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진실상(眞實相)으로 돌아가는 방법

2017. 9. 28. 11:41성인들 가르침/종범스님법문


~   전략(前略) ~


의상 스님은  인간의 진실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탈한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구하는 마음, 껍데기 찾아가는 마음으로 스스로 등지면서 살 뿐입니다.

그런데 그 진실상은 구름이 되어도 물 뿐이고, 구름의 자체상은 없습니다.

비가 되어도 물뿐이고, 이슬이 되어도 물뿐이고, 서리가 되어도 물뿐입니다.

서리와 물은 절대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비가 서리가 되려고 하고, 서리가 구름이 되려고 하고, 모양만 따라서 돌고 돌다가 몸이라는 진실상을 까맣게 모르고 윤전(輪轉), 즉 바퀴돌 듯 돕니다.

이것 좋아하다가 이것 좋아지면 또 딴 것 구합니다.


그러니까 "꼭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소리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인간은 못 가진 것을 가지려고 애쓰지만, 처음 설레임이 없어지면 똑같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적응하면 끝납니다. 적응하기 전까지만 좋습니다.

3,000원짜리 짜장면 먹다가 6,0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면 서너 번 먹을 때까지만 좋을 뿐 익숙해지면 더 비싼 만원짜리 찾습니다.  이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항상 구하고 쉴 줄을 모릅니다. 구하다 죽습니다. 이것을 똑바로 일아야 합니다.

무엇을 구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번뇌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너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은 인생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의상스님은 이것을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라고 하셨습니다.

"가도 가도 본래의 곳이고, 이르러도 이르러도 출발한 곳입니다."  

법성이 원융무이하고 제법이 부동본적입니다. 깨달으면 가도 가도 내집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역대 선지식의 가르침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알맹이로 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해야 할 일 하는 것도 좋은데 거기다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 생각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움직이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자기 자신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 진실상으로 돌아가는 아주 중요한 길입니다.


좇아가고 좇아가면 끝이 없고, 좇아가는 나를 돌아보면 거기에 문이 열립니다.

저 사람을 미워하고 미워하면 끝이 없고 미워하는 그놈을 막돌아보고 '미워하는 이놈이 무엇인가?', 무서운 것을 계속 무서워하면 끝이 없고 '무서워하는 이놈이 무엇인가?', 좋아하면  좋아하는대로 계속 따라가면 끝이 없고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라고, 내가 나를 돌아 볼 때에 길이 열립니다. 

내가 다른 데로 좇아 갈때는 길이 없고 윤전(輪轉,체바퀴돌리기)이 있을 뿐입니다.

좇아가면 바퀴 돌듯이 돌 뿐이고, 돌아보면 열립니다.

'보고 듣는 이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전부 하나입니다.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 움직이는 것 하나 뿐입니다.

오늘부터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것이 무엇인가를 돌아보십시오.

좋은 일 다 하고, 해야 할 일 다 하면서는 못 고칩니다.

몸 만을 위해서 그냥 계속 앉아 있으면 몸을 수련하는 것이니, 그것도 좇아가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는 것 이것이 무엇인가?'를 돌아 보십시오.

돌아 보면 열립니다.

                                                          -종범스님 법문(나의 알맹이-眞實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