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사 금강경 강의(8)

2020. 1. 8. 10:02성인들 가르침/금강경


依法出生分(의법출생분) 第八(제팔)

[원문]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로 若人(약인)이 滿三千大千世界七寶(만삼천대천세계칠보)로

以用布施(이용보시)하면 是人(시인)의 所得福德(소득복덕)이 寧爲多不(영위다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되 甚多(심다)니이다. 世尊(세존)이시어. 何以故(하이고)로 是福德(시복덕)이

卽非福德性(즉비복덕성)일세 是故(시고)로 如來說福德多(여래설복덕다)니이다.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로서 보시하면, 이 사람이 얻은 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 말씀 여쭈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한 연고이냐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이 아닐세 이런고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 하셨습니다.

[해설]

부처님께서는 정한 법이 없는, 그리고 함이 없는 아뇩보리(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약칭)를 가지고 이 경의 공덕이 얼마나 많음을 알리고저, 먼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진주 등, 일곱가지 보배로써 물질보시(物質布施)하는 공덕이, 얼마나 많은가를 먼저 비유로 드심에, 수보리가 많다고 말씀한 것은, 이것은 상없는 보시의 복덕성품이 못되고, 다만 상 있는 복덕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고 적은 숫자에 떨어지는 것이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설하신 것입니다 하였다.

[원문]

若復有人(약부유인)이 於此經中(어차경중)에 受持乃至四句偈等(수지내지사구게등)하여 爲他人說(위타인설)하면

其福(기복)이 勝彼(승피)하리니 何以故(하이고)오 須菩提(수보리)야 一切諸佛(일체제불)과 及諸佛(급제불)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야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皆從此經出(개종차경출)일새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 가운데에서 내지 사구경등이라도 받아가지고, 남을 위하여 일러주면, 그 복덕이 저보다 낳으리니 어찌한 연고이냐,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 좇아 나오는 까닭이니라.

[해설]

위에서 칠보로써 보시한 복덕의 장함을 비유로 들고, 이 대문에서는 실다운 법을 들어서 보이신 말씀이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에 있는 사구게(四句偈,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 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개시허망약견제살비상 즉견여래)만이라도, 자기가 알고 남을 위하여 일러주면 이 사람의 지은 복덕이 저 물질보시한 사람의 복덕보다 승하다고 하시었다. 그 소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 모든 부처와, 그 부처들의 잘 사는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었다.

독자여 ! 이 경이 무슨 경인가, 일없는 사람에게 물어볼지어다.

[원문]

須菩提(수보리)야 所謂 佛法者(소위불법자)는 即非佛法(즉비불법)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해설]

수보리야 불법이라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이 말은, 마음이라는 것은 마음이 아니다 라고 한 말과 같다.

불법이라는 말이나, 불법이라는 이름이나, 불법이라는 글자가 어찌 불법이겠는가.

언어와 명상(名相)과 문자를 떠나서 있는 것이 불법이다.

이 말은 다시 바꾸어 말하면, 언어가 어찌 언어이며, 이름이 어찌 이름이며, 문자가 어찌 문자이랴!

그러므로 말이 곧 불법이요, 이름이 곧 불법이요, 글자가 곧 불법인 것이다.

고인이 말하기를 내게 한 권의 경이 있는데,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

펴놓아 글자 하나 없으되, 항상 큰 광명을 놓는다고 하였다.  

                                                 -해안선사 강의 <금강바라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