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수행의 형태(2)

2018. 10. 26. 10:10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2. 의타성의 측면


1)종관입지(從觀入止)

다음은 의타성에 의거하여 지관 자체의 모습을 설명하겠다.

역시 먼저 '관'수행으로부터 '지'수행으로 깨달아 들어간다.

우선 '관'수행에 대해 설명하겠다.

사물을 분별하는 성질(分別性)에 의거하여 수행하는 가운데 '지'수행 단계에서 이미 현상사물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에 이러한 가운데 일체의 주관(五陰)과 객관(六塵) 그 낱낱의 법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므로 다만 그것은 허상으로나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마치 어떤 것을 마음으로 상상하면 마음에 떠오른 모습은 흡사 있는 듯 하지만 그 자체는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이해하는 것을 <의타성에 의거한> '관'수행이라 한다.

또한 이와 같이 '관'수행을 하고 나서, 다시 현상법은 다만 무명망상으로 인해 잘못된 행동(妄業)을 하여 마음을 익혀왔기 때문에 이렇게 훈습된 염법이 마음으로부터 환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열병이 나면 눈에 자연히 헛꽃이 나타나지만, 그 헛꽃은 그 자체의 모습이 존재하는 듯 해도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본래 그것은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새삼 사라지도 않는 것과 같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세계의 사물도 이와 같이 오직 우리의 마음에서 <인연을 따라 망상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그것은 있는 듯 해도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본래 나온 바가 없기 때문에 새삼 사라지지도 않는다.

또한 순간 순간 인연을 따라 사물을 분별하는 그 관념적 마음(緣心遺心)까지도 그 모습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허상에 대한 집착이 즉시 사라지는데, 이것을 '관'수행하여 '지'수행으로 들어가는 수행이라고 한다.

2) 종지기관(從止起觀)

이미 <의타성에 의지한 '관' 수행에서> 일체의 법은 있는 듯 해도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치를 알았다면, 다시 실제로 있지 않은 모습이 <의타성을 의지하여>망상으로 일어나서 허상이 나타나더라도 무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로 부터 '관'을 일으키는 수행이라고 한다. 또한 '지' 수행을 닦아 곧장 진실한 성품(眞實性)에 의지한 '관' 수행으로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지'로부터 '관'수행으로 들어가는 수행이라 한다.

                                                                         -대승지관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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