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보원행원품

2017. 10. 20. 22:11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1.열 가지 큰 행원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고 나서 여러 보살과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의 공덕은 비록 시방 세계 모든 부처님들께서 수없이 많은 세월을 두고 계속하여 말씀할지라도 끝까지 다하지는 못할 것이다. 만일 그러한 공덕을 성취하려면 열 가지 크나 큰 행원을 닦아야 한다. 그 열 가지 행원이란,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함이요, 둘째는 부처님의 덕행을 찬탄함이며, 셋째는 여러 가지로 공양함이요, 넷째는 지은 허물을 참회함이며, 다섯째는 남의 공덕을 같이 기뻐함이다. 여섯째는 설법해 주기를 청함이요, 일곱째는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함이며, 여덟째는 부처님을 본받아 배움이요, 아홉째는 항상 이웃의 뜻에 따름이며, 열째는 모두 다 돌려줌이다.』

 

선재동자가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떻게 예배하고 공경하며, 어떻게 돌려주오리까?』

 

보현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온 법계(法界) 허공계(虛空界) 시방삼세(十方三世) 모든 부처님 세계의 수없이 많은 부처님들께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신심을 내어 눈앞에 뵈온 듯이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낱낱 부처님께 수없이 많은 몸을 나타내어, 수많은 부처님께 두루 예배함이다. 허공계가 다해야 나의 예배와 공경도 다하겠지만,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와 공경도 다함이 없다. 이와 같이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해야 나의 예배도 다하겠지만, 우리들 이웃과 이웃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와 공경도 또한 다함이 없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선남자여, 부처님을 찬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에 수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시는데, 부처님 계신 데마다 보살이 둘러싸 모시고 있다. 그분들을 내가 깊고 뛰어난 지혜로써 눈앞에 나타난 듯 알아보고, 음악의 여신인 변재천녀보다도 더 뛰어난 변재로써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찬탄하며,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계속하여 그치지 않고 법계가 끝날 때까지 두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해야 나의 찬탄도 다하겠지만, 허공계와 우리들 이웃의 번뇌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찬탄도 다함이 없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2. 공양 중엔 법공양이 으뜸

선남자여, 또 여러 가지로 공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에 수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시는데, 부처님 계신 데마다 온갖 보살들이 둘러싸 모시고 있다. 내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민음과 지혜를 일으켜 그분들을 눈앞에 나타난 듯 알아보며, 여러 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로 공양한다. 이른바 꽃과 꽃타래와 천상의 음악과 천상의 일산과 옷과 여러 가지 천상의 향들, 즉 바르는 향, 사르는 향, 가루향 등 이와 같은 것들의 낱낱 무더기가 수미산만하며 여러 가지로 켜는 등불은 우유등, 기름등, 향유등인데 심지는 각각 수미산과 같고 기름은 바다물과 같다. 이런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항상 공양한다.

 

선남자여, 그러나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으뜸이다.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과 우리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과 이웃들을 거두어 주는 공양과 이웃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과 착한 일을 하는 공양과 보살의 할 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과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선남자여, 앞서 말한 꽃 음악 옷 향 등불로써 공양한 그 공덕을 잠깐동안 법으로 공양한 공덕과 비교한다면, 그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부처님들은 법을 존중하기 때문이며,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함이 곧 부처님을 출현케 하는 일이고, 보살들이 법공양을 행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것이 참다운 공양이다.

 

넓고 크고 가장 훌륭한 이 공양은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해야 나의 공양도 다하겠지만, 허공계와 이웃의 번뇌가 다 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공양도 다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선남자여, 지은 허물을 참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다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두고 살아오면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탓으로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악한 업이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만일 그 악한 업에 어떤 형체가 있다면 끝없는 허공으로도 그것을 다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제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한 업으로 법계에 두루 계시는 부처님과 보살들 앞에 지성으로 참회하고, 다시는 악한 업을 짓지 않으며 항상 청정한 계율의 모든 공덕에 머물겠다.」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해야 나의 참회도 다할 것이지만, 허공계와 이웃의 번뇌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참회도 다하지 않는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 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선남자여, 남의 공덕을 같이 기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불국토의 수많은 부처님이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모든 지혜를 위하여 복덕을 부지런히 닦을 때에 몸과 목숨도 아끼지 않고 수많은 세월을 지나면서 머리와 눈과 손발까지도 아끼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보시하였다. 또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갖가지 보살의 행을 원만히 갖추었고, 보살의 지혜에 들어가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보리를 성취하였으며, 열반에 든 뒤에는 그 사리를 나누어 공양하였다.

 

이와 같이 온갖 착한 일을 나도 같이 기뻐하며,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등 여섯갈래 길에서 태 난 습 화 네가지로 생겨나는 이웃들이 지은 털끝만한 공덕일지라도 내일처럼 같이 기뻐한다. 자기만을 위해 수행하는 소승적인 성문과 벽지불의 배우는 이나 더 배울 것 없는 이의 공덕도 내가 같이 기뻐하며, 보살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가장 높은 진리를 구하던 그 넓고 큰 공덕도 또한 내가 같이 기뻐한다.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나의 함께 기뻐함은 다하지 않는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3. 부처님을 본 받아 배움

선남자여, 부처님을 본받아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사바세계에 오시기까지 법신인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으시고 수없이 많이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고, 살갗을 벗겨 종이를 삼으며 뼈를 쪼개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서, 경전 쓰기를 수미산만큼 하였었다. 부처님은 법을 소중히 여기셨기 때문에 목숨도 아끼지 않았는데, 하물며 제왕의 자리나 도시나 시골 궁전이나 동산 등 재산과, 하기 어려운 갖가지 고행인들 어찌 문제될 수 있었겠는가.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던 일이며 여러 가지 신통을 보이고 변화를 일으키며, 많은 대중이 모인 곳에서 여래의 화신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보살들이 모인 도량이나 성문과 벽지불이 모인 도량, 이 세상을 진리로써 다스리는 전륜성왕과 작은 나라의 왕과 그 권속들이 모인 도량, 혹은 군인 바라문 부호 거사들이 모인 도량, 심지어 천 용 등 팔부신중과 인비인들이 모인 도량에서 우뢰와 같은 음성으로 법을 설하여 그들의 소원에 따라 중생의 기틀을 성숙시키고 마침내 열반에 드신, 이와 같은 일들을 내가 모두 본받아 배운다. 지금의 부처님께 하듯이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불국토의 부처님들의 자취도 본받아 배운다.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나의 이 본받아 배우는 일은 다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4. 이웃으로 인해 자비심을 낸다

선남자여, 이웃의 뜻에 항상 따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의 이웃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어 알에서 나고 태나 습기에서 나고 혹은 저절로 나기도 하는데, 그들은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풀과 나무를 의지하여 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생류와 여러 가지 몸과 형상, 모양, 수명, 종족, 이름, 성질, 소견, 욕망, 뜻, 위의(威儀), 의복, 음식등으로 살아간다. 여러 시골의 마을과 도시의 큰 집 혹은 궁전에서 살기도 하며, 그들은 또 하늘과 용 팔부 신중과 인비인들이기도 하다.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것, 형체 있는 것, 형체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생각 없는 것도 아닌 것들 모두에게 내가 순종하여 여러 가지로 섬기고 공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스승과 같이 받들며, 아라한이나 부처님과 다름 없이 받든다.


병든 이에게는 의사가 되어 주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며, 어둔 밤에는 등불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보살은 모든 이웃을 평등하고 이롭게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이웃의 뜻에 따르는 것은 곳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일이 되고, 이웃들을 존중하여 받드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받드는 일이 되며, 이웃 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된다.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근본을 삼기 때문이다.


이웃으로 인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심으로 인해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해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넓은 벌판에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가 수분을 받으면 가지와 잎과 열매가 무성하듯이, 생사 광야의 보리수도 이와 같다. 모든 이웃은 뿌리가 되고, 부처님이나 보살들은 꽃과 열매가 되며, 자비의 물로 이웃들을 이롭게 하면 지혜의 꽃과 열매를 맺게 된다. 보살이 자비의 물로 이웃들을 이롭게 하면 그 위 없는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이므로, 보리는 이웃에게 딸린 것이며, 이웃이 없다면 보살은 끝내 깨달음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이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웃에게 마음을 평등히 함으로써 원만한 자비를 성취하고, 자비심으로 이웃들을 따라줌으로써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이웃을 따라줘야 한다.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나의 따르는 일은 다함이 없을 것이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5.고통은 내가 대신 받는다  

선남자여, 모두 다 돌려준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처음 예배하고 공경함으로부터 이웃의 뜻에 따르기까지 그 모든 공덕을 온 법계에 있는 모든 이웃에게 돌려 보내어 이웃들로 하여금 항상 평안하고 즐겁고 병고가 없게 한다. 나쁜 짓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착한 일은 모두 성취되며, 온갖 나쁜 길의 문은 닫아버리고 인간이나 천상이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활짝 열어 보인다. 이웃들이 쌓아온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온갖 무거운 고통의 과보를 내가 대신 받으며, 그 이웃들이 모두 다 해탈을 얻고 마침내는 더 없이 훌륭한 보리를 성취하도록 힘쓰는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남김 없이 돌려준다.

 

허공계가 다하고 우리들 이웃의 세계가 다하고 이웃의 업이 다하고 이웃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나의 이 돌려줌은 다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마다 계속하여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에는 조금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선남자여, 이것으로써 보살의 열 가지 큰 서원이 원만히 갖추어진 셈이다. 만일 모든 보살들이 이와 같은 큰 서원을 따라 나아가면, 모든 이웃의 근기를 성숙시키고 그 위 없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며, 보현보살의 수행과 원력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러한 이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시방세계에 가득한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가장 좋은 칠보와 또 천상과 인간의 가장 훌륭한 안락으로써 모든 세계의 이웃들에게 보시하고, 그와 같은 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들께 공양하기를 무량겁이 지나도록 계속하여 그치지 않는 그 공덕과, 또 어떤 사람이 이 열 가지 원을 한번들은 공덕을 서로 비교한다면 앞의 공덕은 뒷것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 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열 가지 원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한 구절만이라도 베껴 쓴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업이라도 이내 소멸되고, 이 세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병이나 갖가지 괴로움과 아주 작은 악업까지도 죄다 소멸될 것이다. 그리고 온갖 마군과 야차와 나찰 등 피를 빨고 살을 먹는 몹쓸 귀신들이 모두 멀리 떠나가나, 혹은 착한 마음을 내어 가까이서 수호할 것이다.


6. 보원행원의 공덕

그러므로 이 보현의 원을 몸소 행하는 사람은 어떤 세상에 다니더라도 달이 구름에서 벗어나듯 거리낌이 없을 것이며, 부처님과 보살들이 칭찬하고, 천상이나 인간들이 다 예경하며, 모든 이웃들이 두루 공경할 것이다. 그와 같은 선남자는 사람의 몸을 잘 얻어 보현보살의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오래지 않아 보현보살처럼 미묘한 몸을 성취하여, 서른 두 가지 대장부다운 모습을 갖출 것이다. 천상이나 인간에 나면 가는 곳마다 항상 좋은 가문에 태어날 것이고, 모든 악한 길을 깨뜨리고 나쁜 친구를 멀리 여의며, 외도를 항복받고 온갖 번뇌를 모두 해탈하여, 마치 큰 사자가 뭇 짐승들을 굴복시키듯 할 것이며, 모든 이웃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또 이 사람들이 목숨을 마치는 마지막 찰나에 육신은 다 무너져 흩어지고 친척과 권속들은 다 버리고 떠나게 되며, 권세도 잃어져 고관대작과 궁성 안팎과 코끼리 말 수레와 보배와 비밀 창고들이 하나도 따라오지 못하지만, 이 열 가지 서원만은 떠나지 않고 항상 앞길을 인도하여 한 찰나 사이에 정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다. 가서는 곧 아미타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등을 친견할 것이며, 이 보살들은 모습이 단정하고 공덕이 원만하여 함께 아미타불 곁에 둘러 앉아 있을 것이다. 그는 제 몸이 저절로 연꽃 위에 나서 부처님으로부터 이 다음에 어떻게 될 거라는 수기를 받게 될 것이며, 수기를 받고는 무수한 세우러을 지나면서, 널리 사방에 지혜의 힘으로 이웃들의 마음을 따라 이롭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오래지 않아 보리도량에 앉아 마군을 항복받고 정각을 이룰 것이며, 법문을 설하여 수없이 많은 이웃들에게 보리심을 내게 하고, 그 기틀에 따라 교화하여 성취시키며,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모든 이웃을 널리 이롭게 할 것이다.

 

선남자여, 저 이웃들이 이 열 가지 원을 듣고 믿고 받아 지니며, 일고 외우고 남을 위해 해설한다면, 그 공덕은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 원을 듣거든 의심을 내지 말고 마땅히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널리 남에게 말하여라. 이런 사람들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할 것이니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번뇌의 고통 바다에서 이웃들을 건져내어 생사를 멀리 여의고 모두 다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다.』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시방세계를 두루 살피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7. 게송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시방세계를 두루 살피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 몸으로 끝없이 몸을 나타내어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들께
나의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빠짐없이 두루 예배하오니

 

보현의 행과 원의 큰 힘으로
한량없는 부처님들 앞에 나아가
한 몸으로 무수히 몸을 나타내
수 없는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부처님들
보살들이 모인 속에 각각 계시고
온 법계의 티끌 속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이 충만하심 깊이 믿으며

 

저마다 갖가지 음성으로써
그지없는 묘한 말씀 널리 펴내어
오는 세상 세월이 다하도록
부처님의 깊은 공덕 찬탄합니다.

 

가장 좋고 아름다운 온갖 꽃타래
천상 음악 바르는 향 보배 일산과
이와 같이 훌륭한 장신구로써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가장 좋은 의복과 으뜸가는 향
가루향과 사르는 향 등과 촛불을
하나하나 수미산과 같이 모아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넓고 크고 지혜로운 이 마음으로
삼세의 모든 여래 깊이 믿어서
보현의 행과 원의 큰 힘으로
두루두루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지난 세상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화 잘 내고 욕심 많고 어리석은 탓
몸과 말과 뜻으로 지었사오매
내가 이제 속속들이 참회합니다.

 

시방세계 여러 종류의 모든 이웃과
성문 연각 배우는 이 다 배운 이
모든 부처 보살들의 온갖 공덕으
지성으로 받들어서 기뻐합니다.

 

 

온갖 번뇌 사라지기를 축원


시방의 모든 세간 비추시는 등불로
큰 보리 맨처음 이루신 이께
더없이 묘한 법을 설해 달라고
내가 지금 지성으로 권하오며

 

모든 부처 열반에 드시려 할 때
이 세상에 오래오래 머무르시어
모든 중생 건져내어 즐겁게 하길
내가 모두 지성으로 권하옵니다.

 

예경하고 공양하고 찬탄한 복과
오래 계셔 법문하심 권청한 복과
함께 기뻐하고 참회한 선근
이웃과 보리도에 돌려드립니다.

 

내가 여러 부처님을 따라 배우고
보현의 원만한 행 닦아 익혀서
지난 세상 시방세계 부처님들과
지금 계신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오는 세상 천상 인간 큰 스승들께
여러 가지 즐거움이 원만하도록
삼세의 부처님을 따라 배워서
보리도를 성취하기 원하옵니다.

 

끝 없는 시방 삼세 모든 세계를
웅장하고 청정하게 장엄하옵고
부처님을 대중들이 둘러 모시어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니

 

시방세계 살고 있는 모든 이웃들
근심 걱정 여의어서 항상 즐겁고
깊고 깊은 바른 법의 이익을 얻어
온갖 번뇌 사라지기 축원합니다.

 

내가 보리 얻으려고 수행할 때에
태어나는 세상마다 숙명통 얻고
출가하여 청정 계행 바르게 닦아
때 안 묻고 범하지 않고 새지 않으며

 

천신들과 용왕과 구반다들과
야차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그 모든 이웃들이 쓰고 있는 말
갖가지 음성으로 설법하였네.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청정한 바라밀다 꾸준히 닦아
어느 때나 보리심을 잊지 않았고
번뇌 업장 남김없이 소멸하고서
여러 가지 묘한 행을 모두 이루며

 

모든 번뇌 모든 업과 마군의 경계
이 세간 온갖 일에 해탈 얻으니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해와 달이 허공중에 머물지 않듯

 

악도와 고통을 죄다 없애고
이웃들에 평등하게 기쁨을 주어
이와 같이 끝없는 세월 지나며
시방세계 이롭게 함 한량없었네.

 

내 항상 이웃들으 따르리니
오는 세상 모든 세월 끝날 때까지
보현의 넓고 큰 행을 닦아서
가장 높은 보리도를 성취하리라.

 

나와 함께 보현행을 닦는 친구들
날 적마다 여러 곳에 함께 모이어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 같고
모든 수행 서원을 같이 닦으며

 

나의 일을 도와 주는 선지식들도
보현의 좋은 행을 가르쳐주고
항상 나와 함께 모여 우리들에게
즐거운 맘 내시기를 원하옵니다.

 

바라건대 부처님을 만나 뵈올 때
보살들이 모여서 모시었거든
푸지고 좋은 공양 차려 올리기
오는 세상 끝나도록 지칠 줄 몰라

 

부처님의 묘한 법을 받아 지니고
가지가지 보리행을 빛나게 하며
청정한 보현의 도 항상 닦아서
오는 세상 끝나도록 익혀지이다.

 

시방세계 모든 곳에 두루 다니며
닦아 얻은 복과 지혜 다함이 없고
선정 지혜 모든 방편 해탈법으로
그지없는 공덕장을 얻었사오며

 

한 티끌에 티끌 수의 세계가 있고
세계마다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간 곳마다 여러 대중 모인 속에서
보리행을 연설하심 내 항상 뵙네.

 

 

한 말씀에 여러 가지 음성으로


끝없는 시방세계 법계 바다에
털끝만한 곳곳마다 삼세의 바다
한량없는 부처님과 많은 국토에
내가 두루 수행하기 오랜 세월일세.

 

부처님들 말씀은 청정하셔라
한 말씀에 여러 가지 음성 갖추고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성을 따라
음성마다 부처님의 변재를 펴내네.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그 같이 그지없는 말씀 바다로
깊은 이치 묘한 법문 연설하심을
내 지혜로 깊이깊이 들어가리라.

 

오는 세상 모든 세월 한데 뭉치어
한 생각을 만드는 데 들어가겠고
삼세의 모든 세월 통틀어 내어
한 생각을 만든 데도 들어가리라.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한 생각 속에서도 모두 뵈오며
부처님의 경계속에 늘 들어감은
요술 같은 해탈의 위력이어라.

 

한 터럭 아주 작은 티끌 속에서
삼세의 장엄한 세계 나타나며
시방의 티끌세계 터럭 끝마다
모두 깊이 들어가 장엄하리라.

 

오는 세상 두루 비칠 밝은 등불들
부처 되어 설법하여 이웃 건지고
부처님 일 마치고 열반에 드심
내가 두루 나아가서 친히 모시리.

 

재빠르게 두루 도는 신통의 힘
넓은 문에 두루 드는 대승의 힘
지혜와 행 널리 닦은 공덕의 힘
위신으로 덮어주는 자비의 힘

 

깨끗하게 장엄한 복덕의 힘

집착 없고 의지 없는 지혜의 힘
선정 지혜 좋은 방편 위신의 힘
원만하게 쌓아 모은 보리의 힘

 

모든 것을 밝히는 선업의 힘

온갖 번뇌 부수는 꿋꿋한 힘
마군들을 항복 받는 거룩한 힘
보현행을 원만하게 닦은 힘으로

 

모든 세계 간 곳마다 청정 장엄해

한량없는 이웃들을 해탈케 하며
그지 없는 법문을 분별 잘하여
지혜 바다 깊이깊이 들어가리라.

 

보현의 큰 행원으로 도를 이루다


어디서나 모든 행을 깨끗이 닦고
가지가지 서원을 원만히 하며
부처님을 친히 모셔 공양하고
오랜 세월 싫증 없이 수행하며

 

삼세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가장 좋은 보리 위한 행과 원을
내가 모두 공양하고 원만히 닦아
보현의 큰 행으로 도를 이루리.

 

온 세계의 부처님들 맏아들은
그 이름 부르기를 보현보살
내가 이제 모든 선근 돌려주고
비옵니다, 행과 지혜 그와 같고자.

 

몸과 말과 마음까지 늘 깨끗하고
모든 행과 세계들도 그러하기를
이런 지혜 이름하여 보현이시니
저 보현과 같아지기 소원입니다.

 

나는 이제 보현보살 거룩한 행과
문수보살 크신 서원 깨끗이 하여
저 일들을 남김 없이 성취하리니
오는 세상 끝나도록 싫증 안내리.

 

내가 닦는 행에는 한량없으니
그지없는 모든 공덕 이루어가고
끝이 없는 온갖 행에 머물러 있어
가지가지 신통력을 깨달으리라.

 

문수보살 용맹하고 크신 지혜와
보현보살 지혜의 행 사무치고자
내가 이제 모든 선근 돌려보내어
그 임들을 항상 따라 배우오리다.

 

삼세의 부처님들 칭찬을 하신
이와 같이 훌륭하고 크신 서원들
내가 이제 그 선근을 돌려 보내어
보현보살 거룩한 행 얻고자 합니다.

 

원컨대 나의 목숨 마치려 할 때
온갖 번뇌 모든 업장 없애고서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지체 없이 정토왕생 하려 합니다.

 

내가 저 세계에 가서 난 다음
눈 앞에서 이 큰 소원 모두 이루고
온갖 것을 남김없이 성취하여서
끝없는 이웃들을 기쁘게 하리.

 

저 부처님께 모인 대중 청정하여라
나는 이때 연꽃 위에 태어나리니
아미타 부처님을 친히 뵈오면
그 자리서 보리 수기 내게 주시리.

 

부처님의 보리 수기 받들고 나서
마음대로 백억 화신 나타내어
크고 넓은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이 지혜로 모든 이웃 건지리니.

 

허공계와 이웃의 세계가 끝난다면
이내 원도 그와 함께 끝나려니와
이웃들의 업과 번뇌 끝이 없으니
나의 원도 끝내 다함이 없으리.

 

 

한 생각에 모든 공덕 다 성취하고


끝없는 시방세계 가득히 쌓은
칠보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대도
가장 좋은 기쁨으로 천상 인간을
무량겁이 다하도록 보시한대도

 

어떤 이가 거룩한 이 서원을

한번 듣고 지성으로 믿음을 내어
좋은 보리 얻으려고 우러른다면
그 공덕이 저 복보다 훨씬 나으리.

 

나쁜 벗은 언제나 멀리 여의며
나쁜 세상 영원토록 만나지 않아
아미타 부처님을 빨리 뵈옵고
보현보살 좋은 서원 갖추리니.

 

이 사람은 훌륭한 목숨을 얻고
이 사람은 날 때마다 인간에 나서
이 사람은 오래잖아 보현보살의
저같이 크신 행원 성취하리라.

 

지난날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다섯가지 무간죄를 지었더라도
보현보살 이 서원을 읽고 외우면
한 생각에 죄업이 사라지리니.

 

날 때마다 가문 좋고 신수 잘나고
복과 지혜 모든 공덕 다 원만하여
마군이나 외도들이 어쩔 수 없어
온 세상 이웃들이 좋은 공양 받으리라.

 

오래잖아 보리수 아래 앉아서
여러 가지 마군들을 항복받나니
정각을 성취하고 법을 설하여
끝없는 이웃들에 이익주리라.

 

누구든지 보현보살 이 서원을
읽고 외워 받아 지녀 말한다면
부처님이 그 과보를 아시리니
반드시 보리도를 얻게 되리라.

 

누구든지 이 서원을 읽고 외우라
그 선근의 한 부분을 내 말하리니
한 생각에 모든 공덕 다 성취하고
이웃들의 청정한 원 성취하리라.

 

바라건대 보현보살 거룩한 행
그지없이 훌륭한 복 다 돌려주어
삼계 고해 빠져 있는 모든 이웃들
평화로운 정토에 어서 가소서.

 

 

이때에 보현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보현의 큰 서원과 청정한 게송을 읊자 선재동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여러 보살들은 크게 즐거워 했으며, 부처님은「그렇다. 그렇 다」라고 찬탄하셨다.

 

부처님이 여러 보살과 함께 이 헤아릴 수 없는 해탈경계의 훌륭한 법문을 연설하실 때, 문수사리보살을 비롯한 큰 보살들과 그들이 성숙시킨 6천의 비구와, 미륵보살을 비롯한 현세의 보살들과, 무구 보현보살을 비롯한 일생보처로서 관정위에 있는 큰 보살들과, 시방세계에서 모여 온 수없이 많은 보살들과 큰 지혜를 가진 사리불, 마하목건련들을 비롯한 큰 성문과 천상 인간 모든 세간의 주인들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등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며 그렇게 행하였다.


8. 찬탄의 노래, 보현십원가

 

여기에 옮겨 싣는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는 고려초 균여대사(923-973)가 지은 11수의 십구체 향가다. 이 향가는 균여대사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화엄경의 보현보살 열가지 행원에다 낱낱이 향가 한수씩을 짓고, 11장은 그 결론으로 된 사뇌가이다.

고려 제4대 광종 연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글은 해인사 장경판으로 전하는 <균여전>에 향찰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싣는 글은 서음출판사에서 국어국문학 총서로 간행한 <鄕歌/麗謠>(1983년 판)에서 전재한 것이데, 불교적인 해석에 의문이 있는 부분에 한해서 역자가 약간 손을 댔다.

 

 

 1. 예경제불가

 

마음의 붓으로
그린 부처님 앞에
절하옵는 이 내 몸아
법계의 끝까지 이르러라
티끌마다 부처님의 절이요
절마다 모시옵는
법계에 가득찬 부처님
구세 다하도록 절하고 싶어라
아 몸과 말과 뜻에 싫은 생각 없이
이에 부지런히 사무치리.

 

 

2. 칭찬여래가

 

오늘 모든 무리가
「나무불」이라 부르는 혀에
끝없는 변재의 바다가
한 생각 안에 솟아나누나
속세의 허망함이 모시는
공덕의 몸을 다하겠기에
끝없는 덕의 바다를
부처로써 기리고지고
아 비록 한 터럭만큼도
부처님의 덕은 사뢸 수 없어라.

 

 3. 광수공양가

 

부젓가락을 잡고
부처님 앞의 등잔을 고치려 들면
심지는 수미산이요
기름은 큰 바다를 이루는구나
손은 법계가 다하도록 합장하며
손에손에 불법의 공양거리로
법계에 가득 차신 부처님께
부처님마다 한결같이 이바지하고 싶으니
아 공양이야 많으나
이것이 가장 좋은 공양이로다.

 

 

4. 참회업장가

 

넘어져
보리를 향함이 어지러우매
지은 죄업은
법계나마 나옵니다.
모진 버릇에 떨어진 삼업은
계행을 지키고서
오늘 무리의 주저없는 참회를
시방세계의 부처님은 아옵소서
아 중생계가 다하고 나의 참회도 다하여
내세에는 길이 악업을 짓지 않으리라.

 

 

 5. 수희공덕가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하나인
연기의 이치를 찾아보고는
부처와 중생을 다 들어도
어디 내 몸 아닌 남이 있을까
닦으시던 도를 내가 지금 닦으니
얻는 사람마다 남이 없네
어느 사람의 착함들이야
어찌 아니 기쁠것인가
아 이같이 생각해 감에
질투의 마음 이르지 못하도다.

 

6. 청전법륜가

 

저 넓은
법계 안의 부처님 회상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의 비를 빌었더라
무명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의해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셔주심이여
아 보리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이 밝은 가을 밭이여.

 


 7. 청불주제가

 

모든 부처님께서
비록 교화의 인연을 마치시었으나
손 모아 비비며
세상에 머무시기를 비옵노라
새벽이나 아침과 밤에
함께 갈 벗을 알았노라
이것을 알고 나니
길 잘못든 무리들이 가엾기 그지없어
아 우리 마음의 물만 맑으면
어찌 부처님 그림자 응하지 않으시리.

 

8. 상수불학가

 

우리 부처님께서
사시던 세상을 닦으려 하시던
난행과 고행의 원을
나는 기꺼이 좇으리라
몸은 부서져 티끌이 되어가는 것이니
목숨을 버릴 사이에도
그같이 함을 배우리
모든 부처님도 그같이 하신 분이로다
아 불도를 향한 마음아
다른 길로 빗겨 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9. 항순중생가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뿌리로 삼으신 분이라
대비의 물로 적셔주시니
시들지 아니하옵더라
법계에 가득히 굼실굼실 하는
나도 부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죽으니
생각생각 끊임 없이
부처님이 하듯이 중생을 공경하리라
아 중생이 편안하다면
부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로다.

 

10. 보회향가

 

내가 닦은
일체의 선을 돌이켜서
중생의 바다 안에
헤매는 무리들 없도록 알리고 싶어라
부처의 바다가 이룩되는 날에는
참회하고 있는 모진 업도
법성의 집 보배라고
예로부터 그렇게 이르셨도다
아 예배드리는 부처님도
내 몸이어니 그 무슨 남이 있을까.

 


 11. 총결무진가

 

중생의 세상이 다하면
내 소원도 다할 날 있으련가
중생을 일깨움이
끝없는 내 소원인가
이다지 큰 원 세우고 이렇게 나아가니
향하는 대로가 착한 길이로다
보현보살 행원이
또한 부처님의 일이어라
아 보현의 마음을 알게 되니
이로부터 딴 일은 버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