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의 금강삼매경론(20)

2018. 9. 14. 19:36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금강삼매경-35]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장은 생멸여지상(生滅慮知相: 생멸하는 사려의 상)인데 감추어진 도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여래장의 적연부동한 자성이다."

[원효 론-35]

"생멸여지상"이란 말은 곧 공여래장인데, 다만 이 경문에서는 능은(能隱;감추어진 주체)의 뜻을 드러낼 뿐, 그것을 여래장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감추어진 도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여래장이다"는 말은 불공여래장인데, 소은(所隱; 감추어진 대상)의 뜻에 의하여 여래장이라 말한다.

"적연부동한 자성이다"는 말은 그 여래장의 자성이 비록 감추어져 있을 뿐이지 바뀌지 않음을 드러낸다.

<무상론>에서는 여래장의 자성에 다섯 가지 뜻이 있음을 설명한다.


첫째는 종류(種類)의 뜻으로 자성의 뜻을 삼는다.

마치 병과 옷 등 일체의 색법이 사대의 종류를 떠나지 않고 모두 사대로써 자성을 삼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중생은 여래장이라는 일계를 벗어나지 않고 모두 일계를 종류로 삼기 때문이다. <섭대승론>에서는 체류(體類)의 뜻이라 말한다. <불성론>에서는 자성(自性)의 뜻이라 말한다. 이들은 말은 다르지만 뜻은 다르지 않다. 


둘째는 인(因)의 뜻으로 자성의 뜻을 삼는다. 마치 나무 가운데 있는 불의 자성과 같아서 불이 일어나는 인(因)이 되므로 자성이라 말한다. 이와 같이 성인의 모든 무루법도 이것이 인이 되어 이루어진다. <섭대승론>과 <불성론>은 똑같이 인(因)이 뜻이라 말하였다. 

셋째는 생(生)의 뜻으로 자성의 뜻을 삼는다. 마치 진금을 단련하여 정엄구를 생성할 경우 장엄구가 생성되는 것은 진금을 자성으로 삼는 것과 같다. 이 여래장계도 또한 그와 같이 과지의 오분법신을 생성(生成)한다. 법신의 생성은 여래장계를 자성으로 삼는다. <섭대승론>에서도 또한 생(生)의 뜻이라 말하였고, <불성론>에서도 또한 지득(至得)의 뜻이라 말하여 인(因)의 뜻과는 구별하였다. 이것은 과지 이전에 있기 때문에 이생(已生)의 입장에서 지득이라 말한 것이다.

넷째는 불개(不改)의 뜻으로 자성의 뜻을 삼는다. 마치 금강보배의 성질이 일겁 동안 머물러도 증감도 없고 감소도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장계도 삼세에 평등하게 머물러 세간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출세간에서도 끝이 없다.

<섭대승론>과 <불성론>에서는  진실(眞實)의 뜻이라 말하였다. 진실의 뜻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때문에 말은 다르지만 뜻은 같다.


다섯째는 밀장(密藏)의 뜻으로 자성의 뜻을 삼는다. 누런 돌에 들어 있는 진금의 성질과 같다. 그래서 누런 쉿돌을 부수지 않으면 이익을 얻을 수 없지만 수순하여 연마하면 보배로 활용할 수가 있다. 이런 까닭에 여래장의 자성은 은장(隱藏)의 뜻이다. 여래장의 자성도 또한 이와 같은 줄 알아야 한다. 그 얽혀 있는 것을 부수지 않는 경우에는 외(外)가 되고 염(染)이 되지만 얽혀 있는 것을 부수어 상응하면 내(內)가 되고 정(淨)이 된다. 때문에 여래장의 자성이 밀장의 뜻인 줄 알아야 한다. <불성론>에서는 비밀(秘密)의 뜻이라 말하였고, <섭대승론>에서는 장(藏)의 뜻이라 말하였다. 뜻이 같은데 말만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볼 수가 있다.

지금 이 경문에서 말한 바 "자성이다"에도 이 다섯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적연부동하다"는 것은 다섯 가지 가운데 마지막 두 가지 뜻을 드러낸 것이다.

"적연"은 비밀(秘密)의 뜻이고, "부동하다"는 것은 불개(不改)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일각의 뜻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설법하는 부분을 마친다.


                                                                            - 원효대사의 금강삼매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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