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1. 22:40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5) 치우침(偏)과 원만함(圓)을 구분함
(1) 치우침(偏)을 가림
a. 2승의 치우침 : 법신,반야, 해탈 중 하나에 치우침
[본문]
치우침 중의 세 가지를 마땅히 가려야 한다.
① 첫째는 법신은 있으나 반야와 해탈은 없는 것이다.
② 둘째는 반야는 있으나 해탈과 법신은 없는 것이다.
③ 셋째는 해탈은 있으나 법신과 반야는 없는 것이다.
하나는 있고 둘은 없으므로 원만하지 않다.
원만하지 않으므로 본성이 아니다.
偏中三應須簡
①一有法身, 無般若解脫
②二有般若, 無解脫法身
③三有解脫, 無法身般若, 有一無二故不圓, 不圓故非性.
[해설]
법신(法身)은 우주만물의 근원으로 일체 중생 내면의 존재이다.
그래서 색(色)의 몸을 갖고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는 바로 법신의 화신이다.
중생이 자신 안의 법신의 성품을 깨달아 아는 것이 지혜 반야(般若)이고,
그렇게 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어 3계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解脫)이다.
수행을 통해 궁극의 법신에 이르면 반야를 얻게 되고 해탈하게 된다.
이렇듯 법신과 반야와 해탈은 하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법신과 반야와 해탈을 두루 원만하게 갖추지 못하고 치우침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한 원만함과 치우침을 분간해야 한다고 논한다.
세 가지 중 하나나 둘에 치우치게 되는 것은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현상에 치우치기 때문이다.
즉 사마타 수행을 통해 4선(禪) 4무색정(無色定) 그리고 제 9선정인 상수멸정(想受滅定)으로 나아갈 때
각 단계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는데, 그러한 차이에만 치중하여 두루하는 원만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욕계를 넘어 색계(色界)의 4선에 들면 청정한 색신인 법신을 얻게되고, 색계를 넘어 무색계(無色界)의 4무색정에 이르면 색이 없는 공의 깨달음인 빈야를 얻게 되고, 상수멸정에 들면 욕계,색계,무색계의 3계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을 얻게 된다. 이러한 수행과정 안에서 전체를 두루 섭렵하는 원만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특정한 어느 하나에만 치우쳐, 결국은 법신,반야,해탈 중 어느 하나만을 고수하고 다른 둘을 놓치는 것을 잘못된 치우침이라고 비판한다.
갓 선정단계에서 얻게 되는 것:
①4선(색계선)의 수행자 : 법신
②4무색정(무색계정)의 아라한 : 반야
③상수멸정(열반)의 해탈자 :해탈
①첫 번째는 법신만 있다고 여겨 반야나 해탈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욕계와 색계의 수행자는 자신이 색의 몸을 갖고 있기에 법신은 있다고 여기지만,
아직 무색계를 모르므로 반야가 없다고 여기고, 아직 색의 몸을 없애지 못해 해탈이 없다고 여긴다.
②두 번째는 반야만 있다고 여겨 법신이나 해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무색계를 체득하고 아공(我空)을 깨달은 아라한은 아공의 반야는 깨닫지만, 색을 떠났기에 스스로 법신이 없다고 여기고, 아직 멸진정에 이르지 못했기에 해탈이 없다고 여긴다.
③ 세 번째는 해말만 있다고 여겨 법신이나 반야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상수멸정을 통해 열반에 들면 해탈은 이루지만, 색도 몸을 떠나고 지혜도 떠나므로 스스로 법신과 반야가 없다고 여기는 거이다.
행정은 원만함과 치우침을 구분해야 함에 대해 "한편으로 소승에 나아가 가려낸다"고 말한다.
세 가지 중 하나에 치우치는 것은 2승의 치우침이라는 것이다.
그중 ① 첫번째 법신만 있는 것에 대해 행정은 "욕계와 색계에 태어난 방편도인(2승 수행자)은 몸을 받았으므로 법신은 있지만, 아직 공의 지혜를 발휘하지 못해 반야가 없고, 아직 몸을 없애지 못해 해탈이 없다."고 말한다.
② 두 번째 반야만 있는 것에 대해 "무색계에 나서 '사람이 공이라는 지혜(人空慧)를 발휘하여 아라한을 증득한 사람은 지혜를 발휘하므로 반야가 있지만, 색이 없으므로 법신이 없고 아직 지(智)를 멸하지 않았으므로 해탈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③ 세 번째로 해탈만 있는 것에 대해 "몸을 없애고 지(智)를 멸해무여계(無餘界)에 들어간 사람은 오직 고조(孤調,2승의 증과)의 해탈만 있고 두 가지가 없음을 알만하다."고 말한다.
2승의 경우 사마타 수행 중에 치우침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2승에서 하나만 있고 둘이 없는 치우침은 본성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행정은 이렇게 말한다.
"3덕(德)의 비밀한 장(藏)은 의보(依報)와 정보(正報)가 함께 있어 딲아 이룸을 기다리지 않고 자연적으로 성품이 구비되어 있는데, 2승은 알지 못하고 취하여 치우친다.
천태지의는 '한갓 법신은 법신이 아니다. 나머지 두 가지도 또한 그러하다'고 하였다.
세 가지는 처음부터 중생의 여래장 안에 함께 갖추어져 있는 것이므로 세 가지를 두루 원만하게 갖추지 못하고 하나에만 치우치는 것은 참된 성품이 아니라는 말이다.
-한자경 지음 <선종영가집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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