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8. 19:29ㆍ성인들 가르침/금강경
무한진인의 금강경 이야기(12)
제6분 正信希有分(정신희유분)
須菩提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 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 여시언설장구 생실신불
佛告須菩提 莫作是說 如來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불고수보리 막작시설 여래멸후 후오백세 유지계수복자 어차장구
能生信心 以此爲實
능생신심 이차위실
當知是人 不於一佛 二佛 三四五佛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
당지시인 불어일불 이불 삼사오불이종선근 이어무량천만불
所種諸善根 聞是章句 乃至一念生淨信者
소종제선근 문시장구 내지일념생정신자
須菩提 如來悉知悉見 是諸衆生得如是 無量福德
수보리 여래실지실견 시제중생득여시 무량복덕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卽爲着我 人衆生 壽者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착아 인중생 수자
若取法相 卽着我 人衆生 壽者?
약취법상 즉착아 인중생 수자?
何以故? 若取非法相 卽着我人 衆生 壽者
하이고? 약취비법상 즉착아인 중생 수자
是故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시고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수보리가 부처께 말했다.
"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이러한 말구절을 듣고서 참다운 믿음이 생기겠읍니까?"
부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 그런 말 하지 마라, 여래가 가고난 뒤 후오백세가 되어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러한 말을 진실한 것으로 생각해 신심을 낼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사람은 한 부처,두 부처,세 부처,네 부처, 다섯 부처에서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에서 선의 뿌리를 심어, 이 구절을 듣거나 한 생각만이라도 깨끗한 믿음이 생길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는 모두 알고 모두 본다. 이 모든 중생이 이렇게 한없이 복덕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에게는 아상,인상,중생상, 수자상이 없으며, 법이라는 상도 없고, 법이 아니라는 상도 없기 때문이다.또한 상도 없고, 상 아닌 것도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갖는다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할 것이며, 만약 법상을 갖는다면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할 것이기 때문이다.왜 그런가? 만약 비법상을 갖는다면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도 말고, 법이 아닌 것을 취하지도 말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여래는 항상 말한다. '그대들 비구는 내 설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다는 것을 알라. 법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이 아닌 것이야?"
<해설>
이 6분의 제목이 "옳바른 믿음은 아주 드물다"라고 중국의 양나라 소명태자가 붙혔읍니다.
전의 5분 마지막에서 " 모든 형상있는 것은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본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라는 구절과 그 이전의 " 모든 경계에 머무르지 말고 보시해라"라는 구절 등을 부처님의 법이 쇠퇴한 후오백세 시기에 물질현실주의와 이원적인 분별관념에 굳어 있는 일반 중생들 중에서 부처님 말씀을 믿는 사람이 드믈 것이라는 수보리의 질문내용을 제목으로 붙인 것 같읍니다.
수보리가 부처께 말했다.
"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불법이 쇠퇴한 후 오백세의) 중생들이 이러한 말구절을 듣고서 참다운 믿음이 생기겠읍니까?"
감각과 의식을 통해서 나타난 모든 물질적 현실세계를 실재한다고 믿고 있는 일반 중생들에게는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은 허망한 것이니, 만약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본다면 여래를 볼 것이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이해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지금 부처님이 생존하실 때에야 직접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깨닫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세월이 아득히 흘러서 불법이 쇠퇴한 다음 약 500년이 지난 후의 중생들이 과연 이 어려운 법문을 쉽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여쭤 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보리의 질문 내용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수보리는 아직 완전히 깨닫지 못한 보살이므로, 불법이 아득한 미래세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쇠퇴하여 변화될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물어 본 것입니다.
즉 불법이 시간이라는 조건에 연동되어 변화하는 것이라고 무의식 중에 질문 속에서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뒤에 부처님 대답에서 나오겠지만, 불법은 시간의 변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그런 말 하지 말라)라고 단호하게 꾸짓습니다.
전번의 5분에서는 나타난 형상이 허망한 것이며, 그래서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라>는 가르침은 공간적인 측면에서 드러난 상(相)들의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을 베푼 것이라면, 이번 6분에서는 불법이 시간적인 변화로 쇠퇴할 수 있다는 수보리의 잘못된 관념을 지적하고 설명해주는 내용이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수보리의 질문하는 문장에서 위의 구라마즙 역본은 ,미래세의 불법이 쇠퇴한 때라는 시간적인 측면을 무시해 버렸는데, 현장본이나 산스크리트 원본, 티벳서장본에는 분명히 <미래세에 불법이 쇠퇴한 후의 500세 때의 >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읍니다.
티벳트 서장본에서는 이 질문이 " 세존이시여, 미래의 시대, 마지막 시기, 마지막 시간, 마지막 오백년, 옳바른 가르침이 무너지는 때에, 이와같은 경전의 구절이 설해지면, 진실한 지각을 일으키는 어떠한 뭇삶이라도 있겠읍니까?"라고 번역되었는데, 한편 위의 본문인 구라마집역본에서는 현재 중생들이 참 믿음이 생기겠느냐고 물어 본 것처럼 번역이 되었는데, 오히려 서장본이나 현장본에는 "부처님 법이 쇠약해진 후오백세의 중생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본 문장이 더 정확하게 번역해 논 것 같읍니다.
위의 구마라집 역본의 본문에 부처님의 대답에서도 <후오백세의 중생들>에 대해서 언급하셨으므로, 위의 수보리의 질문도 <부처님의 법이 쇠퇴한 후오백세 시기에~>라는 말이 중간에 삽입되어야 하는데, 생략된 것 같읍니다.
수보리가 이렇게 여쭈니, 부처님이 대답하십니다.
" 그런 말 하지 마라, 여래가 가고난 뒤 후오백세가 되어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러한 말을 진실한 것으로 생각해 신심을 낼 것이다.
"그런 말 하지 마라"라는 부처님의 단호한 꾸짓음은 바로 <불법은 시간상으로 변화가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의지가 강하게 표현된 것 같읍니다.
불법이란 공간상으로나 시간상으로 어떤 변화나 드러남(현상화)이 없다는 뜻을 수보리에게 강하게 강조하는 말씀이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여래는 시간과 공간이 나오기 이전의 상태를 말하므로, 현상화의 요소인 시간과 공간에 연관된 것은 그 이전의 절대바탕인 여래(如來)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여래가 가고 난후~"라는 문장에서 육신을 가진 부처님이 멸도(사망)하고 난 후가 아니라, 여래는 '불법의 핵심'인 무형(無形)의 절대참나를 의미하므로, 이 세상에서 불법이 쇠퇴하여 사람들이 여래라는 절대본성을 잊어버리고 난 후의 아주 먼 미래시대를 말한다고 볼 수가 있읍니다. 이것은 부처님이 수보리의 어리석은 질문에 대해서 맞추어 대답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뿐입니다.
"여래가 가고난 뒤 후 오백세~"라는 뜻은 "부처님의 정법이 쇠퇴한 미래세의 후오백세"라는 뜻으로 대개 해석들을 하는데,
그 근거는 산스크리트어 서장본이나 현장한역본에는 "미래세 후오백세에 정법이 쇠퇴한 시기"라고 번역이 되어 있읍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여래가 멸도하고 난 뒤 후오백세 중생들이 이 구절을 믿겠느냐?>라고 수보리가 물은 것은 간단히 말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실천이 아주 쇠퇴해서 미약해진 말세기(후오백세)에도 중생들이 <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사구게에 대해 참다운 믿음을 낼 수가 있겠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다른 해설서들을 참고해서 간단하게 <후오백세>에 대한 몇가지 설을 소개해 보겠읍니다.
금강경 오가해에서 규봉스님의 해설에 따르면,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2500년 뒤를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해설서들이 이렇게 해석하고 있읍니다.
올해가 불기 2557년이므로 바로 현시대를 말하는 것이죠.
규봉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한 부처님의 법이 전파된 뒤부터 1주기를 500년 씩으로 잡고, 총 5주기, 즉 2500년 동안 법의 수레바퀴가 굴러 간다는 설입니다.
제1기는 해탈견고(解脫堅固)의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즉각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정법이 가장 밝게 서 있는 때를 말하며,
제2기는 선정견고(禪定堅固)의 시대로, 1기 때처럼 즉각 깨달음을 얻는 이는 매우 드물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정에 드는 성실한 수행자들이 많은 시기이며, 제3기는 다문견고(多聞堅固)시대로, 부처님께서 남겨주신 말씀인 경전을 읽고 외우며 열심히 지성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많지만, 부처님 말씀대로 선정을 닦고 진실한 수행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시기로써, 부처님의 위력이 많이 약화된 시기라고 볼 수 있읍니다.
제4기는 탑사견고(塔寺堅固)로 선정을 닦는 사람은 물론이고, 경전을 읽으며 공부하는 사람들조차 줄어드는 시대로서, 이때는 수행자는 없고 다만 절과 탑을 세우고 복과 공덕을 얻고자하는 사람만 늘어나는 기복불교의 시대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제5기는 말기로서 투쟁견고(鬪爭堅固)의 시대로, 불법이 거의 쇠퇴하여 복을 바라며 절을 짓는 등의 불사까지도 사라지고 오히려 절의 재산을 가지고 다투며, 불법을 가지고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다투며 분열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 금강경 문장에서 말하는 후오백세란 이런 다섯가지 시기 가운데, 맨 뒤에 있는 오백세, 즉 제5기 말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읍니다.
또 다른 설로써는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시대의 3가지 구분 법으로, 정법시대는 부처님 멸도 후 500년간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잘 수행하여 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며, 상법시대는 그 다음 500년 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수행하지만 깨달음을 얻기 어려운 시기이고, 말법시대는 그 이후의 500년 간의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있으나 수행도 없고 깨달음도 없어 불법이 쇠하는 시기를 말하는데, 이 가운에 말법시대가 위의 문장에서 후오백세라는 설도 있읍니다.
그러나 이러한 후백세에 대한 여러가지 설은 후대의 학자들이 마음대로 지어낸 것이며, 금강경을 이해하는데 별로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요점은, 단순히 불법의 보급이 오랜 세월을 지나서 쇠퇴하여 모든 사람들이 참 본성을 잊고,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서 투쟁분열의 인간성 타락의 시대, 불법이 잊어진 지구 말세기에도 부처의 가르침을 잃어 버리지 않고 진실하게 믿고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여래가 가고난 뒤 후오백세가 되어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러한 말을 진실한 것으로 생각해 신심을 낼 것이다.
그런 말세의 후오백세가 되어도 이 사구게를 진심으로 믿고, 계를 지키면서 수행을 진실하게 하는 참 수행자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대답입니다.
여기서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자(持戒修福者)"라는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진실하게 실천하며 도를 닦는 구도자들이 말세에도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복(福)을 닦는다'는 말은 기복적인 신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큰 복인 진여를 깨닫기 위하여 마음(定慧) 수행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그 후오백세라는 시기가 바로 지금 현시대(올해가 불기 2557년), 바로 우리들이 현재 생존해 있는 '지금 여기' 이 시대를 말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여기서, 이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위의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후오백세에 도를 공부하고 있는 그런 보살들입니다.
불법에서는 언제나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모양없는 <지금, 여기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위의 부처님의 대답이 바로 불법은 시간과 공간에 상관이 없이 항상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불법이 오랜 시간이 흘러서 후오백세 때에도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는 구도자들이 어떻게 해서 시간의 변화에 전혀 관계없이 그 오랜 세월을 그대로 남아 있을 수가 있느냐 하는 원리에 대하여 부처님의 설명이 다음에 이어집니다.
-무한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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