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6)

2020. 3. 24. 10:09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401. 백창경(百槍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수명이 백 세인 사부(士夫)에게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만일 사부가 법을 듣고싶다면 날마다 세 차례씩 고통을 받아야 한다. 아침에 백 번 창에 찔리는 고통을 받아야 하고, 낮에도, 저녁에도 또한 그렇게 해야한다. 하루에 3백 번 창에 찔리는 고통을 받으며, 날마다 이와 같이 하여 백 살이 된 뒤에 법을 들으면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얻을 것이니, 그대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이 때, 그 사부(士夫)는 법을 듣기 위해 그 고통을 감수했느니라. 왜냐 하면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오랜 세월 동안에 고통을 받는다. 때로는 지옥, 때로는 축생, 때로는 아귀, 이렇게 3악도에서 속절없이 뭇 괴로움을 겪지만 그러고도 법을 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위하기 때문에, 몸이 다하도록 3백 번 창에 찔리는 것을 큰 괴로움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얻지 못했다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2. 평등정각경(平等正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은 분을 여래·응공·등정각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니,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은 분을 여래·응공·등정각이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3.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국(摩竭國)에 계시며 인간세상을 유행하셨다. 왕사성(王舍城)과 파라리불(波羅利弗) 사이의 죽림(竹林)마을에는 국왕이 지은 복덕사(福德舍)가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들과 함께 그 곳에서 지내고 계셨다. 
  이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나 너희들이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그대로 따라 깨달은 것도 없고 그대로 따라 받은 것도 없었다면, 마땅히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 속에서 치달렸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이니라. 

  나나 너희들이나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며, 그대로 따라 깨달은 것도 없고 그대로 따라 받은 것도 없었다면, 마땅히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 속에서 치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너희들은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그대로 알고 그대로 들어갔기 때문에, 모든 존재의 흐름을 끊고 모든 나고 죽음을 다하여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그대로 알고 그대로 들어갔기 때문에, 모든 존재의 흐름을 끊고 모든 나고 죽음을 다하여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나 너희들이나 늘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 겪으며
  성스러운 진리를 보지 못해 
  큰 괴로움만 날로 늘어났었네.
  
  만일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보고
  존재의 큰 바다를 끊으면 
  나고 죽음을 영원히 버려 
  또는 후세의 몸 받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4. 신서림경(申恕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국에 계시며 인간세상을 유행하셨다. 왕사성(王舍城)과 파라리불(波羅利弗) 사이의 죽림(竹林)마을에는 국왕이 지은 복덕사(福德舍)가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대중들과 함께 그 곳에서 지내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와 함께 신서림(申恕林)으로 가자."

  그 때 세존과 모든 대중들은 신서림에 도착해 나무 아래에 앉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손에 나뭇잎을 움켜쥐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손안의 나뭇잎이 많은가, 저 큰 숲의 나뭇잎이 많은가?"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손안의 나뭇잎은 매우 적습니다. 저 숲의 나뭇잎은 한량이 없어 백천억만 배나 되며, 나아가 숫자로도 비유로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이 모든 비구들아, 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스스로 본 법을 남에게 설한 것도 이 손안의 나뭇잎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그 법은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밝음[明]·지혜[慧]·바른 깨달음[正覺]이며,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저 큰 숲의 나뭇잎과 같이, 내가 등정각을 이루어 스스로 바른 법을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것 또한 저와 같으니라. 왜냐 하면 그 법은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梵行)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밝음·지혜·바른 깨달음·열반으로 향함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5. 공경(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미후(??)못 가에 있는 2층 강당[重閣講堂]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사리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이 때 많은 리차(離車)족 아이들이 이른 아침에 성에서 나와 정사 문 앞에서 활로 정사 문구멍을 맞추는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 쏘는 화살마다 모두 문구멍으로 들어갔다.

  존자 아난은 그것을 보고 '기특하구나. 저 리차족 아이들은 저렇게 어려운 일을 잘도 해내는구나'고 생각하였다.
  그는 성으로 들어가 밥을 빈 뒤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사리성으로 걸식하러 들어가다가, 많은 리차족 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정사 문 앞에서 문구멍을 맞추는 시합을 하는데 쏘는 화살마다 모두 문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참으로 기특하구나. 저 리차족 아이들은 저렇게 어려운 일을 잘도 해내는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리차족 아이들이 문구멍을 맞추는 시합을 하면서 쏘는 화살마다 다 들어가는 것이 어려우냐, 하나의 털을 쪼개어 백 개로 나누고 그 나눈 한 개의 털을 쏘아 화살마다 맞추는 것이 어려우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나의 털을 쪼개어 백 개로 나누고 그 나눈 한 개의 털을 쏘아 화살마다 다 맞추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아는 것만은 못하니라. 그와 같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보는 것,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나의 털을 백으로 나누어서
  그 하나를 맞추기는 참으로 어렵네.
  하나 하나의 괴로움을 관찰하여
  나 아님을 아는 것도 또한 그러하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06. 맹구경(盲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미후(??)못 가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이 큰 대지가 모두 큰 바다로 변할 때, 한량없는 겁을 살아온 어떤 눈 먼 거북이 있는데, 그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바닷물 밖으로 내민다. 그런데 바다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뿐인 나무가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파도에 밀려 표류하고 바람을 따라 동서로 오락가락한다고 할 때 저 눈 먼 거북이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면 그 구멍을 만날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불가능합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눈 먼 거북이 혹 바다 동쪽으로 가면 뜬 나무는 바람을 따라 바다 서쪽에 가 있을 것이고, 혹은 남쪽이나 북쪽, 4유(維)를 두루 떠도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서로 만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눈 먼 거북과 뜬 나무는 비록 서로 어긋나다가도 혹 서로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범부가 5취에 표류하다가 잠깐이나마 사람 의 몸을 받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려우니라. 왜냐 하면 저 모든 중생들은 그 이치를 행하지 않고 법을 행하지 않으며, 선(善)을 행하지 않고 진실을 행하지 않으며, 서로서로 죽이고 해치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한량없는 악(惡)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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