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3. 10:48ㆍ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무엇을 알아차리나?
알아차림은 명상의 핵심입니다. 알아차림이 불교의 핵심이며 수행은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 합니다.
명상은 깨어 있음입니다. 쉽게 말하면 마음이 이 순간에 있는 거예요.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산란함이에요. 우리가 산란하거나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는 눈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고, 우리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잖아요.
의식이, 마음이 여기 있지 않고 딴 데 가 있는 거지요. 산란함을 알아차려서 소리나 어떤 형상에 의식을 두고 잠시 쉬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영어로 'awareness, mindfulness'라고 합니다. 티벳트말로 트렘빠라고 하는데 기억한다는 뜻이에요. 다시 기억한다(recall)는 것인데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이 순간으로 돌아올 때 잠에서 깨듯이 소리가 들리고, 내 앞에 있는 사물이 보이는 것을 트렘빠라고 합니다.
알아차림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거친 대상(소리,호흡,보이는 것, 생각,감정)을 알아차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우리의 마음 습관 그러니까 좋다,나쁘다 분별하는 이분법적인 마음을 알아차리며, 세번째 단계에서는 마음의 공성을 알아차립니다. 알아차림의 첫단계에서는 거친 대상 즉 소리, 호흡, 보이는 것,생각,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소리 명상을 한번 해 볼까요? 제가 종을 울립니다. 종소리에 집중할 필요는 없고 단지 종소리를 듣기만 하면 됩니다. 소리 안에서 마음을 쉬듯이 편안하게 소리를 들으면 됩니다. 소리와 마음이 합일되듯이 편안하게 소리를 듣는 겁니다. 몸에 힘을 빼고 걱정을 소리 안에 다 내려놓으세요. 특별히 할게 없습니다. 집중할 것도 없고 그저 마음 편안하게 쉬면 됩니다. 자, 이렇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소리에 쉬었던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소리를 알아차릴 수록, 소리를 자각하는 마음, 자각심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고 결국 소리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소리와 마음의 본질은 같습니다. 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으면 마음의 본성도 점차적으로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됩니다.
목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여기 이 순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을 할 때 여러분이 생각에 잠기면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면 알아차림이 여기 이 순간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소리명상이라고 합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나 짬뽕을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앞에 있는 사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에 있는 사물이 보이면 여기에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현상, 생각, 감정은 파도이며 마음의 본성은 바다와 같습니다. 파도를 보면 바다도 보는 것과 같습니다. 파도와 바다의 본질은 같습니다. 소금이 있는 짠물이라는 본질이 같습니다. 현상과 마음의 본질은 공성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알아차림을 처음 배울 때 호흡을 알아차리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알아차림을 기르다 보면 두 번째로 습관이 보입니다. 우리는 좋고 나쁜 것에 대한 강박이 심합니다. 경직되어 있습니다. 바라는 것이 너무 큽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찬을 너무 좋아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잘 생겼다고 하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저를 비난하면 기분이 나빠질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칭찬에 집착하게 되면 비난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싫은 소리를 하면 속상해하고 그 사람을 싫어하고 심지어 한 두달 넘게 괴로워합니다. 갈망하고 좋아하고 희망하고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습관이 강할수록 괴로움이 커집니다. 칭찬은 공한 것이며 집착일 뿐입니다. 이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집착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아차림이 강하면 습이 줄어듭니다. 좋고 나쁨이 줄어듭니다. 돈이 생겼으니 뭘 살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5분 뒤에 뺏겨도 내면의 부를 찾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보통 가진 돈을 다 뺏기면 죽을 것 같잖아요. 잃은 돈을 생각하며 불행해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세번째는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은 가장 미세한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성장하고 점점 더 잘 알아차리게 됩니다. 알아차림의 결과로 마음이 더 미세해집니다.
마음은 보통 바깥을 향하는데, 마음의 방향을 지금 이 순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리는 동기가 있으면 마음이 생각을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알아차릴수록 생각하는 사슬(망상의 사슬)이 짧아집니다. 생각이 짧아질수록 지혜와 자비, 능력이 강해집니다. 마음을 산만하게 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요소가 명상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알아차림의 원인,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금을 물컵에 한 숫가락 넣으면 굉장히 짜지만, 호수에 넣었을 때는 물맛이 달라지지 않아요. 알아차림의 힘을 키우면 어떤 감정이 와도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용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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