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6. 11:06ㆍ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121회]
8. 선나를 말하여 수행하는 차례를 보이시다.
<수능엄경 제8권>
8-2.수행정진의 차례
8-2-1. 수행 계위에 들어가기 전에 전제되어야 할 삼점차(三漸次)
[본문]
阿難如是衆生의 一一類中에 亦各各具十二顚倒호미 猶如捏目에 亂華發生인달하야 顚倒妙圓眞淨明心하야 具足如斯虛妄亂想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중생의 하나하나 종류 가운데 각기 열두 가지 전도(顚倒)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마치 눈을 누르면 허공에 어지러운 꽃이 발생하는 것처럼 묘원(妙圓)하고 진정(眞淨)한 밝은 마음이 전도(顚倒)되어 이와 같이 허망하고 어지러운 망상을 구족하게 된 것이다.
[해설]
수행계위 57단계를 말하기 전에, 앞에서 중생이 깨닫지 못하고 업(業)에 따라 12류의 중생으로 윤전(輪轉)하는 원인을 중생과 세계의 전도로 보았습니다. 여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려면 전도에 의하여 어지러워진 몸과 생각을 깨끗이 정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12류의 중생 하나 하나마다 또 12가지 전도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卵生은 동전도(動顚倒)에만 의지한다고 말했지만, 그게 아니고 난생 한가지에서만 12가지 전도가 다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난생뿐 만 아니라, 태생,습생 등 12가지 중생이 각각 12가지 전도를 다 가지고 있다니까, 12중생 × 12전도 = 144전도가 되어 복잡한 망상(妄想)의 연기(緣起) 가 얼켜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표현으로 설명하자면 12가지 대역의 진동수로서 구성된 기본 종자들이 각 진동수마다 또한 12가지 변조를 하는 복잡한 변조파동으로 잡스럽게 얼켜 있어서 불안정하고 오염되어 있는 망상연기(妄想緣起)의식상태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태생인데, 태생 뿐 아니라,난생,습생등 다른 12가지 중생의 것과 또 12가지 전도된것을 다 곱해서 144가지 전도된 망연기(妄緣起)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 속에 동물, 새, 벌레,물고기,박테리아 식물 귀신, 등의 잠재된 욕망과 성질, 망상들이 다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래의 아뇩삼먁삼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 점진적인 수행단계를 밟아 갈려면 사전에 기본적으로 준비단계를 거쳐야 되는데, 그것이 이 복잡하게 온갖 잡된 망상으로 얼켜서 전도된 잠재의식을 깨끗하게 정화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눈꺼풀을 누르면 허공꽃이 허공에서 한없이 발생하는 것처럼 중생세계에서는 본래 성품에서 전도되어 일어난 허망한 망상으로 망연기(妄緣起)로 오염된 상태가 한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부 오직 단일하고 원만하고 순수한 절대 본체로부터 변형되어 나온 것으로서 허망하고 어지럽고 불순한 망상으로 된 것입니다.
[본문]
汝今修證佛三摩地인댄 於是本因인 元所亂想에 立三漸次하야사 方得除滅하리니 如淨器中除去毒蜜인댄 以諸湯水와 幷以灰香으로 洗滌其器하고 後貯甘露니라 云何名爲三種漸次오 一者修習이니 除其助因이요 二者眞修니 刳其正性이요 三者增進이니 違其現業이니라
그대가 이제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려면 근본 원인인 원래의 어지러운 생각[亂想]에 세 가지 수행의 점차[三漸次]를 세워야 비로소 소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깨끗한 그릇에 묻은 독밀(毒蜜)을 제거하려면 뜨거운 물과 재와 향으로 그릇을 세척한 다음이라야 감로수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무엇을 세 가지 점차라 하느냐? 첫째는 닦아 익힘[修習]이니 수도에 장애가 되는 간접적인 원인[助因]을 제거하는 것이요, 둘째는 참된 닦음[眞修]이니 근본이 되는 성품[正性]을 바로잡는 것이요, 셋째는 노력[增進]이니 현재 진행 중인 업[現業]을 어기는 것이다.
[해설]
그런데 여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려면 전도에 의하여 어지러워진 몸과 생각을 깨끗이 정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단계로 들어가기 전에 준비단계로서 세가지 점차(漸次)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독을 담았던 그릇을 깨끗히 닦는 것과 같아서, 그릇에 뭍은 독기운을 없애기 위해서 뜨거운 물 속에 넣고 끓이고 재와 향으로 깨끗이 닦아 낸 후에야 감로(甘露)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세가지 점차(漸次)라는 것이, 첫째는 수습(修習)이니, 수도에 장애가 되는 간접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는 참된 닦음이니, 근본이 되는 성품으로 바로 잡는 것이고, 세째는 노력하는 것인데, 현재 진행중인 업(습관)을 어기는 것입니다.
8-2-2. 수습(修習), 수행에 방해되는 간접요인
가. 네 가지 식사방법
[본문]
云何助因고 阿難아 如是世界十二類生이 不能自全하고 依四食住하나니 所謂段食觸食과 思食識食이라 是故佛說一切衆生이 皆依食住니라 阿難아 一切衆生이 食甘故生하고 食毒故死하나니 是諸衆生求三摩地인댄 當斷世間五種辛菜니라
무엇을 가리켜 수도에 장애가 되는 간접적인 원인[助因]이라고 하는가? 이와 같은 세계의 열두 가지 중생들이 스스로 완전하지 못하고, 네 가지 식사방법[四食]에 의하여 삶이 이어지는 것이니 말하자면 단식(段食)과 촉식(觸食)과 사식(思食)과 식식(識食)이 그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은‘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네 가지 식사방법에 의해서 머문다.’고 하셨다.
아난아! 일체중생이 단 것을 먹기 때문에 살아가고, 독한 것을 먹기 때문에 죽게 되는데, 이 모든 중생들이 만약 삼마지를 구하려 한다면 먼저 세상의 다섯 가지 냄새가 독한 채소[五辛菜]를 끊어야 한다.
[해설]
수행에 방해되는 간접요인은 바로 음식인데, 12류의 중생은 생명유지를 위해서 각자의 형태에 따라 단식(段食),촉식(觸食 ), 사식(思食), 식식(識食) 네 가지 형태로 음식을 섭취합니다.
단식(段食)은 형체가 큰 것을 부수어 먹는 것이고, 촉식(觸識)은 귀신들이 먹는 방법으로 냄새와 촉각으로 먹는 것입니다. 사식(思食)은 생각으로 먹는 것입니다. 색천게(色天界) 같은 곳에서 사식(思食)을 먹습니다. 식식(識食)은 무색천계(無色天界)에서 의식만 있어서 식(識)으로 먹었다고 생각을 내서 배를 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식(段食)은 욕계 중생이 먹는 것이고, 촉식(觸食)은 귀신, 사식(思食)은 사선천(四禪天)의 색계천인들이 하는 것이고, 식식(識食)은 무색계천(無色天界)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또 일체중생은 독이 없는 것(단 것)을 먹으면 살고 독을 먹으면 죽는데, 중생이 삼매를 닦으려면 음식에서 수행에 방해되는 것은 가려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오신채(五辛菜)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오신채란 다섯가지 매운 음식으로 마늘, 파, 달래,부추, 흥거를 말합니다. 이중에서 마눌,파,달래,부추는 우리나라에서 나는데, 흥거는 인도에서만 나는데, 생긴 것은 무와 같고 마늘냄새처럼 독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나. 오신채 금지
[본문]
是五種辛은 熟食發淫하고 生噉增恚하나니 如是世界食辛之人은 縱能宣說十二部經이라도 十方天仙이 嫌其臭穢하야 含皆遠離하며 諸餓鬼等이 因彼食次하야 舐其脣吻일새 常與鬼住하야 福德日消하고 長無利益이니라
오신채(五辛菜)는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을 발생시키고,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진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오신채를 먹는 사람은 비록 12부(十二部) 경전을 다 설한다 하더라도 시방의 하늘이나 신선들이 그 냄새를 싫어하여 모두가 멀리 떠날 것이요, 모든 아귀(餓鬼)들은 그가 밥 먹을 때에 그 입술을 핥기 때문에 항상 귀신과 함께 있게 되어 복덕이 날로 사라져서 영원히 이익이 없을 것이다.
[해설]
그런데 오신채는 익혀서 먹으면 성욕이 발하고, 생으로 먹으로 성냄을 부추긴다고 합니다. 성불하려면 모든 욕망과 속세의 인연으로부터 떠나야 하는데 성욕이나 성냄은 중생계에 대한 집착을 내는 것이므로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죠. 12부 경전을 모두 달달 외우고 대중들에게 능숙하게 설한다 할지라도 모든 천신이나 신선들이 그 오신채 냄새를 싫어해서 그를 보호해주던 신들이 그를 떠날 것이고, 그 빈 자리는 나쁜 귀신들이 들어와서 그동안 지어 놓았던 복덕이 다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본문]
是食辛人은 修三摩地라도 菩薩天仙十方善神이 不來守護일새 大力魔王이 得其方便하야 現作佛身하야 來爲說法호대 非毁禁戒하고 讚淫怒癡하야 命終自爲魔王眷屬하고 受魔福盡에 墮無間獄이니라
또 오신채를 먹는 사람들은 비록 삼마지를 닦더라도 보살과 하늘과 신선과 시방의 선신(善神)들이 와서 지키고 보호하지 않으므로 힘 센 마왕(魔王)이 그 틈을 타서 부처님의 몸으로 가장하고 나타나 설법을 하는데, 금(禁)하는 계율을 그르다고 비방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淫怒癡]을 찬탄할 것이다. 그리하여 죽어서는 마왕의 권속이 되었다가 마구니의 복을 다 받고 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해설]
오신채를 먹으면 사람이 삼매를 닦더라도 보살과 천인과 신선, 그리고 시방의 선신들이 와서 수호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틈타서 대력(大力)의 마왕(魔王)이 그 방편을 얻어서 부처님의 몸을 가장하고 나타나서 금계(禁戒)를 그르다고 하고 탐진치(貪嗔癡)를 찬양하면서 훼방하고 교란하니, 이 사람은 곧 마왕(魔王)의 노에가 되고, 또한 목숨을 마침에 저절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阿難아 修菩提者는 永斷五辛이니 是則名爲第一增進 修行漸次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깨달음을 닦아 가는 사람은 오신채를 영원히 끊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수행을 증진해 나아가는 첫 번째 점차이다.
[해설]
수행의 첫번재 점차인 수습은 바로 오신채를 끊는 것을 말합니다.
8-2-3. 참된 닦음(眞修), 청정계율을 지켜야 한다.
[본문]
云何正性고 阿難如是衆生이 入三摩地인댄 要先嚴持淸淨戒律이니 永斷淫心하고 不餐酒肉하며 以此淨食하야 無噉生氣니라 阿難是修行人이 若不斷淫及與殺生이면 出三界者가 無有是處니 當觀淫欲을 猶如毒蛇하며 如見怨賊이니라
무엇을 가리켜 근본성품[正性]을 바로잡는 것이라 하겠는가? 아난아! 이와 같이 중생들이 삼마지에 들어가고자 하면 먼저 깨끗한 계율을 엄하게 지켜서 영원히 음욕의 마음을 끊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불로써 음식을 깨끗이 하여 날것의 기운을 먹지 말아야 한다.
아난아! 수행하는 사람이 만약 음란한 마음과 살생할 마음을 끊지 않고 삼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항상 음욕을 보면 마치 독사보다 더 무섭게 여기고 원수나 도적을 보는 것처럼 해야 한다.
[해설]
성욕(淫慾)을 끊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비록 야채나 과일이라도 생식을 하지 말고 불에 익혀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성욕은 생사(生死)에 대한 집착이고, 술은 정신을 흐트려 뜨립니다. 고기는 살생(殺生)의 업을 남기게 되니 모두 금하여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록 야채나 과일같은 식물성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중생(衆生)의 업(業)이 남아 있으므로 불교에서는 야채나 과일이라도 생것을 먹지 말고 불에다 익혀 먹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본문]
先持聲聞四棄八棄하야 執身不動하고 後行菩薩淸淨律儀하야 執心不起니라 禁戒成就하면 則於世間에 永無相生相殺之業이요 偸劫不行하면 無相負累일새 亦於世間에 不還宿債하리라
먼저 성문의 사바라이[四棄]와 팔바라이[八棄]를 잘 지녀서 몸을 가다듬어 흔들리지 말고, 다음에 보살의 청정한 계율과 위의를 행하여 마음을 가다듬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금계(禁戒)를 성취하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서로 낳고 죽이는 일이 없어지게 되며, 훔치고 빼앗는 일을 행하지 아니하면 서로 빚을 지는 일이 없을 것이기에, 또한 세간에서 갚아야 할 묵은 빚도 없게 될 것이다.
[해설]
'바라이'는 인도어인데 번역하면 '버린다'라는 뜻으로 승단에서 제외시킨다는 뜻입니다. 속세로 쫏아내서 중(僧) 자격을 아주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중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행 공동체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입니다.
사바라이(四棄)는 살(殺),도(盜),음(淫),망(妄) 네 가지이고, 팔바라이(八棄)는 비구니의 계율인데, 殺,盜,淫,妄, 에다가 더 보태서 촉(觸), 필(八), 복(覆), 수(隨)를 더해서 여덟가지가 됩니다.
비구니의 몸으로 비구의 몸에 살을 갖다 대는 게 촉(觸)이고, 팔(八)이란 여덟가지 말인데, 손을 잡지 말라, 으슥한 곳에 같이 들어가지 말라, 나중에 어디서 만나자고 기약하지 말라, 등 여덟가지를 말하고, 복(覆)이란 죄가 있는 비구승의 죄를 덮어주는 것을 말하는데, 그 남자 중의 죄가 대중 가운데 드러나지 않게 덮어준다는 것입니다. 수(隨)는 따른다, 즉 쫏겨난 비구승을 따라가서 음식도 공급해 주고 옷가지도 마련해 주면서 시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계율을 지켜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보살의 위의를 지키므로써 업(業)을 만들지 말고 반연심(攀緣心)을 떠날 것을 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중생은 마음으로 아무리 나쁜 생각이 일어났다하더라도 실제로 죄를 범하지만 않으면, 죄가 안되지만, 도를 닦는 보살은 마음으로 생각만 해도 계(戒)를 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런 나쁜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음행(淫行)으로는 서로 낳는 것이니까 음행을 끊으면 상생(相生)하는 일이 없고, 또 살생(殺生)하는 것으로는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서로 죽이는 것이니까, 살생(殺生)을 안하니 상생(相生)하는 일이 없어지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淫)과 살(殺)입니다. 또한 도둑질하고 강도질하는 것은 결국 남에게 빚을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것이 죄가 되어 늘 그것에 속박을 당하지만,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빚진 일을 갚아야 될 일도 없고,지난 죄값에 속박 당할 일도 없으므로 마음이 편안하다는 얘기입니다.
[본문]
是淸淨人修三摩地하면 父母肉身에 不須天眼코도 自然觀見十方世界하며 覩佛聞法하며 親奉聖旨하야 得大神通하고 遊十方界호대 宿命淸淨하야 得無艱險하리니 是則名爲第二增進 修行漸次니라
이렇게 청정한 사람이 삼마지를 닦는다면, 반드시 천안(天眼)이 아니더라도,부모가 낳아준 이 육신으로 저절로 시방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들으며 친히 성인의 뜻을 받들게 되며 큰 신통을 얻고 시방세계에서 노닐게 되는데, 숙명(宿命)이 맑아져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수행을 증진해 나아가는 두 번째 점차(漸次)이다.
[해설]
통상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천안통을 얻어야 이 세상을 훤하게 통달해서 볼 수가 있는데, 이렇게 몸과 마음이 청정하게 된 사람이 삼매를 꾸준히 닦는다면,천안통이 아니더라도 부모가 낳아준 자기 몸뚱이를 통해서 시방세계를 훤히 꿰뚫어 볼 수있게 되어 , 부처님의 법문을 이해하고 수행을 해서 큰 신통을 얻어 세상천하에 자유자재하게 살게 되는데,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여 방해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행을 증진해 나가는 두 번째 점차입니다.
8-2-3. 노력하는 것(增進), 육진경계에서 벗어남
[본문]
云何現業고 阿難如是淸淨持禁戒人은 心無貪淫於外六塵不多流逸하며
무엇을 가리켜 현재 진행 중인 업[現業]을 어기는 것이라 하는가? 아난아! 이와 같이 청정하게 금계(禁戒)를 지니는 사람은 마음에 탐욕과 음욕이 없어져서 바깥 경계[六塵]에 휘말려 치달리지 않을 것이다.
[해설]
증진(增進)은 현업(現業), 즉 현재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업습(業習)을 없애는 것입니다. 계율을 잘 지키면 탐욕과 음심(淫心)이 사라져서 육진(六塵)에 의해 마음이 혼란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밖에 어떤 경계가 유혹을 한다해도 거기에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문]
因不流逸하야 旋元自歸하고 塵旣不緣하니 根無所偶하며 反流全一하면 六用不行하야 十方國土가 皎然淸淨호미 譬如琉璃의 內懸寶月이라 身心快然호대 妙圓平等하야 獲大安隱하며 一切如來의 密圓淨妙가 皆現其中하니 是人卽獲無生法忍하리라
휘말려 치달리지 않기 때문에 근원을 돌이켜 스스로 돌아가게 되고, 밖의 대상에 이미 반연하지 않기 때문에 육근(六根)도 상대가 끊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흐름을 돌이켜 한결같이 하면 여섯 가지 작용도 행해지지 아니하여 시방의 국토가 밝고 깨끗하기 마치 유리 속에 밝은 달을 달아 놓은 것과 같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원만히 평등하여 크게 안은(安隱)함을 얻게 되며, 일체여래의 은밀하고 깨끗한 묘성[密圓淨妙]이 다 그 속에 나타날 것이기에 이 삶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해설]
마음이 육진 경계에 초연하게 되면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 본성을 찾게 되니 육진 경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 겁니다. 육진경계에 반연하지 않으므로 육근도 상대할 것이 없게 되어 자연히 여섯가지 허망한 식(識)도 일어나지 않게 되므로, 이렇게 내면의 본성쪽으로 돌이켜서 한결같이 노력하면 궁극적으로 정밀하고 원만하고 청정하고 묘한 여래의 성품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면으로 한결같이 돌이켜 보면 육근의 작용, 즉 육근과 육진이 자연적으로 사라져서 삼라만상이 밝고 맑아져서 마치 유리 안에 밝은 달을 달아 놓은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전체가 하나가 되어 평등하므로 내면에서 엄청난 평안함을 얻게 되고, 일체 여래의 신비하고 비밀하며 청정하고 묘한 성품이 그 속에서 나타나게 되어 무생법인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
從是漸修하야 隨所發行安立聖位하니 是則名爲第三增進 修行漸次니라
이로부터 점점 닦아 나아가 가는 곳마다 행을 일으키고, 성인의 자리에 안립(安立)하게 되니 이것이 수행을 증진해 나아가는 세 번째 점차(漸次)이다.
[해설]
지금까지 삼점차(三漸次)인데, 이렇게 점점 더 닦아 나가면, 이 삼점차를 지난 후에 성위(聖位)에 안전하게 서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57位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55位로 넘어간다고 하기도 하고, 52位로 넘어 간다고 하는 데도 있습니다. 만일 55位로 넘어 간다고하면 처음에 건혜지(乾慧地)는 빼놓고, 십신(十信),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까지 열씩, 다섯이니까 50이고, 그 다음에 사가행(四加行)이 있고 등각(等覺)까지 55위입니다. 보통 55위를 잡고, 그것이 초발심으로 해서 등각까지 올라가는 점차라고 하기도 하고,
또 57位로 하면 57位를 크게 4단계로 나누어서, 범부위(凡夫位), 賢位(三賢), 聖位(성위), 불위(佛位)가 됩니다.
범부위는 욕애건혜(欲愛乾慧)와 十信位가 해당하고, 현위(賢位)는 十住位(下賢), 十行位(中賢), 十廻向位(上賢)가 해당하며, 聖位는 四加行, 十地位(十聖), 等覺이며 마지막으로 妙覺位가 佛位가 됩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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