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스님] 마음 닦는 공부(2)

2023. 5. 25. 22:53성인들 가르침/종범스님법문

 

분별에 선분별(善分別)과 수분별(隨分別)이 있습니다.

선분별은 '이것은 나무다, 저것은 사람이다. 이것이 할 일이다, 저것은 할 일이 아니다. '는 등으로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분별은 따라서 분별하는 것으로, 두 번째 마음입니다.

'이것은 나쁘다, 반드시 버려야 한다. 이것은 좋다,반드시 구해야 한다.'며 애증으로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눈으로 색을 보고 일체 색을 잫 분별하는 상태에서 색에서 자재를 얻고 색에서 해탈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색진삼매가 구족하다고 했습니다.

남은 5진도 똑같습니다.

 

耳聞聲 善分別一切聲 이문성 선분별일체성

不隨分別起 불수분별기

聲中得自在 聲中得解脫 성중득자재 성중득해탈

聲塵三昧足 성진삼매족

 

귀로 소리를 듣고 일체 소리를 잘 분별하되

따라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소리에서 자재를 얻고, 소리에서 해탈을 얻는다.

성진삼매가 구족하다.

 

鼻聞香 善分別一切香 비문향 선분별일체향

不隨分別起 불수분별기

香中得自在 香中得解脫 향중득자재 향중득해탈

香塵三昧足 향진삼매족

 

코로 냄새를 맡고 일체 냄새를 잘 분별하되

따라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냄새에서 자재를 얻고 냄새에서 해탈을 얻는다.

향진삼매가 구족하다.

 

舌嘗味 善分別一切味 설상미 선분별일체미

不隨分別起 불수분별기

味中得自在 味中得解脫 미중득자재 미중득해탈

味塵三昧足 미진삼매족

 

혀로 맛을 보고 일체 맛을 잘 분별하되

따라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맛에서 자재를 얻고 맛에서 해탈을 얻는다.

미진삼매가 구족하다.

 

身覺種種觸 善分別一切觸 신각종종촉 선분별일채촉

不隨分別起 불수분별기

觸中得自在 觸中得解脫 촉중득자재 촉중득해탈

觸塵三昧足 촉진삼매족

 

몸으로 종종의 촉감을 느끼고 일체촉감을 잘 분별하되

따라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촉감에서 자재를 얻고 촉감에서 해탈을 얻는다.

촉진삼매가 구족된다.

 

意分別一切法 의분별일체법

不隨分別起 불수분별기

法中得自在 法中得解脫 법중득자재 법중득해탈

法塵三昧足 법진삼매가 구족된다.

 

이와같은 것이 육진삼매입니다.

안,이,비,설,신,의로 색,성,향,미,촉,법을 다 구분하고 다 인식합니다.

이것은 선분별입니다.

그 다음의 수분별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육진을 따라서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반드시 취해야 한다든지, 반드시 버려야 한다든지,

이런 애증취사심(愛憎取捨心)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속박이고 그것이 윤회입니다.

애증취사심만 일으키지 않으면 낱낱이 다 해탈입니다.

 

서산(西山,1520 ~ 1604년) 스님도 '어안유불착색공부(於眼有不着色工夫), 눈에는 색에 집착하지 않는 공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눈도 공부해야 합니다. 물건을 보더라도 보고 끝내야 합니다.

'좋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라는 데서 고통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는 색에 집착하지 않는 공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이유불착성공부(於耳有不着聲工夫), 귀에는 소리에 집착하지 않는 공부가 있습니다.

보고 듣되, 애증이나 집착만 일으키지 않으면 그것이 자재이고 해탈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모두 마음 공부입니다.

 

이러한 것이 무주공부(無住工夫) 머무름 없는 공부입니다.

무주면 정심(淨心)이고 해탈입니다.

마음을 물로 씻어서 맑히겠습니까?

마음을 세제로 씻어내겠습니까?

다만 집착을 일으키지 아니하면 그것이 정심이고, 그것이 육진삼매이고,

그것이 해탈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중국의 조사선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 토대가 <금강경>입니다.

 

신회선사는 또 '공적지심 영지불매(空寂之心 靈知不昧)' 라는 가르침도 남겼습니다.

마음에 오온심(五蘊心)과 공적심(空寂心)이 있습니다.

오온심은 집착하는 아집심(我執心)입니다.

그런데 아집심을 찾아보면 없어요. 공적합니다.

그것을 공적심이라고 합니다.

공적심은 신령스럽게 알아서 어둡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적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공적영지(空寂靈知)의 마음은 망념이 없고 형상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망상과 집착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마음 공부인 것입니다.

 

망상과 집착에 따라가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

'염기즉각(念紀即覺), 망상이 일어나면 곧바로 알라'는 것입니다.

'아, 내가 쓸데없는 집착을 일으키는구나'하고 바로 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지즉무(覺之即無), 알면 곧 없다'고 합니다.

망상(妄想)은 뿌리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알면 바로 없습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망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 망상이 일어났구나'라고 바로 알면 망상이 사라집니다.

이 생각 저생각 등, 생각은 한없이 일어납니다.

그런 것에 두려워 하지 말고 바로 알아 차리기 바랍니다.

'즉각(即覺)'은 '각찰(覺察)이라고도 합니다.

알아서 살피라는 것입니다.

알아서 살피면 곧 없는 것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 없으면 눈으로 무엇을 보아도 그것이 해탈입니다.

어떤 기억이 나도 기억이 나는 것을 따라 가지 않으면 바로 그것이 해탈입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의 기본은 집착이 없는 것입니다.

집착심에서 벗어나면 그것이 근본적으로 마음 공부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종범스님 설법집 < 한생각공부> -

 

                                                             2023. 5. 25. 관악산, 관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