면서 그 의미가 광대함을 밝히고 설법이 또한 광대함을 밝혔다. 다시 말해서 십지법문은 뜻도 깊고 광대하며 그 뜻의 격에 따라 설법도 광대하다는 것이다. 십지법문은 화엄경의 핵심이 되며 경문의 량도 6권이나 된다. 뛰어난 자비와 원력으로 십지의 지위에 들어가는 행(행)을 낱낱이 밝히고, 지위의 낱낱 차례를 따라 수행력이 원만하게 되는 마음은 오직 깨달음의 지혜로 행하는 것이다. 의식과 사량과 관념과 분별로는 이르러 갈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본문]

是境界難見(시경계난견) 可知不可說(가지불가설)

佛力故開演(불력고개연) 汝等應敬受(여등응경수)어다.

이 경계는 보기 어려워

알기는 하나 말할 수는 없네

부처님의 힘인 까닭에 열어서 설명하리니

그대들 응당히 공경하여 받을지어다.

[해설]

심지의 경계는 참으로 보기 어렵다. 설사 알 수는 있다 하더라도 언어로 설명할 수는 없다. 오로지 부처님의 능력으로만 연설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부처님의 가피하신 힘을 빌려 설할 것이니 그대들은 응당히 공경스러운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도록 하라.

[본문]

如是智入行(여시지입행) 億劫說不盡(억거설부진)

我今但略說(아금단약설) 眞實義無餘(진실의무여)니라.

이와 같은 지혜로 들어가는 행은

억겁 동안 말해도 다할 수 없는데

내 지금 간략하게 연설하여서

진실한 뜻 남음이 없게 하리라.

[해설]

비록 설한다고 하지만 오직 깨달음의 지혜로만 가능한 이 일은 실로 무수 억겁을 설한다 하더라도 다 설할 수 없다. 그것을 지금 내가 간략히 조금만 설하여 그 진실한 뜻이 남음이 없도록 하리라.

[분문]

一心恭敬待(일심공경대) 我承佛力說(아승불력설)

勝法微妙音(승법미묘음) 譬喩字相應(비유자상응)

일심으로 공경히 기다리라

부처님 힘 받들어 말하오리다.

훌륭한 십지법문의 미묘한 소리와

비유와 문자가 서로 잘 맞으리라

[해설]

팔만대장경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십지법문을 설하면서 간곡히 당부한다. "일심으로 공경히 기다리라, 내가 부처님의 힘을 받들어 설하리라."라고 하였다. 또 "법문과 법문을 설하는 소리와 비유와 문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법을 드날릴 것이다." 라고 하였다

[본문]

無量佛神力(무량불신력) 咸來入我身(함래입아신)

此處難宣示(차처난선시) 我今說少分(아금솔소분)호리라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

모두 다 나의 몸에 들어왔으니

이런 것을 설명하기 어렵지마는

내 이제 조금만 설해 보리라

[해설]

십지법문 설할 것을 허락하면서 아름다운 게송을 길게 읊고는 마지막으로 이와 같이 결론을 맺었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 모두 다 나의 몸에 들어왔으니 이와 같은 십지법문 실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가 이제 조금만 설해 볼 것이다." 여기까지가 십지법문의 서론이다. 이제 비로소 십지본문의 본론인 정종분(正宗分)에 들어간다.

                                                    -여천무비 지음 <대방광화엄경 강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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