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3. 09:29ㆍ성인들 가르침/화엄경
2) 법회의 대중들이 법을 청하다.
[본문]
그때에 여러 큰 보살들이 일시에 똑같은 소리로 금강장 보살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최상이고 미묘하고 때 없는 지혜와(上妙無垢智,상묘무구지)
끝없이 분별하는 훌륭한 변재로 (無邊分別辯,무변분별변)
깊고 아름다운 말씀을 선양하사(宣暢深美言,선창심미언)
제일가는 이치와 서로 응하게 하소서(第一義相應,제일의상응)
[해설]
해탈월보살이 대중들을 대신하여 거듭 세 번이나 법을 청하였다.
다음으로는 법회에 모인 보살 대중이 일시에 같은 소리로 금강장 보살을 향해 법을 설해주시기를 함게 청하였다.
"가장 높은 지혜와 미묘하고 때가 없는 지혜와 끝없이 분별하는 변재로 깊고 아름다운 말씀을 선양하시어 세상에서 제일가는 이치인 십지에 상응하게 하여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본문]
청정한 행을 기억하여 지니며(念持淸淨行,염지청정행)
열 가지 힘과 공덕을 모으며 (十力集功德, 십력집공덕)
말 잘하는 솜씨로 뜻을 분별해서 (辯才分別義,변재분별의)
가장 수숭한 십지를 말씀하소서(說此最勝地, 설차최승지)
[해설]
십지법문을 설하려면 정정한 행을 지녀야 하며, 열 가지 힘으로 공덕을 모아야 하며, 변재가 뛰어나야 한다.
이와 같은 법력을 갖춰서 십지법문을 설하여 주시기를 청하였다.
[본문]
정(定)과 계(戒)로 바른 마음을 모아서 ( 定戒集正心,정계집정심)
아만(아만)과 삿된 소견을 여의었으니 ( 離我慢邪見,이아만사견)
이 대중은 의혹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 此衆無疑念, 차중무의념)
오직 원컨대 좋은 말씀 듣고자 합니다. ( 惟願聞善說,유원문선설)
[해설]
대중들의 수행은 선정이 이미 갖춰져으며, 제행도 원만하고, 바른 마음도 충분하다.
그래서 아만도 없고, 삿된 소견도 떠난 지 오래며 아무런 의혹이 없는 사람들이니 훌륭한 십지의 법문 듣기를 원한다고 간청한다.
[본문]
목마를 때 냉수 생각하듯이(如渴思冷水,여갈사냉수)
굶주린 이가 좋은 음식 생각하듯이(如饑念美食,여기념미식)
병난 이가 좋은 약을 생각하듯이(如病憶良藥,여병억양약)
벌떼들이 좋은 꿀을 탐하듯이(如蜂貪好蜜, 여봉탐호밀)
우리들도 또한 그들과 같이 ( 我等亦如是, 아등역여시)
감로법문 듣기를 원하나이다(願聞甘露法,원문감로법)
[해설]
법회에 모인 대중이 십지법문 듣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네 가지 비유를 들어 밝혔다.
아무리 법력이 없고 수행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믿고 있는 불법을 설명할 때는 청중들이 듣고자 하는 자세가 훌륭해야 한다. 청중들의 마음 가짐이 정성스러우면 법을 설하는 사람도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
[본문]
훌륭하여라. 넓고 큰 지혜 가지신 이여 (善哉廣大智,선재광대지)
원컨대 모든 지위에 들어가 ( 願說入諸地,원설입제지)
장애 없는 열 가지 힘을 갖춰 이루는 ( 成十力無礙,성십력무애)
부처님의 모든 행을 설하여 주소서 (善逝一切行,선서일체행)
[해설]
대중들이 금강장보살의 덕을 찬탄하여 법을 청한다. 십지법문을 설하려면 무엇보다 광대한 지혜가 있어야 한다. 금강장 보살이 광대한 지혜를 찬탄하여 십지에 들어가서 걸림없는 열 가지 힘을 성취하는 부처님의 일체 행을 설해 주시기를 원하였다.
3) 세존이 광명을 놓아 법을 청하다.
[본문]
그때에 세존이 양 미간으로 청정한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보살역염명(보살역염명)이었습니다.
백천 아승지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으며 시방으로 일체 세계를 널리 비추어서 두루 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그 광명으로 지옥과 아귀와 축새의 고통이 모두 쉬었습니다.
[해설]
십지법문을 해탈월보살이 세 번 청하고, 다시 보살 대중들이 함께 청하고, 또다시 세존이 광명을 놓아 법을 청하는 내용이다. 이 광명이 시방 일체 세계에 두루 퍼지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들의 모든 고통이 그 순간 사라져 버렸다.
광명은 곧 진리를 깨달은 지혜의 빛을 의미한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지옥처럼 살과 축생처럼 살던 사람들이 지혜의 광명으로 한순간에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리라.
[본문]
또 일체 여래의 회중(會衆)을 비추어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힘을 나타내었습니다.
또 시방 일체 세계 일체 모든 부처님의 가피로 법을 설하는 보살의 몸을 비추었습니다.
이런 일을 하고 나서 허공 위에서 큰 광명구를 그물로 된 대(臺)가 되어 머물렀습니다.
[해설]
그 광명이 또 일체 여래의 회중을 두루 비추어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을 환하게 나타내었다.
또 시방 일체 세계 일체 모든 부처님의 가피로 법을 설하는 보살의 몸을 비추었다.
그리고는 허공 위에 큰 광명구를 그물로 된 대(臺)가 되어 머물러 있었다.
[본문]
그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이와 같이 양미간으로부터 청정한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의 이름과 권속과 하는 일이 모두 다 이와 같았습니다.
[해설]
앞에서는 법회의 자리에 있던 세존이 광명을 놓았고, 이번에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미간으로부터 광명을 놓았다.
십지법문은 지혜의 빛이 있어야 높고 높은 이치를 잘 일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또한 이 사바세계의 부처님과 대중과 금강장보살의 몸과 사자좌를 비추고는 허공 위에서 큰 광명구름그물대(臺)가 되었습니다. 그때에 광명대(臺) 속에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해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이 사바세계의 부처님과 대중과 금강장보살의 몸과 사자좌를 환하게 비추고 나서 허공에다 광명구름대를 만들었다. 그러자 곧 그 광명구름대에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게송을 설하였다.
[본문]
부처님은 대등함이 없어 허공과 같으시어(佛無等等如虛空, 불무등등여허공)
십력과 한량없는 훌륭한 공덕이시며(十力無量勝功德, 십력무량승공덕)
인간에서 가장 수숭하고 세상의 으뜸이라( 人間最勝世中上,인간최승세중상)
석사자(석사자)의 법으로써 금강장보살에게 가피하도다(釋獅子法加於彼,석사자법가어피)
[해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십지의 법문 설하기를 청하는 내용을 광명구름대에서 게송으로 읊었다.
부처님이 갖추신 덕을 찬탄한 내용이다. 부처님은 어느 누구와도 대등함이 없기 때문에 무등등(無等等)이라고 하였다. 그야말로 천상과 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분이 없고, 또 시방세계에 비고할 사람이 없다.
열가지 힘과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셨다. 그래서 인간세상에서 가장 수승하시고 세상의 으뜸이시다. 석씨(釋氏) 가운데 사자이신 부처님의 법으로 금강장보살에게 가피를 내리셨다.
[본문]
불자여,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佛子當承諸佛力,불자당승제불력)
법왕의 가장 수숭한 법장(법장)을 열고 ( 開此法王最勝藏,개차법왕최승장)
모든 지위 넓은 지혜와 수숭하고 미묘한 행을 ( 諸地廣智勝妙行, 제지광지승묘행)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자세히 설하여라(以佛威神分別說,이불위신분별설)
[해설]
다시 부연하면 이렇다."금강장 보살이여,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법왕(法王)의 가장 수숭한 법장(法藏) 심지의 법을 열고, 낱낱 지위의 넓은 지혜와 수승하고 미묘한 행(行)을 일일이 분별하여 연설하여라"
[본문]
만약 선서(善逝)의 신력으로 가피하시면(若爲善逝力所加,약위선서력소가)
법보(법보)가 마땅히 그 마음에 들어가고(當得法寶入其心,당득법보입가심)
모든 지위 청정행을 차례로 이루며 (諸地無垢次第滿,제지무구차제만)
여래의 열 가지 힘도 또한 구축하리라 ( 亦具如來十種力, 역구여래십종력)
[해설]
"만약 모든 부처님(善逝)의 위신력으로 가피하시면 마땅히 깨달으신 법의 보배가 모두 그대 금강장보살의 마음에 낱낱이 다 들어가서 모든 지위의 청정한 행을 차레로 이루며 여래의 열 가지 힘도 또한 구족하게 되리라."
[본문]
바닷물과 겁화(劫火) 중에 있게 되어도( 雖住海水劫火中, 수주해수겁화중)
이 법을 능히 받아 들을 수 있거니와( 堪受此法必得聞,감수차법필득문)
의심내고 믿지 않는 그런 이들은 (其有生疑不信者, 기유생의불신자)
영원히 이런 이치 듣지 못하리 (永不得聞如是義,영부득문여시의)
[해설]
비록 깊은 바닷물에 빠지고 활활 타는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크나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더라도 능히 이 법문을 받아들이는 마음만 있다면 반드시 듣고 환희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설사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이 화엄경의 가르침과 십지의 이치를 의심하여 믿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와 같은 화엄경의 이치를 듣지 못할 것이다.
[본문]
모든 지위의 수승한 지혜의 길에(應說諸地勝智道,응설제지승지도)
들어가서 머물고 순서대로 닦는 법과 ( 入住展轉次修習,입주전전차수습)
행(행)의 경계에서 법의 지혜 생김을 설하라 ( 從行境界法智生,종행경계법지생)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 利益一切衆生故, 이익일체중생고)
[해설]
거듭 거듭 권한다. "십지라는 지위의 수승한 지혜의 길에 들어가고, 머물고, 순서에 따라 점차적으로 닦아 익히는 법과, 수행의 경계에서 법의 지혜가 발생하는 이치를 낱낱이 설하라. 이것은 모두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해탈월보살이 세 번이나 거듭 법을 청하고, 법회에 모인 보살 대중에 또 다시 청하고, 시방의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광명구름대를 만들어서 그 광명구름대가 또 다시 법을 청하는 청법(請法)의 예를 다 마쳤다. 법을 청하는 다른 경우와 비교하면 특별한 예를 표하였다. 법이 중하므로 법을 청하는 예가 여법하고, 법을 청하는 예가 여법하므로 법이 더욱 중함을 알 수 있다.
-무비스님 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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