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3. 22:29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ㅇ.
어떤 한 노스님이 임제스님을 찾아 뵙고 인사도 나누기 전에
"절을 해야 옳습니까, 절을 하지 않아야 옳습니까? "라고 물었다.
임제스님이 곧 "할!"을 하므로 그 노스님이 곧바로 절을 하였다.
임제스님이 "보기드믄, 뭔가를 좀 아는 좀도둑이로다"하였다.
그러자 노스님이 "도둑놈아, 도둑놈아 " 하고 나가 버렸다.
임제스님이 "아무 일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네"라고 하였다.
임제스님이 옆에서 모시고 있는 수좌에게 물었다.
(위의 법담에서) "허물이 있는가, 없는가?"
"예, 허물이 있습니다."
"손님쪽에 있는가? 주인 쪽에 있는가?"
"양 쪽에 다 있습니다."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
수좌가 그냥 나가버리니 임제스님이 말하였다.
"아무 말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네."
뒤에 어떤 스님이 이 일을 남전스님에게 말하니,
남전스님이 "나라에서 키우는 훌륭한 말들이 서로 차고 밟은 격이다" 하였다.
ㅇ.
임제스님이 군부대에 공양 초대를 받아 갔을 때의 일이다.
문 앞에서 군인을 만나자 노주(露柱 : 천막기둥)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이 범부인가, 성인인가? "
군인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스님이 노주를 두드리며
"설사 잘 대답했더라도 일개 나무 토막일 뿐이다."라고 하고는 들어가 버렸다.
ㅇ.
임제스님이 원주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시내에 차좁쌀을 팔러 갔다 옵니다. "
"그래 다 팔았느냐?"
"예, 다 팔았습니다."
임제스님이 지팡이로 원주 앞에다 한 획(一)을 그으면서
"그래, 이것도 팔 수 있느냐?" 물었다.
원주가 곧 "할 !"을 하므로 임제스님이 후려 갈겼다.
전좌(典座)가 오자 임제스님이 앞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전좌가 "원주는 큰스님의 뜻을 몰랐습니다. "하였다.
"그럼 네 생각은 어떠하냐?"하시니 전좌가 절을 하였다.
임제 스님은 그도 역시 후려 갈겼다.
ㅇ.
어떤 좌주(경전을 강론하는 스님)가 찾아 왔을 때 임제스님이 물었다.
"좌주는 무슨 경론을 강의하는가?"
"저는 아는 것이 모자랍니다. 그저 백법론을 조금 익혔을 뿐입니다."
임제스님이 " 한 사람은 삼승십이분교를 밝게 알았고,
한 사람은 삼승십이분교를 밝게 알지 못했다면 같은가? 다른가? 하니,
좌주가 " 밝게 알았다면 갖겠지만 밝게 알지 못했다면 다릅니다."라고 하였다
그때 시자로 있던 낙보스님이, 임제 스님 뒤에 서 있다가 말했다.
"좌주는 여기가 어디라고 같다느니 다르다느니 하십니까?"
임제스님이 시자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래, 너는 어떻다고 보느냐?"
시자가 곧 "할 !"하였다.
임제스님이 좌주를 보내고 돌아와서 시자에게 물었다.
"조금 전에 나를 보고 '할' 하였느냐?"
"예, 그렇습니다."하니 그대로 후려쳤다.
ㅇ.
임제스님은 덕산스님이 대중에게 법문할 때,
"대답을 해도 30방, 대답을 못해도 30방이다"라고 얘기한다고 들었다.
시자로 있던 낙보스님을 덕산스님에게 보내면서
" ' 대답을 했는데 어찌하여 몽둥이 30방입니까? '라고 물어보고
그가 만약 너를 때리면 그 몽둥이를 잡아 던져 버려라.
그리고 그가 어찌하는가를 보라"고 시켰다.
덕산스님이 곧 후려치므로
뭉둥이를 붙잡고 던져 버리자
덕산스님이 곧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낙보스님이 돌아와 임제스님께 그대로 말씀드리니
"나는 이전부터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고 의심해왔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너는 덕산을 보았는가?"
낙보스님이 머뭇거리자 임제스님이 곧 후려쳤다.
ㅇ.
하루는 왕상시(王常侍)가 방문하여 함께 거닐다가
승당 앞에서 임제스님을 뵙고 여쭈었다.
"이 승당에 계시는 스님들은 경을 보십니까?"
"경을 보지 않소."
"그렇다면 선을 배우십니까?"
"선도 배우지 않소."
"경도 보지 않고 선도 배우지 않는다면 결국 무얼 하십니까?"
"모두 다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가르치오."
"금가루가 비록 귀하기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대를 일개 속인으로만 여겼구료."
ㅇ.
임제스님이 행산(杏山)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들판의 흰소입니까?"(무엇이 부처입니까?)
행산스님이 "음매에 음매에"하자
임제스님이 "벙어리냐?"하셨다.
행산스님이 "장로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 하니
임제스님이 "이놈의 축생아!" 하셨다. (이 놈도 부처네)
ㅇ.
임제스님이 낙보스님에게 물었다.
"예로부터 한 사람은 방(棒)을 쓰고 한 사람은 할(喝)을 썼는데
누가 더 진실에 딱 들어 맞느냐?"
"둘 다 진실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진실에 딱 들어맞겠느냐?"
낙보스님이 "할!"을 하자 임제스님이 후려쳤다.
ㅇ.
임제스님이 어떤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양손을 펼쳐 보였다.
그 스님, 아무런 대꾸가 없자,
임제스님이 "알게는가?" 물으니 "모르겠습니다"하므로
"곤륜산(번뇌)을 쪼갤 수 없으므로 그대에게 노잣돈이나 두어푼 주겠노라"
하였다.
ㅇ,
대각스님이 와서 임제스님을 뵈었다.
임제스님이 불자를 들어 세우니, 대각스님이 좌구를 펼쳤다.
임제스님이 불자를 던져 버리니, 대각스님이 좌구를 거두어 승당으로 들어가 버렸다.
대중스님들이 "이 스님은 큰 스님의 친구인가? 절도 안하고 또 얻어맞지도 않는구나"하였다.
임제스님이 이 말을 듣고 대각스님을 불러오게 하였다.
대각스님이 나오자 "대중들이 말하기를 그대는 장로인 나에게 아직 예를 표하지 않았다고 하네"라고 하였다.
그러자 대각스님이 "안녕하십니까?"하고는
곧 대중 속으로 돌아가 버렸다.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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