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다 왕문경 공부] 4. 윤회 (3)

2023. 5. 30. 22:10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ㅇ. 시간이란 무엇인가?

 

[본문]

밀란다왕 : 스님께서는 '아득한 옛날'이라고 하셨습니다. 대체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과연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까?

나가세나 :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가리킵니다. 시간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중생에게는 시간이 존재하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깨달은) 아라한에게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란다왕 : 훌륭하십니다. 나가세나 스님, 현명한 답변이었습니다.

 

[해설]

시간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칼라(kala)'는 동시에 죽음을 뜻한다.

시간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소멸시킨다.

죽어서 다시 탤어나지 않는 깨달은 존재에 대해서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시간은 의식 내적인 사건이다.

(내/외적 사물에 대한) 의식의 변화에 의해 시간이 인지된다.

예컨대, 건물의 붕괴로 인해 의식의 대상이 되는 형상과 소리가 없는 암흑 속에 갇혀 있다가 1 주일만에 구조된 사람은 시간의 경과를 불과 2~3일 정도로 안다.

선정(禪定) 혹은 삼매 중에는 주객이 통합되어 있어서 인식주관이 객관대상의 변화를 인식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역시 시간의 흐름을 인짛하지 못한다.

불교의 수행담이나 오도송(悟道訟)을 연구해 보면 시간의 소멸, 혹은 망각같은 체험이 드물지 않다.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데스 행적에도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 '삼매상태'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