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6. 21:05ㆍ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3) 칠각지
사띠의 알아차림은 마치 어부가 그물을 치는 것과 같다.
어부가 그물을 쳐서 모든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것처럼 크고 작은 행위와 그 의도들을 모두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나 어부에게 잡은 물고기가 다 필요한 것은 아니듯, 알아차리고 난 다음에는 선별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불행의 원인인 불선법(不善法)인지 아니면 행복의 원인인 선법(善法)인지 구분해서, 선법은 증장시키고 불선법은 소멸시키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것을 택법(擇法), 즉 바른 판단과 선택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선과 불선의 욕구(行)는 신체적 행위를 일으키는 심리적 의도이다.
마음에 탐(貪)이나 진(瞋)이 있으면 있다고 알고, 없으면 없다고 알고, 탐이나 진의 마음이 생겨나면 그것을 탐이나, 진이라고 알아차리고, 탐이나 진이 사라지면 사라짐이라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심리적인 장애, 즉 오장(五障,감각적 욕망, 성남, 해태와 혼침, 들뜸과 회한, 회의적 의심)가 사라질 때까지 노력하는 것을 정진각지(精進覺支)라고 한다.
사띠는 이렇게 택법과 정진이라고 하는 각지(覺支)로 계속 발전심화시켜야 한다.
마치 어부가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은 후, 바다로 보낼 것과 잡아갈 것을 고르듯, 사띠는 택법으로, 택법은 정진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사띠의 3가지 각지, 즉 알아차림의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가 충족되면 마음이 기쁘고 몸이 지극히 편안해자는 희각지(喜覺支), 경안각지(輕安覺支) 상태가 된다.
알아차림으로 마음과 몸이 기쁘고 편안해져서 평정해진 상태를 정(定)이라고 하고, 이 정의 상태에서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삼매각지(三昧覺支)상태가 되며, 이때 법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평정, 즉 편등각지(平登覺支) 상태에 이른다.
[註 : 이것을 오온으로 설명하자면 칠각지에서 바라봄의 역할은 식(識)이고, 택법의 역할은 상(想), 노력은 행(行)이다. 또한 이후에 마음의 기쁨과 몸의 행복감은 수(受)와 색(色)의 영역이다.]
- 등현스님 지음 <불교를 _ _ _ 꿰뚫다>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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