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6-1)

2020. 4. 28. 20:41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407. 사유경(思惟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간을 사유(思惟)하고 또 사유하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식당으로 가셔서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부디 세간을 사유하지 말라. 왜냐하면 세간에 대한 사유는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梵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혜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며 열반을 따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사유해야 한다.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사유는 곧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이익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바른 깨달음·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과거 세상 어느 땐가, 어떤 사부(士夫)가 왕사성을 나와 구치라(拘?羅)라는 못 가에서 바르게 앉아 세간을 사유하였다. 바로 그렇게 사유하다가 코끼리 부대·기마 부대·전차 부대·보병 부대, 한량없이 많은 수의 4종(種) 군사들이 하나의 연뿌리 구멍으로 모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미쳐 실성하였다. 세간에 없는 일을 지금 보았다.'


  그 때 그 못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다른 대중들이 모여 있었다. 그 사부는 대중들이 있는 곳으로 가 '여러분, 저는 미쳤습니다. 저는 실성하여 세상에 없는 일을 지금 보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위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 때 그 대중들은 모두 '저 사람은 미치고 실성하였다. 세상에 없는 일인데 저 사람은 보았다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은 미치거나 실성하지 않았었다. 그가 본 것은 진실이었다. 왜냐하면 그 때 구치라라는 못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모든 하늘과 아수라들이 4종의 군사를 일으켜 공중에서 싸웠었다. 이 때 모든 하늘이 이겼고, 아수라 군사들은 패해 물러나 못에 있던 어떤 연뿌리 구멍으로 모두 들어갔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부디 세간에 대해 사유하지 말라. 왜냐하면 세간에 대한 사유는 이치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며, 범행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지혜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며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해 사유하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8. 사유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의하였다. 즉 어떤 이들은 '세간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세간은 무상한 것이다'라고 하며, 혹은 '세간은 영원한 것이기도 하고 무상한 것이기도 하다. 세간은 영원하지도 않고 무상하지도 않다. 세간은 끝이 있다. 세간은 끝이 없다.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명(命)이 곧 몸이다.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여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한다.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다.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한곳에서 좌선하시다가 천이(天耳)로 모든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논의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그 소리를 들으신 뒤에 식당으로 가셔서 대중들의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여럿이 모여 무엇에 대해 논의했느냐?


  이 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은 이 식당에 모여 이런 논의를 하였습니다. 즉 어떤 이들은 영원한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무상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런 논의를 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와 같은 논의는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지혜도 아니고 바른 깨달음도 아니고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렇게 논의해야 하느니라.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논의는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이고 바른 깨달음이며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9. 각경(覺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있었는데, 혹 탐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혹은 성내는 생각을 가진 사람, 해치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잇는 것을 아시고 식당으로 나아가, 대중들 앞에 방석을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탐하는 생각의 지각을 일으키지 말고, 성내는 생각의 지각을 일으키지 말며, 해치는 생각의 지각을 일으키지 말라. 왜냐하면, 이런 모든 지각들은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지혜가 아니고 바른 깨달음이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생각,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생각은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바른 깨달음이며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수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10. 각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척들과 이웃을 생각하는 것, 나라와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일으켰다.……(내지)……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11. 논설경(論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왕에 관한 일이나 도적에 관한 일·전쟁에 관한 일·재물에 관한 일·의복에 관한 일·음식에 관한 일·남녀에 관한 일·세간의 언어에 관한 일·사업에 관한 일·모든 바다 속에 관한 일 등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어 계시다가 천이(天耳)로써 모든 비구들이 논의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나아가 대중 앞에 방석을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여럿이 모여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기 모여 혹 왕에 관한 일을 논의하기도 하고,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런 논의를 하지 말아라. 왕에 관한 논의는 ……(내지)……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일 논의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논의하라.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바른 깨달음이며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12. 쟁경(爭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쟁(論爭)하였다.
  '나는 법(法)과 율(律)을 아는데, 너희들은 모른다. 내 말은 성취되었고 우리들의 말은 이치에 맞는 말이다. 너희들 말은 성취되지 못하였고 이치에 맞지도 않는다. 먼저 말해야 할 것을 나중에 말하고, 나중에 말해야 할 것을 먼저 말하면서도 함께 논쟁하려고 하는구나. 우리의 주장은 옳지만 너희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답할 수 있으면 대답해 보라.'


  그 때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어 계시다가 천이로써 모든 비구들이 논쟁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빈틈없고 한결같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힘써 방편을 일으키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13. 왕력경(王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의하였다. 
  '파사닉왕(波斯匿王)과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 중에 누가 더 세력이 강하고 누가 더 부유할까?'


  그 때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어 계시다가 천이로써 모든 비구들이 논쟁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가시어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엇에 대해 논의하였느냐?


  이 때 비구들이 앞에 있었던 일을 낱낱이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여러 왕들의 큰 세력과 큰 부(富)에 대해 일삼아 논쟁을 벌였단 말인가? 너희 비구들아, 그런 논의는 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것은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혜도 아니고 다른 깨달음도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곧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바른 깨달음이며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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