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9. 12:09ㆍ성인들 가르침/종범스님법문
인생의 오솔길은 마음을 보는 길입니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마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얻을려고 하는 것도 마음이 하는 일이고,
자기 뜻을 펴는 것도 마음이 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차는 갈증을 없애려고 마십니다.
그것을 차라고 보고, 차를 마시면 몸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그게 차인 줄 알며, 무엇이 차를 마시면 갈증이 없어진다고 아는가?
구하는 마음과 구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보는 것이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또 꽃을 보고 그 꽃이 좋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무엇이 알고 무엇이 느끼는가?
그것을 보는 게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구하는 마음을 채우려고 하는 것은 물질을 위해서, 사람을 위해서, 뜻을 펴기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구하는 마음을 채우려면 끝이 없습니다.
이것을 '생사가 끝날 날이 없다'라고 합니다.
구하는 마음을 바로 보았을 때 비로소 끝이 납니다.
구하는 마음을 보면 다 해결이 됩니다.
채워서 해결하려면 해결되지 않고, 구하는 마음을 보면 바로 해결이 됩니다.
이 길이 오솔길입니다.
빠른데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채워서 해결하지 말고 구하는 마음을 보아서 해결하라는 것이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이런 법문을 모든 경전이나 도인 스님들이 다 하셨습니다.
그증에서도 달마대사의 안심법문(安心法門)이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법문입니다.
마음 편하다는 것은 구하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구하는 마음이 없을 때 마음이 편안합니다.
見一切法有 견일체법유
有自不有 유자불유
自心計作有 자심계작유
見一切法無 견일체법무
無自不無 무자불무
自心計作無 자심계작무
일체법이 있다고 보지만
있는 것이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이 분별하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체법이 없다고 보지만
없는 것이 스스로 없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이 분별하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구하는 이것이 무엇이냐?
다 부수어서 가루로 만들면 그때도 있느냐?
이 몸이 있는 것이냐? 화장해서 훌훌 날려 버리면 그때도 있느냐?
이것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아니고, 불가사의의 실상(實相)입니다
'있다'는 것은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있다'고 분별하는 생각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없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없는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분별해서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별계교(分別計較)를 떠나면 그것이 적멸자성심(寂滅自性心)입니다.
적멸자성심에 돌아가면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 밖에 없습니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아상(我相), 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이 바로 분별계교이고,
그것을 떠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그 아뇩다라샴막삼보리가 불가사의 해탈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것을 열심히 구하는 것은 구할 것이 있다고 내가 분별계교하고 있기 때문에 구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취하고 버리기를 계속하는데 취하는 것이 좋다고 분별하니까 취하고,
버리는 것은 나쁘다고 분별하니까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체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불가사의 해탈입니다.
이것을 실상(實相)이라고 합니다.
불가사의 해탈인 실상법계입니다.
법의 세계에는 시간도 없습니다.
일찰나가 무량겁이고, 무량겁이 일찰나입니다.
장소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 티끌이 삼천대천세계이고, 삼천대천세계가 한 티끌입니다.
이것이 불가사의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해탈(解脫) 피안(彼岸)의 세계입니다.
분별계교의 저편은 무엇이냐?
분별계교는 이쪽 세상이고, 분별계교를 넘어선 불가사의 해탈인 실상법계는 저쪽입니다.
그러면 그 불가사의 해탈법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느냐?
그것 뿐입니다.
예를 들면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가는 것이 바라밀(波羅蜜)입니다.
그러면 피안으로 가면 어떻게 되느냐?
피안으로 간다는 말만 있지 안으로 가서 무엇을 했는지 소식이 없습니다.
피안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가면 거기는 피안 뿐입니다.
일념이 무량겁이고 무량겁이 일념, 그것 뿐입니다.
자기가 분별해서 생각해 놓고 자기가 취하고,
자기가 분별해서 생각해 놓고 자기가 버리는 것을 전도몽상(轉倒夢想)이라고 합니다.
피안에 한번 들어가면 피안뿐, 차안은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꿈 속에서는 아주 역력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꿈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그대로 꿈 깬 세상일 뿐입니다.
-종범스님 법문집 '오직 한생각'에서 발췌함-
<2017.11.18. 예봉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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