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1. 21:45ㆍ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인간은 매일 매일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산다.
이것은 자아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며, 자아를 집착하는 것은 마치 가시덤불을 끌어안고 있는 것과 같아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이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나중에는 곪고 곪아서 감각적 욕망에 중독되어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분노’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상처를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치료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상처를 치료할 것인가?
바로 삼매(三昧)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삼매는 세수하거나 몸을 닦는 것 같고,
지혜는 암을 도려내기 위해 수술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먼저 매일 삼매를 닦아서 더러운 때가 쌓이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해야 한다.
삼매를 닦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부조화된 상태에서 불행을 끌어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자나(jhana), 즉 선(禪)은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있어 필수적이 요소인가, 아니면 선택적 요소인가? 하는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수적 요소이다.
설사 위빠사나 수행자라 할지라도 순간삼매를 경험해야만 한다.
혜해탈(慧解脫) 수행자도 삼매를 경험해야 하는데,
탐(貪),진(嗔),치(痴), 삼독(三毒)을 여읜 삼태를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의 대인삼매(大人三昧)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삼매에서만 감정이 정화되는가?
그것은 삼매에 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첫째, 내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성남, 탐착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둘째, 몸과 마음이 기쁜 상태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몸과 마음이 괴로운 상태에서 화나는 기억을 보게 되면 오히려 더 화가 나기 때문이다.
셋째, 몸과 마음이 기쁜 상태에서 바라보면 나와 나에게 상처를 준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번뇌가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일념이 되어 기쁜 상태인데,
그것을 바로 선정(禪定)이라고 한다.
이렇듯 선정에 든 사람만이 스스로의 감정을 정화할 수 있기에
선은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 등현스님 지음 <불교를 _ _ _ 꿰뚫다>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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