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십지품 공부(2)

2018. 12. 11. 10:1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서분]

1. 설법할 수 있는 인연을 갖추다.

1)설법한 때와 장소


<본문>

이때 세존이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의 마니보장전(摩尼寶藏殿)에서 큰 보살 대중과 함께 계시었습니다.

<해설>

경문는 먼저 경가(經家), 즉 경전을 결집한 사람의 설명으로 시작한다.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의 삼현위(三賢位)의 설법에는 각각의 품 자체에서 서론인 서분이 있고.

본론인 정종분이 있고, 결론인 유통분이 있었다.

십지품은 각품에 있어서 그와 같은 내용을 나타내지 않고 본론인 십지품 한 품  안에서 서론과 본론과 결론을 다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과목의 차례에 서분이 있게 된 것이다.

만약 삼현위와 같이 설한다면 승타화자재천궁(昇他化自在天宮品)과 타화자재천궁게찬품(他化自在天宮偈讚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먼저 설법할 수 있는 인연을 갖추는데, 설법한 때와 장소를 밝혔다.

때란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아우르는 바로 이때다. 장소는 타화자재천궁의 마니보장전이다.

타화자재천이란 파라유마바사(波羅維摩婆奢)의 번역어이다.

타화천(他化天) 또는 제6천이라고도 한다. 6욕천(欲天)의 하나이다. 욕계의 가장 높은데 있는 하늘이며 욕계천의 임금인 마왕이 있는 곳이다. 이 하늘은 남이 나타내는 악사(樂事)를 자유롭게 자기의 쾌락으로 삼는 까닭에 타화자재천이라 한다. 이 하늘의 남녀는 서로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음행이 만족하고, 아들을 낳으려는 생각을 일으키기만 해도 아들이 무릎 위에 나타난다고 한다. 또 이 하늘 사람의 키는 3리(里)이고 수명은 1만6천 세이며, 이 하늘의 1일은 인간의 1천6백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십지품은 이 하늘의 마니보장전에서 수많은 보살들과 함께 설하였다.

<본문>

그 모든 보살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는 이들이니, 모두 다른 세계로부터 와서 모였습니다.

<해설>

이 법회에 모인 보살들의 간략한 면모를 소개하고 아래에서 그들의 덕을 자세히 밝힌다. 그 보살들은 최상의 깨달음에서 물러가지 않는 이들이며 이 사바세계의 보살들이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 모여 온 보살들임을 밝혔다.


2) 함께한 대중(大衆)


(1) 대중들의 덕을 찬탄하다.

<본문>

일체 보살의 지혜로 머무는 경계에 머무르고, 일체 여래의 지혜로 들어간 곳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수행하여 쉬지 아니하며, 가지가지 신통으로 모든 하는 일을 잘 나타내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때를 놓치지 아니합니다.

<해설>

함께한 대중과 그들의 덕을 찬탄하여 밝혔다. 법회 청중은 곧 그 법회에서 어떤 법이 설해질 것인가를 나타낸다. 이 법회에 참석한 대중은 십지위의 법을 표하는 보살들이므로 일체 보살의 지혜로 머무는 경계에 머무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 일체 여래의 지혜로 들어간 곳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들이다. 가지가지 신통으로 여러 가지 일을 잘 나타내며, 무엇보다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때를 놓치지 아니한다.


<본문>

보살의 모든 큰 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일체 세간의 일체 겁과 일체 세계에서 모든 행을 부지런히 닦아서 쉬지 아니하며, 보살의 복과 지혜와 도(道)를 돕는 일을 구족하여 중생을 이익하게 하되 항상 다하지 아니합니다.

<해설>

십지 법문을 설하는 법회에 함께한 대중은 그 격이 곧 십지의 법에 계합하는 덕을 소유한 이들이다. 그래서 보살의 모든 큰 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일체 세간의 일체 겁과 일체 세계에서 모든 행을 부지런히 닦아서 쉬지 아니하였다. 또 보살의 복과 지혜와 도(道)를 돕는 일을 구족하였다.


<본문>

일체 보살의 지혜의 방편과 구경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일부러 생사와 열반에 들어감을 보이지만 보살의 수행을 그만두지 아니합니다.

<해설>

또 이들 보살은 일체 보살의 지혜의 방편과 구경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일부러 생사와 열반에 들어감을 보이지만 보살의 수행을 그만두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불교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불교는 보살 불교다. 때로는 생사에 들어가서 중생들과 생사를 같이 하고, 때로는 이승들과 열반을 같이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일체 선행을 널리 행하는 보살행을 열심히 수행한다. 설사 오래전에 성불을 하였다 하더라도 다시 보살로 돌아와서 중생을 위해 육바라밀과 십바라밀과 십선과 사섭법과 사무량심과 인의예지를 세상에 펼치는 일을 쉬지 않는 것,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최궁극의 불교다. 보살은 언제나 이와 같은 보살불교를 선양한다.


<본문>

일체 보살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삼마발저에 잘 들어가서 신통과 밝음과 지혜로써 하는 모든 일이 자재하며 일체 보살의 자재한 신력을 얻었습니다.

<해설>

또 십지보살들은 보살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삼마발저에 잘 들어가서 신통과 밝음과 지혜로써 하는 모든 일이 자재하다. 삼명(三明)과 육신통(六神通)이다. 삼마발저란 정(定)의 일명이다. 삼마발제라고도 한다 등지(等地)라고 번역하는데, 정(定)을 등지라 함은 등(等)은 정력(定力)에 의하여 혼침(昏沈)과 도거(掉擧)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등 편정(平靜)함을 말한다. 선정의 힘이 이와 같은 상태에 이르게 하므로 지(至)라 한다. 십지보살들은 이와 같은 능력에 자유자재하다.


<본문>

잠깐 동안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나아가서 대중들의 상수가 되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을 보호하여 유지합니다.

<해설>

십지보살은 한순간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나아가서 대중들의 상수가 되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한다. 자신이 알고 싶어서 질문을 하고 법을 청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의 이익을 위해서 법을 청한다. 그것으로 부처님의 바른 법륜을 보호하여 유지하는 역활을 하는 이가 또한 보살이다.


<본문>

광대한 마음으로 일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며, 일체 보살의 행하는 사업을 부지런히 닦습니다.

<해설>

또 십지보살은 광대한 마음으로 일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며 일체 보살의 행하는 사업을 부지런히 닦는다.


<본문>

그 몸은 일체 세간에 널리 나타나고, 그 음성은 시방법계에 두루 미치고, 마음과 지혜는 걸림이 없어 삼세의 모든 보살이 가지는 공덕을 널리 보고, 다 이미 수행하여 원만하게 되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 할 수 없습니다.

<해설>

또 십지보살의 삼업을 밝히는데, 그 몸은 일체 세간에 널리 나타나고, 그 음성은 시방 법계에 두루 미치고, 마음과 지혜는 걸림이 없어 삼세의 모든 보살이 가지는 공덕을 널리 다 본다. 이러한 덕을 갖춘 보살들이 무수히 모여 와서 법회를 장엄하며 부처님이 깨달으신 궁극의 법을 설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2) 대중들의 이름을 열거하다.


<본문>

그들의 이름은 금강장(金剛藏) 보살과 보장(寶藏)보살과 연화장(蓮華藏)보살과 덕장(德藏) 보살과 연화덕장(蓮華德藏)보살과 일장(日藏)보살과 소리야장(蘇利耶藏)보살과 무구월장(無垢月藏) 보살과 어일체국토보현장엄장 (於一切國土普現莊嚴藏)보살과 비로자나지장(毘盧遮那智藏)보살과 묘덕장(妙德藏)보살과 전단덕장(栴檀德藏)보살과 화덕장(華德藏)보살과 구소마덕장(俱蘇摩德藏)보살과 우발라덕장(優鉢羅德藏)보살과 천덕장(天德藏)보살과 복덕장(福德藏)보살과 무애청정지덕장(無涯淸淨智德藏)보살과 공덕장(功德藏)보살과 나라연덕장(那羅延德藏)보살과 무구장(無垢藏)보살과 이구장(離垢藏)보살과 종종변재장엄장(種種辯才莊嚴藏) 보살과 대광명망장(大光明網藏)보살과 정위덕광명왕장(淨威德光明王藏)보살과 금장엄대공덕광명왕장(金莊嚴大功德光明王藏)보살과 알체상장엄정덕장(一切相莊嚴淨德藏)보살과 광명염장(光明焰藏)보살과 성숙왕광조장(星宿王光照藏)보살과 허공무애지장(虛空無涯智藏)보살과 묘음무애장(妙音無涯藏)보살과 다라니공덕지일체중생원장(陀羅尼功德持一切衆生願藏)보살과 해장엄장(海莊嚴藏)보살과 수미더장(須彌德藏)보살과 정일체공덕장(淨一切功德藏)보살과 여래장(如來藏)보살과 불덕장(佛德藏)보살과 해탈월(解脫月)보살이었습니다.

<본문>

이와 같은 수가 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보살마하살 대중 가운데 금강장 보살이 상수가 되었습니다.

<해설>

여기까지 시방에서 모여 온 보살대중의 덕을 나타내고 그들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그런데 그 수효가 열거한 이름 외에 수가 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보살마하살 대중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 중에 상수는 금강장 보살이다. 역시 경가의 서술이다.


                                                   - 무비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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