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0. 13:50ㆍ성인들 가르침/노자도덕경
[원본]
人之生也 柔弱
인지생야 유약
其死也 筋(月刃)堅强
기사야 근인 견강
萬物草木之生也 柔脆
만물초목지생야 유취
其死也 枯槁
기사야 고고
故曰堅强者 死之徒也
고왈견강자 사지도야
柔弱微細 生之徒也
유약미세 생지도야
兵强則不勝
병강칙부승
木强則恒
목강칙항
强大居下
강대거하
柔弱微細居上
유약미세거상
[한글 해석]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온몸이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죽으면 근육이 바짝 말라서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이오.
온갖 초목도 살아있으면 부드럽고 연하나
죽으면 바짝 말라 버리는 것이오.
그러므로 말하길,
굳어있고 딱딱한 것은 죽은 것들이라고 말하며,
유연하고 미세한 것은 살아있는 것들이라고 말하는 것이외다.
군대가 강하기만 한다면 승리하지 못하는데,
형틀에 단단히 묶여 있다면 변화하지 못하고 항상 그대로인 것이오.
(군대조직이 엄격한 규율에 강하게 묶여서 경직되어 있다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항상 그대로인 것이오)
강한 것은 거대해서 아래로 가라앉아 있으며
연약한 것은 미세해서 위로 떠올라 있는 것이외다.
[해설]
이번 장은 왕필본에서 76장, 백서본에서는 41장이며, 곽점본에는 없는 장입니다.
곽점본 후대에 누군가가 추가로 삽입한 문장인 것 같읍니다.
본 해석은 기존의 다른 장과 대부분 비슷하나 단 한문장(木强卽恒)은 완전히 다르게 해석이 되었읍니다.
다르게 해석된 이유는 원래 백서갑본의 한문자(恒)가 잘 해석이 안되므로, 기존 해석서에서는 다른 글자로 대치해서 해석을 했지만, 본 해석서에서는 백서갑본 원문에 나온 글자 그대로 해석을 했읍니다.
간단히 설명을 요약해 보자면,
강하게 굳어 있는 것은 죽은 것이며, 유연하고 약한 것은 살아 있는 것과 같은데,
군대의 조직이 아주 강하고 규율이 엄격하게 묶여 있으면 전쟁에 승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군사들이 규율이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단단히 묶여 있어서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강하고 거대한 것은 자연히 행동이 굼뜨고 무거우므로 아래로 쳐지게 되고, 연약하고 미세한 것은 가벼워서 상황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할 수가 있으므로 위로 떠 올라 있는다는 것입니다.
즉 조직이 단단하게 경직되어 있으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연약하고 유연해야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상황에 따라 가볍고 변신하며 대처할 수가 있다는 충고입니다.
세부적인 문장해석에 들어가 보겠읍니다.
人之生也 柔弱(인지생야 유약);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온몸이 부드럽고 약하지만
人;사람, 生; 살아있다. 有; 부드럽다. 弱;약하다,연하다.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물체가 살아 있을 때는 몸이 유연하여 주변환경에 적절하게 반응을 합니다.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주변 환경에 조화롭게 적응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살아 있는 것이죠.
其死也 筋(月刃)堅强(기사야 근인견강); 죽으면 근육이 바짝 말라서 뻣뻣해지는 것이오.
筋;힘줄,살, (月刃);(인)질긴고기, 마른고기, 堅; 굳다,단단하다,强;굳세다,뻣뻣하다.
<筋(月刃)>은 원래 백서갑본에서는 <(卄恆)仞-항인>으로 되어 있고, 백서을본에서는 <(骨恒)信-항신>으로 되어있는데,왕필본에는 이에 알맞는 글자를 생략해 버렸읍니다.
중국의 전문학자들에 의하면 백서갑본의 ('卄恆'仞-항인)과 백서을본의 ('骨恒'信-항신)은 둘다 "딱딱한 마른 고기"즉 육포같은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서본 정리조 학자들이 이를 <筋(月刃)-근인>으로 바꾸어 고쳤읍니다.
그래서 본 해석에서는 백서본 정리조 학자들의 의견에 따랐읍니다.
살아있던 생물체가 죽으면 근육이 바싹 말라서 뻣뻣해진다는 것입니다.
萬物草木之生也 柔脆(만물초목지생야 유취); 온갖 초목도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나
萬物; 모든 생명체,온갖, 草木; 풀과 나무. 脆; 연하다 부드럽다.
온갖 식물들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다는 말입니다.
其死也 枯槁(기사야 고고); 죽으면 바싹 말라 버리오.
枯; 마르다,槁; 마르다.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한 식물들도 죽으면 바싹 말라 비틀어진다는 말입니다.
故曰堅强者 死之徒也(고왈견강자 사지도야); 그러므로 말하길, 굳어있고 단단한 것은 죽은 것들이라고 하며,
堅;굳다. 强; 단단하다. 者 ; ~것은, 徒; 무리, ~것들.
<故曰> "그러므로 말하길", <堅强者> " 굳어있고 강한것은" , <死之徒也> "죽은 것들이다"
죽으면 부드럽던 살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단단해지므로,
반대로 딱딱하게 굳어있고 단단한 것은 죽은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육체의 겉모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경직되어 융통성이 없는 것을 말하기도 하며, 국가 조직이나 군대조직이 상하 명령체계로 단단하게 붙잡아 매여 있어 경직된 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구도 수행에 있어서는 어떤 수행방편이나 경전이론에만 집착하거나, 절대깨달음 상태는 오직 움직임 없는 공(空)이나 무(無)라는 고정관념에 단단히 묶여있어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등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읍니다.
柔弱微細 生之徒也(유약미세 생지도야); 부드럽고 연약하며 미세하면 살아있는 것들이라고 말하오.
생물체가 살아있을 때는 그 몸이 부드럽고 연약하므로,
반대로 부드럽고 연약하며 미세한 것은 살아있는 것들이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이문장도 단순히 살아있는 생물체를 말한것이라기 보다는 국가나 군대조직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조화롭게 대처하는 것을 말하며, 또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막힌데 없이 자유자재로 융통성있게 반응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구도 수행 측면에서는 무위 자연에 따라서 자유자재하는 생동감있는 마음자세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兵强則不勝(병강칙부승); 군대가 강하기만 한다면 승리하지 못하는데
則; ~만일 이라면, ~이면
군대가 강하기만 하고 조직이 경직되어 있다면 여러가지 상황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군대가 강하면 그만큼 조직은 단순한 일직선 명령체계여서 경직되어 있으며, 이러한 경직된 조직은 어떤 상황에 갑자기 닥치게 되면 예상외로 아주 쉽게 무너진다고 합니다.
또한 조직이 경직되어 있으면 중간조직이나 말단 조직이 상부임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만 익숙해져서 하급조직에서 임의로 상황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질 못하므로 패배할 수가 있다는 것이죠.
강하면 상황변화에 따라서 마음대로 변화할 수있는 능력이 둔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지못한다는 것입니다.
木强則恒(목강칙항); (군대를 묶은) 나무족쇄(형틀)가 단단하다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그대로인 것이오.
木; 나무 형틀(옛날 죄수를 감옥에 가둘 때에 죄수를 묶어두는 차코 또는 고랑틀),여기서는 병사들을 묶어두는 제도나 규율을 말함. 恒;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즉 군대의 조직이 단단하게 경직되어 있으면 상황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능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木>은 땅위에 서 있는 살아 있는 나무 또는 죽은 나무 기둥이나 나무 판자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이 <木>을 살아 있는 큰 고목나무 정도로 잘못 안 상태에서 이 문장을 해석했기 때문에, 당연히 <恒>자가 무슨 뜻인지 해석이 잘 안되므로 <恒>자를 억지로 다른 글자로 대체해서 해석을 해 보려고 고대부터 수많은 학자들이 애를 써왔지만 , 애당초 이 <木>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옳바로 이해한 학자들이 한 사람도 없어서 지금까지 잘못된 해석으로 몇천년동안 전래되어 온 것입니다.
여기서 <木>은 옛날에 감옥에서 죄인을 묶어 두는 나무로 된 고랑틀을 말하는데 , 죄인을 꼼짝 못하게 손이나 발 또는 몸을 묶어두는 나무로 만든 족쇄를 말합니다.
이것은 군대조직을 묶어두는 어떤 규율이나 통제수단을 나무족쇄로 상징해서 군사들을 묶고 있는 규율이 단단하다면 군대가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변화하질 못하므로 전쟁에도 승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역은 <족쇄에 단단히 묶여 있으면 변화하지 못하고 늘 그대로이다> 이렇게 해석을 했읍니다만, 실은 이말은 <군대조직이 엄격한 규율에 단단하게 경직되어 있으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그대로이다>라는 뜻입니다.
엄격한 조직과 군율에 단단히 묶여 있으면 급박한 상황에 자율적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임기응변(臨機應變)의 능력도 부족하게 될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기존의 다른 판본이나 해석서들은 본 해석과는 전혀 다르게 되어 있읍니다.
이 문장은 오래전 부터 아주 논란이 많은 문장입니다.
제일 오래된 백서갑본 원문은 위의 같은 <木强則恒>으로 되어 있읍니다.
그런데 후대에 이 문장이 조화롭고 해석이 잘 안되므로 <恒>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어 해석했읍니다.
먼저, 백서갑본의 정리조 학자들은 <恒>자가 <木恒>로 읽을 수 있다고 하며, 그 뜻은 마침내<竟>자나 꺾을<折>와 같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백서갑본을 <木强則竟>으로 고쳐서 해석을 하면<나무가 강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끝나네>라고 해석을 했읍니다.
그런데 백서을본은 <木强則兢>으로 되어 있읍니다.
백서본 정리조 학자들은 이 <兢-긍>도 또한 <竸-경>를 <兢>자로 쓴 것이어서 마침내<竟>자로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세밀하게 따져보면 <나무가 강하면 끝장난다>라는 말은 의미적으로 억지로 붙힌 말이지만, 조화롭게 이해가 되지 않읍니다.
'나무가 강하다'라는 뜻과 ' 나무가 끝장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전혀 관계가 없읍니다.
그래서 백서본 정리조의 기존 해설서에 있는 <竟>자로 해석한 것을 따라가지 않고, 원래부터 있었던 백서본 원문의 <恒>자를 그대로 유지한채 독자적으로 해석을 해 보았읍니다.
왕필본의 경우는 완전히 의미도 전혀 맞지 않는<木强則兵>으로 되어 있으며, 해석들은<나무가 강하면 곧 부러진다>라고 엉뚱하게 해석들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얼렁뚱땅, 구렝이 담넘어 가듯, 게눈 슬그머니 감추 듯, 그냥 넘겨 버렸읍니다.
强大居下(강대거하); 강하고 크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으며
이 문장은 '강하면 커서 아래로 가라 앉는다'라고 해석해도 됩니다.
단단하고 큰 것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움직임이 굼뜨므로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말입니다.
마치 쌀을 씻기전에 쌀 속에 섞인 이물질이나 모래를 골라냇듯이, 물 속에 쌀을 넣고 흔들면 가벼운 쌀은 위에 뜨고 무거운 모래알은 아래로 가라앉아서 쌀과 모래를 분리할 수 있는 것처럼 비유해서 표현을 했읍니다.
강하고 크면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것은 민첩한 적응력이 꿈뜬다는 것으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柔弱微細居上(유약미세거상); 연약하고 미세하면 위로 떠올라 있는 것이외다.
이 문장도 "유약하면 미세해서 위로 떠 올라서 머물러 있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읍니다.
이것도 유연하고 미세한 것은 물위로 쉽게 떠올라 온다고 하는 표현은 변화에 유연하고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은 항상 상부(上部)에 위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유연하고 미세한 것은 변화에 항상 따라 다니므로 살아있다고 볼수가 있읍니다.
이 76장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는 강하고 단단한 것은 경직되어 있어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여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유연하고 미세한 것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할 줄 알므로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 자체만 가지고는 도의 작용이나 만물의 작용원리라고 할 수 없지만,
사회나 군대조직이 어떤 규율이나 규제가 엄하여 자율성이 허락되지 않고, 마치 족쇄를 채운 것처럼 전체 조직이 경직되어 있다면 성장이 멈추거나 죽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창의적인 자율성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자율조직은 마치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활발하고 자유자재한 적응력으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충고를 하는 것 같읍니다.
마찬가지로,한 개인도 자기자신을 어떤 큰 조직이나 철학이념, 관습, 종교이념, 학문적인 이론 등에 자신을 단단히 묶어두고, 그런 환상적인 개념의 번데기 속에서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그렇게 어떤 개념적 대상에 자신을 단단히 묶어두는 것도 무한하고 자유로운 생동력을 스스로 죽이는 것이나 같다고 볼 수 있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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