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거를 위한 조언

2018. 7. 24. 10:30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ㅇ. 은거를 위한 조언

일단 내면에서 의심 그리고 견해에 관한 그릇된 개념을 끊어 버린 후,

이 견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명상'이라 부르는 것이다.

다른 모든 명상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으로, 생각이 구축한 개념적 명상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흔들림없이 이미 정한 견해에 자리 잡고서, 자유롭고 이완된 상태로 있으면서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잡히는 감각을 떠오르는 대로 그냥 놓아둔다.

"이것이다, 저것이다"하면서 그게 무엇이든 어떤 특별한 것에 대해 명상하지 말라.

(이후 모두) 만약 당신이 "명상한다"고 하면, 당신은 지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명상할 대상은 아무 것도 없다.

또한 단 한 순간이라도 멍하니 방심하지 말라.

만약 방심하면 깨어 있는 의식상태는 중단된다.

또한 그게 바로 방황이다. 그러니 방심하지 말라 !

어떤 생각이든, 생각이 오면 오게 하라.

그러나 그 생각을 따라 가지도, 멈추지도 말라.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자문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뭘 해야 해?"

당신이 감각으로 포착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상태에 머물며, 어떤 집착도 갖지 말라.

마치 절에 가서 그 안을 들여다 보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온갖 현상이 계속 떠오르며, 계속 그 자리에 있고 그 면모가 바뀌지도 않고 그 색깔이 달라지지도 않고 그 광휘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감각과 생각은 믿음과 집착에 물들지 않았기에 텅 비고 환한 원래의 의식으로서 그대로 적나나하게 드러난다

 

제한된 지성을 지닌 존재들은 "매우 광대하고 심오한"가르침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수많은 가르침 앞에서 헷깔리는 상태로 있다.

그런데 쉽게 말하자면 주안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법이 이것이다.

지난간 생각들은 멈추고 미래의 생각들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을 때,

이 간격 속에는 머리털 한 웅쿰도 변한 적이 없는 지금 여기의 지각, 명징하고 깨어있고 적나나한 신선함이 있지 않은가? 이거다 !

이것이 각성된 의식의 자연스러운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한 생각은 문득 일어나지 않는가?  그것이 각성된 의식의 표현 바로 그것의 힘이다.

그러나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그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른바 '환상의 사슬'이며, 그것이 바로 윤회의 원천인 것이다.

만약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그 순간 당신이 그 생각을 떠오르게 그냥 두고 알아차리기만 하고 다른 생각이 거기 가서 달라붙지 않게만 한다면 모든 생각은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절대체의 깨어난 의식의 허공으로 자유롭게 날아갈 것이다.

견해와 단단한 집착 끊기, 명상을 단 하나의 수행으로 합치는 주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두좀 린포체(1904~1987)

ㅇ.

가랍 도르제가 선언한다.

"각성된 의식이 본래부터 순수한 차원에서 일어날 때

의식의 이 순간은 대양에서 보물 하나를 찾은 것에 비할 수 있으니

이것이 그 무엇으로도 구족되지도 변질되지도 않는 절대체로다"

바로 이것에 관해 부지런히, 방일함 없이 밤이나 낮이나 명상해야 한다ㅣ

그러니 모든 것을 각성된 의식으로 돌려 보내고,

공성이라는 것을 단순한 지적(知的) 이해의 대상과 동급으로 치지 말라.

ㅇ.

마음 자체는 애초부터 정신이 지어내는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과거를 들이파며 생각할 것도 없고

미래를 열띠게 미리 걱정할 것도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나건 집착도 산만함도 없이, 마음 저 위에 머물며

생각이 떠오르는 그 즉시 보내 버려라,

이것이 내가 진심으로 하는 충고이다.

감관이 인식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가두지 말고

그것들을 실재로 알고 걱정하지도, 거기에 꼬리를 잇지도 말며

무엇을 보건 듣건 그것을 내 마음의 자연 상태에 놓아 버려라.

이것이 내가 진심으로 하는 충고다.

                                         -리진 최키 닥빠- 


                                              -티베트 지혜의 서(담앤북스)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