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 속으로 뛰어 들어라 -1

2021. 10. 8. 22:58성인들 가르침/슈리 푼자

 파파지와의 면담 : 론 스타크, 헨리 베어. 1990년, 뉴델리 

 

질문 : 당신께서는 우리가 깨달음을 얻는데 있어서, 이해하는 마음, 분석하는 마음 또는 느끼는 마음 등은 필요치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푼자 : 깨달음을 얻는데는 아무런 마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질문 : 그러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푼자 : 아무 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대가 이미 그것입니다. 

저는 그대가 여기서 출발하여 다른 어디에 도착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대는 그대가 바로 지금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지금 그대에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마음에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는 생각, 

심지어 깨달음을 얻겠다는 욕망이라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은 선입관입니다.

이 모든 선입관은 마음에 속하며, 마음 속에 있는 것은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과거에 있습니다. 

선입관념은 그대로 하여금 과거만 파고들게 합니다. 

노력을 하거나 심지어 명상을 하기 위해서도 그대는 마음 속에 선입 관념 혹은 대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말합니다. '대상을 치워 버리고 무엇이 남아 있는지 보라'고. 

이렇게 하려면 그대는 그대가 존재하는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대는 이미 그것이므로, 그대는 그것에 도달하거나,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가 성취하려고 하는 것은 그대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그대가 얻으려고 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만약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대 자신의 성품이 아니고, 그대 자신의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대 자신의 내적인 실체는 - 그대가 실은 그것인데 - 

-그대가 결코 얻을 수도 없고, 결코 잃을 수도 없는 유일한 것입니다. 

그대가 마음 속에 저장해 두고 있는 그 모든 것, 

그대가 배우고, 기억하고, 생각하고, 믿어 온 온갖 것들을 바라보십시오.

이것들은 '그대'가 아닙니다. 만약 그것들을 모두 없애 버리면, 무엇이 남습니까? 

그대는 방금 '분석적인 마음'과 '직관적인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들도 없애 버리십시오. 

지금 이 순간 그렇게 하고 나서 무엇이 남아 있는지 말해 주십시오. 

무엇이 남아 있는지 제가 말해 드리겠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질문 : 평안이 있습니다. 여기.

 

푼자 : 평안,빛, 지혜, 직관이지요. 

 

질문 :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하십니까? 

 

푼자 :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질문 : 아주 어렵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푼자 :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가장 쉬운 일입니다.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여기, 바로 지금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 그러나 마음은 아주  활동적입니다. 

 

푼자 : 저는 마음을 결코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마음을 가지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봅시다. 

 

질문 :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전에 어떤 일정한 생각이 앞설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푼자 : 그렇지 않습니다. 

 

질문 : 당신께서 당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려면 생각을 하셔야 하겠지요. 

 

푼자 : 그대가 지금 하고 있는 말들은 어디서 나오고 있습니까? 제가 말해 드리겠습니다. 

알수 없는 공(空)으로부터 나옵니다. 

이와 같이 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의 타고난 권리입니다.  

 

질문 : 만약 제가 질문을 드리면 당신의 두뇌는 제 말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의 답변을 내놓기 위해 당신의 모든 지식과 모든 경험을 뒤져야 할 것입니다.

 

푼자 : 제가 경험하는 바는, 

제가 말을 할 때마다 저는 제 기억에 저장된 어떤 것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질문 : 그러나 기억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무의식의 수준에서 말입니다. 

 

푼자 : 그렇습니다. 무의식의 수준에서지요. 그 무의식의 수준으로 가서 거기로 뛰어드십시오. 

과거와 미래는 근본적으로 동일합니다. 그것은 둘 다 마음입니다. 

만약 그대가 오직 현재의 순간에만 머무른다면, 과거는 전혀 상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억은 과거의 어떤 것에 대한 기억입니다. 

마음 역시 과거인데, 그것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의 상(像)들의 집합체입니다. 

그대가 말을 할 때, 그대는 항상 과거로부터 그 상(像)들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저는 결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과거를 파고 들지 않습니다. 

그대가 하는 질문은 그대의 마음으로부터 나오겠지만, 

저의 답변은 기억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 : 그것은 단지 좀 더 자발적인 것이 아닙니까? 

 

푼자 : 그것은 절대적으로 현재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이 없이, 아무 선입관념 없이 삶 속을 걸어가십시오. 

그것은 즉시 효력을 발휘합니다. 

그대가 아무런 관념이 없을 때, 그것을 깨달음이라 합니다. 

자, 이제 질문을 계속하십시오.  

 

질문 : 제가 당신께 할 어떤 질문을 생각해 내려고 할 때, 저는 제 마음 속에서 저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의 질문을 언어로 구성하려면 저는 이렇게 자문해야 합니다. '왜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가?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어떤 질문들이 필요한가? '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발견하려면, 저는 저의 기억, 저의 마음, 저의 과거 경험들을 뒤져보아야 합니다. 

이런 탐색을 다 하지 않고는 하나의 질문도 구성해 내지 못합니다. 

 

푼자 : 그것은 맞는 말입니다. 

 

질문 : 만약 우리가 전체적으로 현재에 있다면, 만약 우리가 이 순간의 전체성을 체험한다면, 말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푼자 : 그대가 공(空) 속에 있다해도 그대는 여전히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그대는 200퍼센트로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은 공(空)으로부터 나올 때,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대는 한 번도 거기에 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알지 못합니다. 먼저 공(空)으로 뛰어들고 나서 자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십시오. 

그대가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대의 기억으로부터 질문들을 한다고 말할 때, 저는 정말 그대에게 동의합니다. 그것은 그대가 아직 공(空)으로 뛰어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공(空)으로 가서 말하십시오, 그 자리에서는 그대의 질문과 저의 답변이 다 현재에 있게 될 것입니다. 

 

질문 : 제 마음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마다 저는 판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해된다, 이것은 이해가 안된다'하고 말입니다. 

 

푼자 : 무엇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질문 : 제 마음 속의 어떤 것이 이렇게 말합니다. '잠깐 기다려. 여기 뭔가 문제가 있어, 나는 이해 못하겠어'라고요. 

 

푼자 : 그대는 마음의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대의 이해는 어떤 특정한 수준에서 옵니다. 저는 말합니다. '전혀 어떤 수준도 없는 그 속으로 뛰어들라'고. 

 

질문 : 그것은 어렵습니다. 

 

푼자 : 그것은 그대에 과거에 들었거나 읽었던 말입니다. 자, 이제 이 현재의 순간에, 그 '어렵다'는 말은 쓰지 마십시오. 과거로, 그대의 과거의 경험 속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모르는 것 속으로 뛰어드십시오. 

거기서 저에게 말하고, 질문 하십시오. 

 

질문 : 동의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 나는 내 선입견을 놓아 버리고 싶다. 나는 내 조건지어진 생각들을 버리고 싶다. 나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고요. 그러나 어떻게 그것을 합니까? 저는 이런 온갖 생각들과, '이것이 옳으냐? 이것이 유리하냐?'하고 따지는 마음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버리고 그냥 지금 여기 있을 수 있습니까? 

 

 : 그대는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릇된 태도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얻으려면 그대가 전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놓아 버리기'는 어떤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는 어떤 새로운 상태에 도달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도 그대는 그대가 찾는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되기 위해 애를 쓰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언제 그대 아닌 적이 있습니까? 이러한 온갖 노력, 이러한 추구, 성취하고 도달하려는 이러한 소망은 부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활동에 의해 그대가 얻는 것은 조만간 잃고 맙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 자신의 진아를 결코 잃을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 그대가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이 모든 쓸데없는 추구를 끝내 버리십시오.

 

                                          - 데이비드 가드먼 엮음, 대성 번역 <빠빠지 면담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