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십지품 공부(1)

2018. 11. 10. 10:3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ㅇ.십지품 개설(槪說)


십지품(十地品)은 화엄경 전체 9회 설법 중에서 제6 회 설법이다.

제5회의 십회향 설법을 마친 부처님은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의 마니보장전에서 다른 세계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함께 계시었다. 다른 품들과 같이 세존은 묵묵히 계시고 금강장보살이 상수가 되어 설한다.

십주품이나 십행품이나 십회향품과 같이 세존이 보리수 아래를 떠나지 않은 채 타화자재천으로 올라가는 내용이나 타화자재천왕이 찬탄하는 내용을 담은 별도의 품은 없다.

십지품은 화엄경 전체의 기본이 된다고 한다. 특히 보살의 수행 계위를 처음의 보살 십지를 근간으로 하여 52위로까디 발전하게 한 근본이 되는 경전이다. 그래서 십지품만 따로 유행하여 세친보살이 십지품(經)의 논서를 저술하여 십지경론(十地經論)이라는 주석서가 크게 알려져 있다.

제 1 환희지(歡喜地)는 처음으로 무루지(無漏智)를 얻어 진리를 구현하는 성위(聖位)를 증득하여 많은 기쁨을 낳기 때문에 환희지라고 한다.



제2 이구지(離垢地)에서는 발기정(發起淨)과 자체정(自體淨)으로 나누어 계율의 내용을 설명한다. 발기정이란 제2지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로서 정직한 마음 등의 열 가지 마음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고, 자체정이란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말하는데 열 가지 악업을 행하지 않는 것과 열 가지 선도(善道)를 닦는 것과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제3 발광지(發光地)는 명지(明地)라고도 하는데 모든 번뇌를 끊어 지혜의 광명이 발현되는 경지로 선정(禪定)에 의하여 지혜의 빛을 얻고 나아가 문혜(聞慧)와 사혜(思慧)와 수혜(修慧)의 세 가지 지혜를 닦아 진리가 밝혀지는 자리이다.

제4 염혜지(焰慧地)는 염지(焰地)라고도 하는데 번뇌가 사라지고 지혜가 불꽃처럼 솟아나는 경지로 앞의 3지에 의하여 사견을 여의고 번뇌를 태워서 지혜의 본체를 깨닫는 자리이다.


제5 난승지(難勝地)는 번뇌를 모두 끊음으로써 속지(俗智)와 진지(眞智)가 조화를 이루게 된 경지로 지혜와 지식이 조화를 이룬 자리로서 확실한 지혜를 얻어 그 이상의 지위로 올라가기가 곤란한 지위일 뿐만 아니라 출세간(出世間)의 지혜를 얻어서 자유자재한 방편으로 구하기 어려운 중생을 구하는 자리이다.

 

제6 현전지(現前地)는 만법(萬法) 연기(緣起)의  유전성(流轉性)을 관찰하여 무분별 평등의 지혜를 드러내고 진여의 무염무정(無染無淨)을 깨달아 무상관(無相觀)을 현전시켰으므로 현전지라 이름한다.


제7 원행지(遠行地)는 열심히 노력해서 무상관(無相觀)을 닦아 최후의 자리에 속하고 세간이나 이승(二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제8청정한 지(地)에 가까이 갔으므로 원행지라 한다.

제8 부동지(不動地)는 완전한 진여(眞如)를 얻어 조금도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경지로 무상(無相)의 지혜가 끊임없이 일어나서 다시는 번뇌에 의하여 동요되지 않는 자리이다. 이 지(地)에 이르면 무공용(無功用)의 수행이 상속하고 유공용(有功用)의 수행이 움직이는 바가 아니다.

제9 선헤지(善慧地)는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얻어 때와 경우에 따라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로 보살이 거리낌없는 힘으로 설법하여 이타행(利他行)을 완성하고 지혜의 작용이 자재한 자리이다.

제10 법운지(法雲地)는 큰 구름이 허공에 변만한 것이 비유하여 대법신(大法身)을 증득해서 자재(自在)함을 구족하였으므로 법운지라 한다.

이러한 십지(十地)는 흔히 십주(十住)라고도 하며, 십지의 각 단계는 보살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방편적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으로서 성불하고자 한다면 부지런히 수행에 전념해야 함을 강조한다.

청량스님은 소(疎)에서 "십지(十地)라는 지(地)의 이름을 해석했는데 그 법에 나아가서 살펴보면 십지회(十地會)라고 부른다. 즉 품의 이름과 법의 이름이 같다. 그래서 이러한 이름을 얻은 것이다.

본업경(本業經)에서 설하였다. " 땅이란 유지한다는데서 이름하였는데 백만 아승지 공덕을 유지하며 또 일체 인과를 생성한다고 부른다. 그러므로 땅(地)라고 하였다.

즉 열 가지 땅(地)이란 모든 사람의 근본 땅인 마음, 진여 자성, 불성, 법성, 차별없는 참사람, 참마음, 본래마음으로 사람에게는 본래로 백만 아승지 공덕이 갖춰져 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깨달음의 지혜를 생성하여 유지하고 있다. 더 부연하면 모든 사람의 진여생명의 땅에는 육바라밀과 십바라밀과 십선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인의예지가 본래로 갖추어져 있어서 그 모든 선법(善法)을 한껏 생성하고 펼치고 베풀고 나누는 작용을 한다. 마치 봄날의 대지가 일체 산천에 초목을 생성시켜 싹을 틔우고,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여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십지법문의 전체적인 뜻이다.

특히 십지품은 서분과 정종분과 유통분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고래로 십지품을 과판(科判)하는 경가(經家)들은 반드시 이 삼분(三分)에 준하여 해석하였다.

                                           -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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