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1. 23:22ㆍ성인들 가르침/종범스님법문
육정참회는 신라시대 원효 큰스님께서 하신 법문입니다.
또 중국선종사에 큰 가르침을 주신 하택신회 선사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육진삼매(六塵三昧)를 이야기했습니다.
눈으로 형상(色塵)을 보고, 귀로 소리(聲塵)를 듣고, 코로 냄새(香塵)을 맡고, 혀로 맛(味塵)을 보고, 몸으로 촉각(觸塵)을 느끼고,생각으로 과거,현재,미래의 법(法塵)을 느끼는데, 이 색,성,향,미,촉,법의 육진(六塵)에서 삼매를 얻습니다. 이것이 육진삼매입니다.
눈으로 형상을 보되 형상에 분별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보이는 것 그대로가 삼매요, 선정입니다.
그러니까 보여서 번뇌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내가 분별하고 구하기 때문에 번뇌가 일어납니다.
망상은 분별이고 구하는 것은 집착입니다.
그래서 내가 보되 구하지 않고, 내가 보되 좋다 나쁘다 분별하지 않으면, 보는 것 그대로가 선정입니다.
색진삼매(色塵三昧)가 됩니다. 눈 감고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분별하지 않고 '저것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저것을 빨리 버려야겠다.' 하고 취사(取捨)집착을 하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삼매입니다.
소리를 듣되 그냥 듣고 말면 그냥 그대로 성진삼매(聲塵三昧)가 되고, 냄새를 맡더라도 그냥 냄새를 맡으면 냄새 맡는데는 허물이 없습니다. 좋은 냄새다 나쁜 냄새다 분별하고 좋은 것은 계속 구하려고 집착합니다.
이런 망상집착만 일으키지 않으면 보는 게 그대로 색진삼매이고, 듣는 그대로 성진삼매이고 냄새맡는 그대로 향진삼매(香塵三昧)입니다.
망상집착을 일으키지 않으면 과거에 무슨 생각이 났든 내버려 두면 됩니다. 지나간 것은 다 허망하니까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다"라고 할 경우,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그 생각에 좇아가기 때문에 치가 떨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찌 살아갈까?'라고 생각만 하면 걱정이 되서 잠이 안옵니다.
생각이 일어나서 잠이 안오는 것이 아니라 거기 따라가서 자꾸 걱정을 더하니까 잠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 육진삼매를 거쳐야 참선이 됩니다. 색,성,향,미,촉,법의 육진에 좇아가니까 참선이 안 되는 것입니다.
왜 집을 비우느냐? 밖으로 헤매니까 집을 비우는 것입니다. 밖으로 헤메지 않고 (안으로)돌아와 버리면 됩니다. 그래서 이 보고 듣고 맛보고 생각하는 여기에 매이지 않고 장벽처럼 보되 보기만 합니다.
일하되 일만하고, 먹되 먹기만 합니다. 그냥 바라만 봅니다. 거기 좇아가는 분별망상, 내 것으로 만들려는 집착만 하지 않으면 보는 것이 그대로 삼매이고, 듣는 것이 그대로 삼매입니다.
'피하려고 하지 말고 망상집착을 하지 마라' 조사선(祖師禪)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없애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망상집착하지 않는 육진삼매를 한마디로 말하면 무념선(無念禪)입니다.
생각이 분별집착이니까 생각하지 않으면 끝납니다. 분별하고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무념으로 돌아가면 참선이 안될려야 안 될수 없습니다. 도(道)도 구하고, 색성향미촉법과 함께 구하려고 하니 안 되는 것입니다. 육진삼매로 해야 합니다.
무엇을 구해도 내 인생문제에는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구한다고 힘들고 지킨다고 힘들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고통 뿐입니다. 그래서 그냥 하기만 하고 집착은 하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런데 중생은 하지 않고 집착만 합니다.
이것을 전도(轉倒)라고 합니다.
그래서 육진삼매를 닦아서 밖에 집착을 하지 않으면 확실히 (안으로)돌아 옵니다.
자꾸 밖으로만 나가기 때문에 안 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구하니까 안됩니다.
참선이 어려운 게 아니라 구하는 게 많아서 안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앞서 말씀드린 '불생불멸 상락아정'을 갖다 붙이면 안됩니다.
내가 지혜를 얻을 때 체험하는 것이지 생각으로 그려지는게 아닙니다.
불생불멸을 확실히 보고, 상락아정을 확실히 얻기 위해서는 육정참회, 육진삼매를 닦아 나가야 합니다.
삼매가 깊어지면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깊어지지 않아서 못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동아시아에서는 종지체용(宗旨體用,無念)으로 설명했습니다.
보되 보는데 따라가지 않고 듣되 듣는데 따라가지 않는 거시 무념(無念)인데, 이 무념으로 주종(主宗)을 삼습니다.
보는대로 분별하고 보는 대로 집착하면 될리가 없습니다. 여기서 지(旨)는 의지라는 말과 통합니다.
~ 중략(中略) ~
그래서 이 생로병사 우비고뇌는 불생불멸과 상락아정을 깨닫기 전에는 해결이 안됩니다.
그러니까 자꾸 사소한 것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또 물질로 보시하면 그것이 물질로 깨닫는 방법입니다.
몸으로 자꾸 수행하면 그것이 몸으로 깨닫는 방법입니다.
마음으로 보되 보는 데 집착하지 않고 '내가 누구인가?'하면,
그것이 육진삼매이고, 그것이 자성참회입니다.
-종범스님 법문(참회와 삼매) -
'성인들 가르침 > 종범스님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의 진실상(眞實相)으로 돌아가는 방법 (0) | 2017.09.28 |
---|---|
나의 진실한 모습은 '원융무이 부동본적(圓融無二 不動本寂)이다 (0) | 2017.09.24 |
생사(生死)가 불생불멸(不生不滅) (0) | 2017.09.20 |
시무생사(是無生死) (0) | 2017.09.17 |
마음공부의 세가지 단계 (0) | 2017.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