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4. 20:14ㆍ성인들 가르침/시다르메쉬와르 마하리지
세번째 단계는 첫번째의 물질적 육체와 두번째인 정신생기적인 미묘체를 넘어서야 만나는데, 이것을 원인체(原因體) 혹은 무지체(無知體)라고 부른다.
이것은 타모구나(소멸성)의 성질, 즉 순수한 망각의 상태인데,
물질적 육체든 미묘체든 어떤 것도 존재한다는 느낌이 없는,
자기존재조차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인 것이다.
원인체는 어떻한 지각성(앎)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마치 잠과 비슷하지만, 잠은 결코 아니다.
구도자가 명상 수행 과정에서 이 상태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간혹 제로(無 또는 空상태)의 근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 상태에 들어온 것이며,
그들은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일 뿐이라고 말하며, 그곳에서 되돌아 나오기도 한다.
이것이 서양 철학자들의 관점에서는 전혀 "알수 없는" 상태로써 알려진 것이다.
모든 생각과 상상과 의심이 사라진 이 상태를 니르비칼파 부라만(절대진아)의 삼매상태로써 착각하기도 한다.
이 공(空)에 도달 할 때에 어떤 수행자는 거짓 충만감에 취하여 이렇게 말한다.
"아 ! 드디어 내가 절대 궁극의 깨달음을 성취했구나!"
마음의 움직임이 안정되어 다른 망념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써,
잠들기 바로 직전의 생시의 마음상태가 사라지면서 잠 속으로 빠지기 직전의 그 순간,
또는 생시와 잠 사이의 중간 틈새를 지복각(至福殼, 아난다마야코사,환상의 지복)이라고 고대 경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 원인체 속에서는 모든 고뇌, 갈등, 그리고 무한한 망상의 파도들이 완전히 그치게 된다.
그러므로 그 이전의 두개의 몸(육체와 미묘체)과 비교하면 이 세번째 원인체에서는 평화가 있다.
그곳에서 수행자들이 희열(지복)을 얻는 것은 맞지만,
그러나 이것은 궁극적인 절대진아의 평온 또는 실재적인 영원한 지복은 절대로 아니다.
이 망각상태인 원인체는 모든 신들과 악마들, 모든 인간들에게 원래부터 타고난 상태이다.
원인체의 주요한 특징은 모든 것을 "망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만일 사람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그는 깊은 잠에 들수가 없다.
"나는 잠을 잤지만 무엇인가를 기억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잠을 안잤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깊은 잠을 잔다는 것은 단 한가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으로써 " 깨어있는 동안에" 동시에 잠을 자는 것처럼 어떤 것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 원인체 망각상태가 온 것을 의미한다.
만일 어떤 문제를 풀기에 지극히 까다롭다면,
망각의 상태 속에서 완전히 안정시키고 있으면,
그 답이 저절로 완전히 풀어질 수가 있을 것이다.
수행자 입장에서 이 원인체 상태에 도달하려면 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옛 스승들은 이 상태에 대하여 구도자들에게 특별하게 강조해서 가르쳐 주었다.
두 상태(생시와 잠상태)사이의 간격에는 순수의식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수행자가 침묵수행을 하고 있는 중에는 단 한마디의 말이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그 수행자는 말(생각)이 일어난다는 의미조차 허용하지 않지만, 그러나 실수는 일어난다.
어떤 생각(말)이 일어나서 내면에서 그 생각의 의미에 반응하는 것을 허용하면 이 세상(현상세계)이 태어나는 것이다.
어떤 생각(말)을 내면에서 무시하고 그것이 마음에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 세상(현상세계)은 없는 것이다.
말(생각)이 마음에 에너지를 주지 못할 때에는,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의식의 순수 에너지만 있을 뿐이다. 이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 침묵의 상태라고 부르는 것이다.
첫번째 단계(거친 육체)와 두번재 단계(미묘체)를 올라온 후에 세번째 단계에 한 발을 내디딜 수준에 있는 구도자는, 자칫 "이것이 바로 순수의식상태인가 보군"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그는 이 원인체 상태가 절대진아의 공(空)으로써 착각하며, 순수한 空이라는 느낌 속에 스스로 빠진다.
그는 그 공(空)을 주시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가 네번째 단계(투리아)로 올라가면 그는 세번째 망각상태를 뒤돌아 보게 된다.
구도자가 어떤 것도 볼 수가 없는 상태를 맞이하게 될 때에,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단계에 자기 발이 놓여있는 상태를,
스승이 그에게 그것을 이전에 미리 가르쳐 준 이유에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 이유는 일단 순수의식이 알려지면, "무지"라고 부르는 자취는 어디에도 있을 수가 없다.
구도자는 그 방금 지나간 망각의 상태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리고 순수의식 이외에 구도자의 마음 속에 어떤 변상도 더 이상 일어 날 수가 없다.
구도자에게 있어서 의식 또는 앎은 두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1. 의식 안에 대상이 있을 때는 상대적인 앎이며, 구도자에게 대상적인 앎으로 경험된다.
2. 대상이 없을 때는 순수의식으로서 체험된다.
대상이 있을 때의 앎은 대상적인 앎이며,
대상이 없을 때는 단순한 앎 또는 순수자각, 또는 순수의식이다.
이들 두가지 형태의 앎 이외에는, 구도자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또다른 마음의 변상은 없다.
"무지"라는 말은 이 네번째 상태에 발을 담근 구도자의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 경우에는 존재해야 할 "망각"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가 "앎" 또는 "의식"이 되는 것이다.
그 앎은 대상적인 앎일 수도 있고, 대상이 없는 앎일 수도 있다
구도자에 있어서 원인체 상태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무지(無知)의 상태이며, 공(空)이고 망각(忘覺)의 상태이며,
혹은 그에게 고향으로 데려다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떤 것인데,
이것은 순수의식(뚜리아)이라는 실제기 나타나기 이전에 맞이하는 예비적인 상태이다.
여기서 원인체에 대해서 설명한 것은 단순히 말로 된 그림으로 알기 쉽게 대략적으로 그려 본 것일 뿐이며, 말로 된 그림은 실재와는 거리가 무척 멀다.
구도자들은 진실한 스승(사두구루)의 가르침을 완전히 믿고 더 이상 이것에 대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하지 말아야 하며, 원인체의 망각 상태라는 것이 있다는 가르침을 믿고 그대로 받아 들여서, 각자가 수행시에 참고하여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수행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원인체는 그 앞의 육체와 미묘체, 두 상태의 원인, 즉 뿌리가 되기 때문에 원인체라고 부른 것이다.
- S M. Mahar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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