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8. 09:48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82.
백장(百丈)의 곁갈래로 위산영우(爲山靈佑), 앙산혜적(仰山慧寂), 향엄지한(香嚴智閑), 남탑광용(南塔光湧), 파초혜청(芭蕉慧淸), 곽산경통(郭山景通), 무착문희(無着文喜) 같은 이들이다.
[월호스님의 蛇足]
향엄지한 스님은 청주 땅에서 태어났고, 키가 7척이나 되고, 총명하고 재주가 비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관리가 되기를 권했지만, 그것을 마다하고 출가를 했다. 처음에 위산의 회상에 가 있었는데, 위산은 그가 그릇이 괜찮은 걸 알아보고 어떤 질문을 했다.
"평생에 내가 듣고 본 것을 떠나, 세상에 나오기 전 너의 본래면목에 대해 한마디 일러 보아라."
이런 질문에 대해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서 이런 답 저런 답을 내놓았지만, 모두 다 "아니다"하고 답을 하니까,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가지고 다니던 책을 내놓고 아무리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위산선사에게 말했더니, 위산선사가 "내가 말한다면 그것은 내 소견이지 그게 너에게 무슨 소용이 되겠느냐? 네 입으로 한번 애기를 해뵈라."이렇게 계속 말씀을 하였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책을 다 불살라버리고," 아, 불법이고 뭐고 되는대로 그냥 지내자."하고 마음 먹은 후에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하루는 남양 혜충(南陽 慧忠) 국사의 유적지에 갔다가, 거기에서 불사가 있어서 일을 거드는데, 돌맹이를 주워서 대숲 쪽으로 치운다고 던졌는데, 돌이 대숲에 맞아서 대나무에 맞아서 '딱'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고 크게 깨쳤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향을 사른 후에 멀리 위산을 바라보면서 절을 했다 한다.
-월호스님 선가귀감 에세이-
'성인들 가르침 > 과거선사들 가르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대사의 선가귀감(85) (0) | 2018.07.07 |
---|---|
금강삼매경론 공부 (0) | 2018.06.01 |
서산대사의 선가귀감(81) (0) | 2018.05.11 |
서산대사의 선가귀감(80) (0) | 2018.05.01 |
서산대사의 선가귀감(78) (0) | 2018.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