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31. 10:32ㆍ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十六]
또 다시 몸을 관찰하건대, 몸이 병을 떠나있지 않으니 이 병이 곧 몸이며, 새것도 아니고 이전 것도 아니니 인(因)이 과거에 있었고, 사대(四大)는 새것이 아니며, 현재의 오음(五陰;色受想行識)은 이전 것이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여) 몸과 마음이 일어남이 없으면(이를 요지 한다면) 유루의 인(因)을 끊고 마땅히 열반의 구족과를 얻을 것이니 이는 인과법이 아니고 제불(諸佛)의 본원이다.
[十七]
세계가 처한 곳이 어느 곳인가. 마음이 그곳이고, 오음(五陰;색수상행식)이 세계이며, 마음이 세계에 처함이 허공과 같아 허공이 마음이다. 마음이 여(如; 분별을 떠난 평등, 不動)함이 지(智)이고, 연꽃과 같으며, 연꽃은 색(色;사물)이고, 색(色)이 여(如)함이 혜(慧)이다. 지혜는 청정하여 저 오근(五根)을 초월하였고, 이것이 저것을 초월하였다. 계수(稽首; 머리 숙여 경배함)함은 공경함이고, 예(禮)는 순수함이며, 항상 지혜를 수순하여 수행함이 무상존(無上尊)이다.
[十八]
<묘법연화경>에서 무엇이 묘법인가. 마음이 묘법이고, 연화는 색이다. 마음이 여(如)함이 지(智)이고, 색(色)이 여(如)함이 혜(慧)이니, 이는 곧 지혜의 경이다.
[十九]
<대방광불화엄경>에서 '대방광(大方廣)'은 마음이고, 화엄은 색(色)이다. 마음이 여(如)함이 지(智)이고, 색(色)이 여(如)함이 지(智)이고, 색(色)이 여(如)함은 혜(慧)이니, 이는 지혜의 경이다.
[二十]
<금강경>에서 '금(金)은 마음이고, '강(剛)'은 색(色)이다. 마음이 여(如)함이 지(智)이고, 색(色)이 여(如)함이 혜(慧)이니 이는 지혜의 경이다.
[二十一]
<묘법연화경>에서 무엇이 묘법인가. 정혜(定慧)가 묘법이다. 연화는 비유이니 정혜가 세간에 있으면서 세간에 물들지 않음과 같다. 분명히 알라 ! 정혜가 바로 묘법이다. 연꽃은 물에 잠기지만 물에 오염되지 않는다. 견문각지(見聞覺知)가 자재하여 씀에도 육진에 오염되지 않음이 연꽃이 피어 향기가 퍼져서 인천(人天)의 애경을 받는 것과 같다. 까닭에 이를 들어 비유하여, 아직 정혜를 얻지 못한 이가 정혜를 얻도록 방편문을 열어 진실상을 보인 것이다.
[二十二]
육근이 부동(不動)하다는 등의 법문이 방편문을 개시(開示)한 것이다. 정혜가 진실상이니 정혜에 모든 공덕이 들어 있다. 법상은 원만하고 무루법 등이 함장되어 있는 것이 법화경장이다. 범부와 2승(3승과 2승)은 이를 수 없고, 천마와 외도가 부술 수 없으며, 심고(深固) 유원(幽遠)하여 사람이 능히 이를 수 없다. 범부와 이승이 이를 수 없음을 이름하여 '강고함'이라 하였으니 모든 보살이 대승경을 설함을 이름하여 무량의교(無量義敎)라 하며 보살은 법신불이 호념한다.
[해설]
제불(諸佛)이 보살을 호념하는 것에 대한 법문은 <능가경(7권본)> 권3 집일체법품 제2의 3에 있다.
「 또한 대혜여 ! 제불(諸佛)에게는 두 가지 가지(加持)로 모든 보살을 가지하여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고 여러 뜻을 청문케 하나니라. 두 가지가 무엇인가 하면 삼매에 들게 하며, 그 보살의 앞에 몸을 나타내어 손으로 관정(灌頂)하는 것이니라. 대혜여 ! 초지보살마하살이 제불(諸佛)의 가지력을 입은 까닭에 보살대승광명정(菩薩大乘光明定)에 들고, 들고 나면 시방제불(十方제불)이 그 앞에 두루 나타나시어 신(身)과 어(語)로 가지하시나니, 금강장보살과 그밖에 이와 같은 공덕상을 성취한 보살마하살이 그러함과 같나니라 -(중략)-
또한 대혜여! 이와 같은 모든 일은 모두 제불(諸佛)의 두 가지 가지력에 말미암은 것이니라. -(중략)-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 그 가지력으로 모든 보살로 하여금 삼매에 들게 하고 수승한 보살지(菩薩第十地)에 이른 보살에게 손으로 관정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대혜여 !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 보살들은 곧 외도와 성문, 마경(魔境) 가운데 떨어져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룰 수 없나니, 이 때문에 여래는 가지력으로 모든 보살을 거두어주시니라. "」
-박건주님 역주<대승오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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