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7. 21:57ㆍ성인들 가르침/화엄경
[본문]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세상의 감옥 속에 있으면서 온갖 고통이 많고, 항상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품어 스스로 두려워하며, 탐욕이라는 무거운 형틀에 얽매이고 무명의 숲 속에 가려졌으므로 삼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길이 삼유(三有)를 여의고 장애가 없는 대열반에 머물게 하리라,'라고 하느니라."
[해설]
일체 중생이 세상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서 살아가는 내용을 대략 밝혔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또 탐욕이라는 무거운 형틀에 얽매였다고 하였다. 거기다가 번뇌무명의 빽빽한 숲에 덮여서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유(三有)란, 유(有)는 존재한다는 뜻으로 욕유(欲有)와 색유(色有)와 무색유(無色有)로서 삼계(三界)와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고, 또 생유(生有), 즉 처음 태어나는 일찰나와 본유(本有),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존재와 사유(死有), 즉 죽는 일찰나까지를 뜻하기도 한다. 보살은 중생들로 하여금 같이 삼유(三有)를 여의고 장애가 없는 대열반에 머물게 하는 것을 생각한다.
[본문]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나(我)라는 데 집착하여 오온(五蘊)의 굴택(窟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육처(六處)라는 텅빈 동리를 의지하여 네 가지 뒤바뀐 행을 일으키며, 네 마리 독사에게 시달리고 오온이란 원수에게 살해를 당하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느니라, 내가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가장 수승하고 집착이 없는 곳에 머물게 하리니, 소위 일체 장애가 없어진 가장 높은 열반이니라'라고 하느니라."
[해설]
일체 중생이 '나'에 대하여 집착하는 여러 가지 현상을 밝혔다. 일체 중생은 오온을 '나'의 집이라고 생각하여 떠날 줄을 모른다. 또 여섯가지 경계(處)인 물질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이라는 허망하고 무상한 텅 빈 동리를 의지하여 산다. 또 무상을 항상하다고 하고, 고통을 즐겁다고 하고, 무아를 '나'라고 하고, 부정한 것을 청정하다고 한다. 이것이 네 가지 전도된 행(四顚倒行)이다. 또 육신은 지수화풍의 네 가지 독사(四大毒蛇)에게 침핼ㄹ 입고 산다. 그래서 결국에는 오온의 원수에게 살해를 당하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살아간다. 이것이 중생의 현실이다. 그래서 보살은 오온의 나에게 집착하지 않게 하여 일체 장애가 없는 무상의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
[본문]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마음이 비좁고 용렬하여 가장 높은 일체 지혜의 도를 행하지 못하므로 비록 벗어나려 하면서도 성문승과 벽지불승만 좋아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광대한 부처님의 법과 광대한 지혜에 머물게 하리라.'라고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계율을 보호하여 지니며 자비한 마음을 잘 중장케 하느니라."
[해설]
불교의 궁극적 경지는 부처가 된 뒤에 다시 보살로 돌아가서 일체 중생에게 보살행을 실천하는 일이다. 앞에서 일체 중생의 현상을 낱낱히 밝혔는데 다시 요약하면 일체 중생의 마음은 비좁고 용렬하여 가장 높은 일체 지혜의 도를 행하지 못하므로 비록 벗어나려 하면서도 소승인 성문승과 벽지불승만 좋아한다. 즉 대승보살의 행을 알지 못한다.
광대함 불법과 광대한 지혜란 곧 보살의 법을 실천하는 일이다. 십지 중에 제2 이구지 보살의 법은 지계바라밀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으로서 보살의 자비한 마음을 더욱 증강시키는 것이다. 즉 육바라밀과 십바라밀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십선과 인의예지를 부지런히 행하는 것이다.
- 여천무비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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