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법문 경봉 스님 + 노래 종범 스님
멍텅구리 법문 / 경봉 스님 // 노래 / 종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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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법문 경봉 스님 // 노래 / 종범 스님 멍텅구리 멍텅구리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온 곳을 모르는 그 인간이 갈 곳을 어떻게 안단말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누나 그것도 저것도 멍텅구리 멍텅구리
올 때는 빈손에 왔으면서 갈 때에 무엇을 가져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누나 그것도 저것도 멍텅구리 멍텅구리
백년도 못사는 그 인생이 천만 년 죽지를 않을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그것도 저것도 멍텅구리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에 모든 걸 안다하네 자기가 자기를 모르누나 그것도 저것도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멍텅구리
진공묘유 못 간 그 인생이 어떻게 영생을 어떻게 말하는가 끝없는 윤회만 하는구나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우리 상노스님이신 경봉 노사께서 즐겨 노래하시던 멍텅구리 법문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은사이신 종범 스님께서 법상에서 자주 이 멍텅구리 노래를 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이 노래를 부른다.
사전에는 멍텅구리는 본디 바닷물고기 이름으로 못생긴데다가 굼뜨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름한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멍텅구리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온 곳도 모르고 가는 곳도 모른다. 존재를 전제로 끝없는 추구와 갈증의 연속에서 헤매고 있다. 우리는 인생의 근본과 죽음을 묻지 않는다. 오로지 삶의 진행 속에서 생존만 묻는다. 해월스님 / 영남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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