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모양없는 주시자로만 알아야 한다.

2024. 12. 4. 21:46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질문자 : 저는 말씀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 당신 곁에 있기 위해서 왔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적고, 침묵 속에서 훨씬 많은 것이 전달 될 수 있습니다.

 

마하리지 : 먼저 말이 있고, 그런 다음 침묵이 있습니다. 침묵을 이해하려면 성숙되어 있어야 합니다.

 

질문자 : 제가 침묵 속에서 살 수 있습니까?

 

마하리지 : 비이기적인 일은 침묵으로 이어지는데, 왜냐하면 무아적으로 일할 때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에 무심하므로, 가장 시원찮은 수단을 가지고도 기꺼이 일할 자세가 됩니다. 재능이 많거나 자격이 잘 갖추어진 것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남들의 인정이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는 미지자(실재) 에게 맡겨둡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수한 요인에 의해 야기되는데, 그대의 노력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와 사랑이 함께 끌어당길 때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일어난다는 것이 사람의 마음과 가슴이 지닌 오묘한 도리입니다.

 

질문자 : 그 일이 가치있는 일일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뭐가 잘못입니까?

 

마하리지 : 청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그것은 나약함과 걱정을 보여 줄 뿐입니다. 계속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우주가 그대와 함께 일할 것입니다. 어째든 옳바른 일을 한다는 관념자체가, 미지자(진아)에게서 그대에게 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미지자에게 맡겨두고, 필요한 움직임을 해 나가십시오. 그대는 긴 인과연쇄의 고리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일은 마음 안에서만 일어납니다. 그대가 어떤 것을 위해 온 정성으로 꾸준히 일을 할 때, 그 일은 일어납니다. 일들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 마음의 기능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고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모든 일은 표면에 있을 뿐입니다. 깊은 곳에는 완전한 평안에 있습니다. 그대의 모든 문제는 그대가 자신을 규정하고, 그렇게 제한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대 자신을 이것이나 저것으로 생각지 않으면 모든 갈등이 그칩니다. 그대의 문제들에 대해 뭔가 해보려고 하는 어떤 시도도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욕망으로 야기된 것은 욕망에서 벗어남으로써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자신을 시간과 공간 안에 가두고, 한 생애의 기간과 한 몸의 부피 안에 억지로 밀어 넣었고, 그리하여 생사와 고락,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무수한 갈등을 창조했습니다.

환상들을 버리지 않고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질문자 : '사람'은 본래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마하리지 : '사람'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한과 한계들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것들의 총합이 그 '사람'을 규정합니다. 그대는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 때 그대 자신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대는 자신이 누구인지 결코 알지 못합니다. 그 '사람'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마치 항아리 안의 공간이 항아리의 형태와 부피, 그리고 항아리의 냄새를 가진 것처럼 말입니다. 그대가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그것은 그대가 아니라는 것을 아십시오. 그대가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자신이 '이름 붙일 수 있고 묘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관념에 맞서 싸우십시오. 그대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대 자신을 이것이나 저것의 견지에서 생각하지 마십시오. 탐구해 보지 않고 (그런 관념들을)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바람에 그대가 자초한 불행에서 벗어날 다른 방도는 없습니다. 괴로움을 탐구해 달라는 요구이며, 모든 고통은 탐색을 필요로 합니다. 사유하는 데 게으르지 마십시오.

 

질문자 : 활동은 현실의 본질입니다. 일하지 않는 데는 아무 미덕이 없습니다. 사유하는 것과 함께, 뭔가를 해야 합니다.

 

마하리지 : 세상에서 일을 하는 것은 힘들고, 불필요한 모든 일을 하지 않기는 더 힘듭니다.

 

질문자 : 저라는 '사람'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마하리지 : 그대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그대는 실제로 '그대인 것'이 될 수 있을 뿐이고, '그대 아닌 것'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대는 완전함에서 결코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자기향상의 모든 관념은 관습적이고 언어적입니다. 해가 어떤 어둠도 모르듯이, 진아는 비아(非我)를 모릅니다. 타자(他者)를 앎으로써 그 타자가 되는 것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진아 외에 달리 아무 것도 아닙니다. 타자, 곧 비아가 되는 것은 진아이지만, 그러면서도 그것은 진아로 남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하나의 가정(假定)입니다. 구름이 해에 결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해를 가리듯이, 가정도 실재를 파과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가립니다. 실재의 파괴라는 관념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입니다. 파괴자는 파괴되는 것보다 늘 더 실재합니다. 실재가 긍극의 파괴자입니다. 모든 분리, 온갖 유형의 이반(離反)과 소외가 다 거짓입니다. 모두가 하나다(All is one) - 이것이 갈등의 궁극적 해법입니다.

 

질문자 : 그토록 많은 가르침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해서 저희들은 아무 진보를 하지 못합니까?

 

마하리지 : 우리가 자신을 분리된 인격들로, 즉 자신이 남과 아주 별개라고 상상하는 한, 본질상 비인격적인 실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먼저 우리 자신을 주시자로만, 곧 크기도 없고 시간도 없는 관찰의 중심으로만 알아야 하고, 그런 다음 마음이면서 물질이고 또한 그 둘을 넘어선, 순수한 자각의 저 광대무변한 바다를 깨달아야 합니다.

 

-아이 엠 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