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 19:50ㆍ성인들 가르침/화엄경
9. 걸식하러 갈 때의 서원(9-1)
若見城郭(약견성곽)인댄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得堅固身(득견고신)하야 心無所屈(심무소굴)하며
만약 성곽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견고한 몸을 얻어서
마음에 굽히는 것이 없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전통적으로 수행자는 발우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한다. 이때 마을을 둘러싼 성곽을 볼 것이다.
성곽은 견고하다. 외적이 쳐들어 오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중생들도 그와 같은 견고한 몸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若見王都(약견왕도)인댄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功德共聚(공덕공취)하야 心恒喜樂(심항희락)하며
만약 왕의 도성(都城)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공덕을 함께 모아서
마음에 항상 기뻐하고 즐기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도성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 서울이나 부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는가. 모든 중생들이 이렇게 모여 늘 정직하고 선량하고 화목하면서 기쁘고 즐겁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見處林籔(견처림수)인대 當願衆生(당원중생)이
應爲天人(응위천인) 之所歎仰(지소탄앙)하며
숲 속에 있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응당히 천신이나 사람이
우러러 찬탄하는 바가 되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불교는 본래 숲의 종교다. 숲 속에서 수행하고 숲 속에서 설법을 듣고 걸식을 마치고는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숲은 그늘을 드리워서 휴식하기 좋은 장소다. 그래서 사람들은 숲을 찬탄한다. 모든 중생도 그와 같은 숲의 공능을 가졌으면 하는 발원이다.
入里乞食(입리걸식)에 當願衆生(당우너중생)이
入心法界(입심법계)하야 心無障碍(심무장애)하며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할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깊은 법계에 들어가서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원할지어다.
到人門戶(도인문호)에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入於一切(입어일체) 佛法之門(불법지문)하며
남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모든 불법의 문에
들어가기를 원할지어다.
入其家已(입기가이)에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得入佛乘(득입불승)하야 三世平等(삼세평등)하며
그 집에 들어가고 나서는
마땅히 중생이
불승(佛乘)에 들어가서
삼세가 평등하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마을에 들어가서 문 앞에 이르고 다시 집에 들어갔을 때 일일이 중생이 법계에 들어갔으면, 불법의 문에 들어갔으면, 또 불승(佛乘)에 들어가서 삼세가 평등하였으면 하는 기원을 한다.
見不捨人(견불사인)에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常不捨離(상부사리) 勝功德法(승공덕법)하며
버리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항상 훌륭한 공덕의 법을
버리지 않기를 원할지어다.
見能捨人(견능사인)에 當願衆生(당원중생)이
永得捨離(영득사리) 三惡道苦(삼악도고)하며
능히 버리는 사람을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삼악도의 고통을
길이 버리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버리거나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밥을 빌 때 베풀거나 베풀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밥을 베풀지 않는 사람을 보면 중생들이 수숭한 공덕의 법을 항상 지니어 버리지 않기를 원하고, 베푸는 사람을 보면 삼악도의 고통을 영원히 버리기를 원하라는 것이다.
若見空鉢(약견공발)인댄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其心淸淨(기심청정)하야 空無煩惱(공무번뇌)하며
만약 빈 발우를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그 마음이 청정하여
텅 비어서 번뇌가 없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세존께서도 어느 날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축제에 나가고 없어서 탁발을 전혀 하지 못하고 빈 발우로 돌아온 적이 있다. 그때 정사로 돌아 오면서 명상에 잠겨 있던 중 이런 생각을 하셨다. "정치를 할 때 서로 사람을 죽이는 일도 죽임을 당하는 이도 없이, 정복하는 일도 정복 당하는 일도 없이, 슬퍼할 일도 남에게 슬픔을 주는 일도 없이 도리(道理)대로 행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자 악마 마라(魔羅)가 부처님 앞에 나타나서 속삭였다. "세존이여, 직접 정치를 하시오. 사람들을 통치하여 서로 죽이는 일도 죽임을 당하는 일도 없고, 정복하는 일도 정복 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또 슬퍼할 일도 남에게 슬픔을 주는 일도 없는 도리에 맞는 정치를 실현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마음을 가다듬고 대답하셨습니다. "마라여, 그대는 대체 무슨 까닭으로 나더러 직접 정치를 하라고 하는가?" 그러자 마라는, " 세존이여, 당신은 네 개의 여의족(四如意足)을 가지고 있어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결심한다면 신들의 왕인 설산도 둔갑시켜 모두 황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마라의 유혹에 답ㅁ하셨습니다.
"저 설산을 둔갑시켜 황금으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배로 만든다고 하자.
어디 한 사람의 욕심인들 채울 수 있겠는가.
사람들아, 이것을 알고 올바르게 행하라."
若見滿鉢(약견만발)인댄 當願衆生(당원중생)이
具足成滿(구족성만) 一切善法(일체선법)하며
만약 가득 찬 발우를 볼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온갖 선법을 구족하여
가득하기를 원할지어다.
<해설>
수행자가 밥을 빌러 갔을 때 빈 발우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발우가 가득 차서 돌아올 때도 있다. 빈 발우를 볼 때에는 중생들의 번뇌가 텅 비기를, 가득 찬 발우를 볼 때에는 중생들에게 일체 선법이 가득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若得恭敬(약득공경)인댄 當願衆生(당원중생)이
恭敬修行(공경수행) 一切佛法(일체불법)하며
만약 공경을 받았을 때에는
마땅히 중생이
모든 불법을
공경히 수행하기를 원할지어다.
-무비스님 저<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성인들 가르침 > 화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엄경 정행품 게송(9-2) (0) | 2018.11.22 |
---|---|
화엄경 십지품 공부(1) (0) | 2018.11.10 |
화엄경 정행품 게송(8-2) (0) | 2018.10.12 |
화엄경 정행품 게송(8-1) (0) | 2018.09.21 |
화엄경 정행품 게송(7-2) (0) | 2018.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