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 현각 선사의 지관(止觀) 법문(12)

2020. 11. 11. 21:14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b. 대승권교의 치우침 : 법신,반야,해탈 중 둘에 치우침

[본문]

또 치우침 중의 세 가지를 마땅히 가려야 한다.

① 첫째는 법신과 반야는 있으나 해탈은 없는 것이다. 

② 둘째는 반야와 해탈은 있으나 법신은 없는 것이다.

③ 셋째는 해탈과 법신은 있으나 반야는 없는 것이다. 

둘은 있으나 하나가 없으므로 원만하지 않다. 

원만하지 않으므로 본성이 아니다. 

又偏中三應須簡 

①一有法身般若, 無解脫 

②二有般若解脫,無法身

③三有解脫法身, 無般若, 

有二無一故不圓,不圓故非性

 

[해설]

치우침 2의 세가지 : 대승 권교가 셋 중 둘에 치우침

① 유법신, 유반야,무해탈

② 유반야, 유해탈, 무법신

③ 유해탈, 유법신, 무반야

 

앞에서의 치우침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있고 두 가지가 없는 것이었다면,

지금 논하는 치우침은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있고 한 가지는 없는 치우침이다. 

앞의 치우침이 아홉단계의 선정 수행에서 일어나는 2승의 치우침이라면,

지금의 치우침은 아직 궁극에 이르지 못한 대승 권교(捲敎)의 치우침이다. 

천태의 5시교판에 따르면 화엄과 법화의 가르침은 실교(實敎)에 속하고, 

아함과 방등과 반야의 가르침은 청중의 근기에 따라 다양하게 방편으로 설한 권교에 해당한다. 

 

① 첫 번째는 법신과 반야만 있다고 여기고 해탈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살 10지의 수행을 해도 아직 궁극의 경지인 불과(佛果)에 이르지 못하면,

비록 법신을 자각하고 '무분별 지혜(如理智)를 얻어도 아직 근본무명이 남아 있으므로 

궁극의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 

②두 번째 반야와 해탈만 있다고 여기고 법신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궁극의 묘각(妙覺) 지위에서 얻은 법신의 체득이 빠져 있으므로 법신이 없다고 여긴다. 

③세 번째는 해탈과 법신만 있다고 여기고 반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불과에 이른 부처만이 여리지(如理智)뿐 아니라 후득지로서의 여량지(如量智)까지 갖추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가지므로, 아직 불과에 이르지 못한 수행자는 반야를 얻지 못한다. 

 

보살 수행에서 얻지 못한 것 :

①근본무명이 제거되지 않아 : 해탈이 없음

②묘각지위에 이르지 못해 : 법신이 없음

③일체종지를 얻지 못해 : 지혜가 없음

 

행정은 두 가지만 알고 나머지 하나를 간과하는 치우침에 대해

"한결같이 또 대승권교에 나아가 가려낸다." 고 말한다. 

앞에서 2승의 치우침을 말하고, 여기에서는 대승권교의 치우침을 말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①첫 번째 법신과 반야가 있음에 대해 행정은 " 발심하기 전에 이미 불성이 구족되어 있음으로 법신이 있고, 

진사지(眞似智)를 발휘하여 진사리(眞似理)를 보므로 반야가 있지만, 무명이 아직 다하지 않아 해탈이 없다"고 한다. ② 두 번째 반야와 해탈이 있음에 대해서는 "앞에서 진사(眞似)를 지적했기에 반야가 있고, 점진적으로 번뇌를 끊으므로 해탈이 있지만, 아직 묘각에 이르지 못해 법신이 없다"고 말한다. 

③ 세 번째 해탈과 법신은 있지만, 이미 발심하여 나아가 점진적으로 번뇌를 끊으므로 해탈이 있지만, 아직 불과위에 이르지 못해 일체종지가 원만하지 못해 반야가 없다"고 말한다. 

 

                                              -한자경 지음<선종 영가집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