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십지품 공부(47)

2022. 11. 18. 22:3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14)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설하다

 

(5) 중생 제도할 원과 방편을 세우다.

 

[본문]

장차 지혜를 얻어 중생을 이익케 하려면

어던 방편으로 해탈케 할까를 생각해서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를 여의지 않고

다시 생멸 없는 지혜를 일으켰도다.

[해설]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는 가장 수숭한 방편은 여래께서 깨달으신 걸림없는 지혜를 떠나지 않고,

다시 중생들에게 생멸없는 지혜를 일으키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중생들이 생사의 고통에서 헤매고 있으므로 생멸이 없는 지혜를 일으켜 주는 일이다.

왜 일으키는가 하면 생멸이 없는 지혜는 중생들이 본래로 갖추고 있으나 깨닫지 못하므로

다만 본래 있는 지혜를 일으키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생각하니 이 지혜는 들어서 얻고

이와 같이 사유하고 부지런히 애를 써서

밤낮으로 듣고 익혀 쉬지 않으며

오직 바른 법을 존중하도다.

[해설[

본래로 갖추고 있는 지혜라 하더라도 먼저 깨달은 이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또한 알아야 한다.

그 사실을 생각해서 부지런히 애를 써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정법을 받들어야 한다.

 

[본문]

나라와 재물이며 모든 보물과

처자와 권속들과 국왕의 자비를

보살이 법을 위해 공경한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모든 것 능히 버리도다.

[해설]

불교는 자신의 재물에 대하여 욕심을 버리고 보시하는 일이 근본이다.

그래서 그 많고 많은 가르침 중에서 귀의법이욕존(歸依法 離欲尊)이라 하였다.

그래서 원효스님도 발심수행장에서 "모든 부처님이 적멸한 이치를 깨달은 것은 오랜 세월에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수행을 하였기 때문이며, 많은 중생들이 화택 속에서 윤회하는 것은 한량없는 세상에서 탐욕을 부려 재물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보살은 나라와 일체 재물과 보물과 처자와 권속과 국왕의 자리까지 보시하여 오로지 법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으로 삶의 최고 가치를 삼는다.

 

[본문]

머리와 눈, 귀와 코와 혀와 치아와

손과 발과 골수와 심장과 혈육

이런 것 다 버려도 어렵지 않지만

바른 법 듣는 일이 가장 어렵도다.

[해설]

보살은 심지어 머리와 눈과 귀와 코와 혀와 치아와 손과 발과 골수와 심장과 혈육 등 이런 것을 다 버린다 해도 그것은 어렵지 않지만 부처님의 정법을 듣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다.

그래서 열반경에서 설산 동자가 한 구절의 법을 듣기 위해 그 몸을 나찰 귀신에게 공양 올린 것이다.

 

[본문]

어떤 사람이 보살에게 와서 말하기를

누구나 큰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면

내가 마땅히 그대에게 불법의 보배를 주리라 하면

이 말을 듣고는 몸을 던져도 두려움 없으리라.

[해설]

진정으로 진리의 가르침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보살이라면 그 몸을 불구덩이에 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불법의 보배를 얻으려 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소소한 명예나 재산이겠는가.

 

[본문]

가령 맹렬한 불길이 삼천 세계에 가득 찼는데

범천에서 몸을 던져 뛰어든다 해도

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여렵지 않거든

하믈며 인간의 작은 고통을 참지 못하겠는가.

[해설]

보살은 정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난행과 고행도 다 감수한다.

가령 저 높은 하늘에서 몸을 던져 큰 불구덩이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법을 구하기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한다. 하물며 인간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작은 고통이야 참지 모샇겠는가.

 

[본문]

처음 발심한 때부터 부처에 이를 때까지

그 동안에 닥쳐 오는 끊임없는 고통을

법을 듣기 위해서 다 능히 받아들이는데

하물며 인간이 겪는 온갖 괴로움이겠는가.

[해설]

실로 불법을 만나게 되면 갈등이 적지 않다.

불교의 가르침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몸소 실천 궁행해야 할 것도 많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을 많이 듣고 배웠더라도 인간적인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다. 남을 보아도 그렇고 자신을 보아도 그렇다.

불법을 처음 만나 환희심을 내어 반드시 깨달으리라는 생각을 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그대로 행사한다.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부처에 이를 때까지 어던 고통도 견디며 오직 법을 위해서만 살 수 있다면 성인에 이른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 여천무비 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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